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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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유튜버 이클립스의 첫 번째 신간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궁금해진다.

2025년 초 첫 영상을 올린 뒤 단 9개월 만에 구독자 13만 명, 누적 조회수 700만 회를 기록한 그는 지식 콘텐츠가 얼마나 매력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지를 증명해 보였다.

그의 영상을 보고 있으면 ‘박학다식’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데, 그 바탕에는 어마어마한 독서량이 있다.

그리고 그 독서의 결과물이 바로 이 책, 『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이다.

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 ‘척학’을 ‘철학’으로 잘못 읽은 줄 알았다.

하지만 곧 이것이 의도된 언어유희라는 걸 알게 되었고, 이클립스다운 재치에 웃음이 났다.

‘알고 있으면 척하기 좋은 지식’, 즉 척학. 가볍게 보이지만 그 안에는 결코 가볍지 않은 사유들이 담겨 있다. 그래서 더욱 반갑게 다가온다.

그의 첫 책이 철학 편이라는 점도 개인적으로는 매우 반가웠다.

저자는 역설적으로 말한다. 철학이 가장 외면받는 시대이기에, 지금 이 시대에 철학이 가장 절실하다고.

철학이란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들에 “왜?”라고 질문을 던지는 태도라고 한다.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콘텐츠를 아무 의심 없이 소비하고, 끊임없이 도파민을 주입받으며 그것을 행복이라 믿는 사람에게는 이 책을 권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대목이 인상 깊었다. 평화로운 돼지의 잠을 굳이 깨울 필요는 없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만약 새벽에 문득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이 떠오른 적이 있다면,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설명할 수 없는 공허함을 느껴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은 분명 필요한 책이다.

이클립스는 2,500년 동안 인류 최고의 천재들이 도달한 사유의 결론을 ‘훔쳐왔다’고 말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천재들의 뇌를 잠시 빌리고, 그들이 수십 년 동안 고뇌하며 만들어낸 생각의 방식을 일상에 장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도서관 깊숙이 갇혀 있던 철학을 일상의 언어로 끌어내어 아주 친근하게 풀어냈다는 것이다.

철학이 결코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삶을 더 선명하게 바라보게 만드는 도구임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준다.

철학은 축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오늘 하나, 내일 하나 담다 보면 1년 뒤에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나는 그의 말을 믿어보기로 했다.

하루 하나씩 생각을 담고, 질문을 축적하며 살아간다면, 2026년이 끝나는 날의 나는 지금의 나와는 분명 다른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그 변화의 출발점으로 이 책은 충분히 의미 있다.

세계척학전집 시리즈의 다음 책도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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