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모공 편에 나온 글이다.
목적에 가장 빠르게 도달하는 원리를 정리한 것인데, 일상에서도 다각도록 활용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와닿았다.
네 단계가 있는데, 네 단계는 각각 다른 비용, 다른 피해, 다른 결과를 낳는다.
4단계는 성을 공격하는 것이다. 이겨도 남는 건 폐허뿐이다.
3단계는 군대를 치는 것이다. 적의 주력과 맞서는 것인데, 기술 대 기술, 병력 대 병력이다. 이기더라도 피해가 크다.
2단계 동맹을 끊는 것이다. 적의 외교를 끊고, 동맹을 떼어내고, 지원 세력을 차단하는 것이다. 적이 혼자 남으면, 싸울 필요도 없이 약해진다.
1단계는 계략을 꺾는 것이다. 최장의 전략이다. 적이 무엇을 하려는지 미리 알고, 그 계획 자체를 무력화하는 것이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적이 공격할 수 없는 위치에 먼저 도달하는 것과, 적이 공격했을 때 얻을 것이 업게 만드는 것이다.
직장에서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나를 공격해 봤자, 조직이 손해이기 때문에 누구도 공격할 이유가 없어진다.
나는 반백년을 살면서 수많은 '피루스의 승리'를 했다.
진즉에 손자병법의 1단계를 알았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뭔가 놓치고 있다는 느낌은 아마도 진짜 이기는 법을 몰랐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겼는데 진 것 같은 기분. 이긴 뒤에 잃은 것이 이기기 전의 불편함보다 크기 때문이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척"은 자기가 가진 것을 가장 강한 형태로 세상에 내보이는 기술이라 말한다.
나는 대학시절 친한 친구들에게 '척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매우 활달하고 거침이 없는 성격인데 친하지 않은 사람들은 내가 얌전한 줄 알 정도로 낯가림이 심해서였다.
그 당시 나는 그 별명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가식적이라는 말로 들렸기 때문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나는 그때부터 언제 어느 때에 나서야 하는지 본능적으로 알았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척녀'라는 별명이 결코 나쁜 별명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척학(尺學)이란 진심만으로 이길 수 없는 불리한 판에서, 치밀한 설계와 연출로 판을 장악하는 전략을 일컫는다.
속이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가장 강한 형태로 배치하는 것이다.
저자는 실력을 칼에 비유했고, 척학은 그 칼을 꺼내는 타이밍과 각도에 비교했다.
아무리 좋은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언제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른다면 무용지물이 된다.
좋은 무기를 가지는 것에만 몰두하기보다는, 내가 가진 무기는 언제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연구해야겠다.
#싸움 #싸움의기술 #손자병법 #척학 #척학전집 #싸움의교양 #이클립스 #세계척학전집05 #모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