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 AI 시대에 다시 읽는
박찬근 지음 / 청년정신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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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우리가 겪는 갈등과 불안의 뿌리가 지식의 부족이 아니라 ‘인간다움의 상실’에 있다고 말한다.

이 문제의식은 책 전반을 관통하며, 독자로 하여금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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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결핍의 시대를 건너는 무기로 2,500년 전의 낡은 문장들을 불러낸다.

전쟁과 혼란의 시대를 온몸으로 버텨냈던 공자와 그 제자들이 나눈 치열한 생존의 대화를 오늘 우리의 삶의 현장으로 소환한 것이다.

오래된 텍스트가 낡은 지식이 아니라, 지금을 견디게 하는 살아 있는 지혜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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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말하는 배움은 단순히 뇌세포에 전기 신호를 저장하는 행위가 아니다.

삶의 배치를 바꾸고, 인격의 근육을 새롭게 빚어내는 변혁의 과정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각 장은 현대적 서사로 시작해 핵심 글자의 미학을 탐구하고, 대가와의 깊은 사유를 만나는 3단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읽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익힘’이 되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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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특징은 공자로부터 시작해 주자, 다산을 거쳐 저자인 단산에게로 이어진 ‘사숙’의 기록이라는 점이다.

단순한 해설서가 아니라 사유의 계보를 따라가는 여정이며, 마지막에는 AI 시대에 맞춘 단산의 통찰로 마무리된다.

고전이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와 미래로 확장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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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에 등장하는 ‘진정한 공부’에 대한 이야기는 특히 깊이 남는다.

지금 이 책을 읽는 나의 마음가짐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진정한 공부는 나를 세상에 과시하는 장식품이 아니라, 세상을 건너며 겪게 될 역경을 견뎌낼 나를 만드는 생명의 양식이라는 점을 새기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을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학이시습’하고자 한다.

인간만의 영토인 ‘익힘’의 눈물과 기쁨을 알 때, 비로소 결핍의 시대를 건너는 품격 있는 승리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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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정보를 복제할 수는 있지만,

삶으로 끓여내는 ‘익힘’의 눈물과 기쁨은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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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책은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모든 한자에 독음이 달려 있어 소리 내어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를 따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고전 읽기의 문턱을 낮춰주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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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책은 지식을 쌓는 독서가 아니라,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독서를 요구한다.

그리고 그 요구는 조용하지만 강하게,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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