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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나로 살지 못할 뻔했다 - 불안을 밀어내지 않고 나를 알아가는 시간
황양밍.장린린 지음, 권소현 옮김 / 미디어숲 / 2026년 6월
평점 :

나는 비교적 쉽게 흥분하는 경향이 있다.
같은 상황이라도 누군가는 잔잔한 바다처럼 고요한데, 나는 성난 바다처럼 감정이 출렁인다.
그 파도는 오래지 않아 잠잠해진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감정 표현이 섬세할수록 감정 지수가 높은데, 그것은 '감정 입자도'라는 개념과 관계가 있다고 한다.
'감정 입자도'는 '자신의 느낌을 구체적으로 구분하고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킨다.
감정 능력이 높은 사람은 감정 개념을 많이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언제 어떤 개념을 사용해야 하는지도 안다는 것이다.
감정 입자도의 높고 낮음은 우리가 감정을 관리하고 대처하는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감정 입자도가 높은 사람은 감정을 더 잘 분별하고 표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더 잘 지배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게 일어나는 감정에 이름 붙이기 놀이를 해 보았다.
감정에 매몰되는 대신 이 감정에 어떤 이름이 더 잘 어울릴지를 궁리하다 보니 분노하거나 흥분하는 등 즉각적인 반응의 횟수가 확실히 줄었다.
감정의 이름을 찾는 동안 그렇게 화가 날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거나, 흥분하는 대신 어떻게 하면 나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설명할 수 있을지 궁리하게 되었다.
감정이 안정된 사람은 신뢰감을 준다.
자기감정을 숨기지 못하거나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은 충동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감정이 안정된 사람은 그런 감정에 무딘 사람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정서 안정성이 높지 않은 사람보다 감정을 더 분명하게 인식한다고 한다. 즉, 매 순간 느껴지는 감정을 그저 '힘들다, 허무하다' 등 두루뭉술하게 표현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상황에서 나는 불같이 화를 내는데, 옆에 있는 친구는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면, "넌 화도 안 나?"라고 물을 것이다. 그럼 그 친구는 "당연히 화가 나지."라고 대답한다. 그런데 어떻게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
나는 그 친구의 화가 난다는 말이 믿기지 않았었다. 내가 화를 내니까 그저 맞춰준 것뿐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친구는 화가 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보다 감정을 더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화가 난다가 아니라, 이런 상황이 매우 난처하다거나, 억울하다거나, 왜 저렇게 무례하게 굴까?라는 등 구체적으로 상황을 파악하려고 했을 지도 모른다.
나도 감정에 이름 붙이기, 감정을 표현하는 다양한 언어 수집하기, 감정을 잘 표현한 소설 읽기, 감정 중점으로 영화 보기 등을 통해 감정 입자도를 높여 감정이 안정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은 훈련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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