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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열어주는 명당 풍수 - 음택과 양택의 정석
장현숙.김영기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5년 12월
평점 :

풍수라고 하면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는 무속이나 점술의 영역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운명을 열어주는 명당 풍수』는 그런 고정관념에서 한 걸음 물러나, 풍수를 삶의 공간을 이해하는 철학으로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이 책은 『황제택경』, 왕군영의 『양택십서』, 조구봉의 『양택삼요』, 이중환의 『택리지』, 서유구의 『임원경제지』 등 동아시아와 조선의 주요 풍수 고전들을 바탕으로, 풍수사들의 지혜와 저자의 경험을 더해 현대인의 삶에 적용 가능한 풍수로 정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책에서는 좋은 터와 나쁜 터를 단순한 길흉으로 나누지 않는다.
풍수지리가 좋은 터란 용도에 맞고, 바람과 물이 잘 순환되는 온화한 땅이다. 반대로 나쁜 터는 용도에 맞지 않고, 바람과 물의 흐름이 막혀 음습하거나 메마른 땅을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느낌’이다. 좋은 터는 풍수에 문외한이라도 몸으로 먼저 알아차릴 수 있다는 점이다.
풍수 용어에 대한 설명도 친절하다.
개인의 집터를 뜻하는 양택, 공동의 취락지를 의미하는 양기, 개인 묘지인 음택, 공동 묘지를 가리키는 음기까지 차근차근 정리해 주어 초보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풍수의 목적을 웰빙과 웰다잉으로 정의한 대목이다.
생기 넘치는 집에 살고, 그런 곳에서 일하고, 휴양하고, 사람을 만나고, 마지막으로 생기 넘치는 땅에 잠드는 것. 이 다섯 단계는 풍수를 삶 전체의 흐름으로 확장시킨다.
이중환의 『택리지』에 등장하는 영남의 4대 길지, 경주 양동마을과 안동 하회마을, 내앞마을, 봉화 닭실마을 이야기도 반갑다.
특히 자주 찾는 양동마을을 떠올리며, 그곳이 주는 설명하기 어려운 편안함과 온기가 왜 생기는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좋은 터란 결국 사람이 편안해지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풍수를 ‘아버지의 시선’이 아닌 ‘어머니의 시선’으로 풀어냈다는 점이다.
전통 풍수가 높은 곳에서 조망하고, 권력과 위계를 중시하며 외향적인 기세를 강조했다면, 이 책은 수용과 양육, 포용과 안정이라는 음적인 가치를 통해 온기를 얻는 데 초점을 둔다.
풍수의 중심이 권력의 높이에서 삶의 온기로 이동하고 있다는 저자의 말이 오래 남는다.
『운명을 열어주는 명당 풍수』는 집을 바꾸지 않아도, 당장 이사를 가지 않아도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내가 머무는 공간을 다시 바라보고, 생기가 흐르도록 손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웰빙을 위해 집을 생기 넘치게 만들고, 생기 넘치는 곳으로 여행을 다니며, 무엇보다 생기 넘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책에 실린 전국 고택 한옥 스테이 정보 또한 실용적인 덤처럼 느껴진다. 풍수를 삶에 부드럽게 들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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