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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완성 어휘력의 힘 - 하루 10분, 상위 1% 똑똑한 아이로 키우는 초등 신문
이용준(잔뒤쌤) 지음 / 온유서가 / 2025년 12월
평점 :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면 신문은 일상 그 자체였다.
집집마다 신문을 구독하던 시절이라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글자와 기사에 자연스럽게 노출되었고, TV 채널도 한정적이어서 뉴스를 피해 가는 일도 쉽지 않았다.
좋든 싫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듣고,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대충이라도 의미를 짐작하며 넘기곤 했다.
그 덕분에 ‘상식’이라는 것이 지금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쌓였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아이들의 환경은 완전히 다르다.
스마트폰과 알고리즘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골라 보게 되고, 뉴스나 시사 이슈는 굳이 찾아보지 않으면 접할 기회조차 없다.
딸아이가 2025년 12월 30일, 중학생으로서의 마지막 겨울방학에 들어갔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방학이 끝나면 바로 고등학생이 되는데, 독서량도 부족하고 시사 상식은 거의 없는 편이라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
학과 수업에 치여 책과 멀어졌고, 사회 문제에는 관심조차 없다.
지금이 아니면 더 늦을지도 모른다는 조급함 속에서 ‘독서와 사회 이슈에 관심을 갖게 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시점에 만난 책이 바로 『초등완성 어휘력의 힘』이다.
제목만 보면 초등학생용 학습서 같지만, 책을 펼치는 순간 이 책이 가진 기획 의도가 얼마나 탄탄한지 느껴졌다.
저자는 딸을 위해 신문 기사를 함께 읽으며 낯선 단어들을 하나하나 풀어주고, 그 단어가 다른 기사나 상황에서 어떻게 쓰이는지까지 정리했다고 한다.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자료를 출력해 함께 이야기하고, 그렇게 쌓인 기록들이 이 책의 바탕이 되었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
‘문제집을 만들기 위해 공부한 책’이 아니라, ‘아이와 대화하기 위해 정리한 기록’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책은 사회·문화·경제·환경·과학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고, 각 내용이 초등학교 교육과정의 어떤 교과와 연결되는지도 친절하게 표기되어 있다.
하나의 사건을 다룰 때도 실제 신문 기사 여러 개를 초등 수준에 맞게 재구성해 3문단으로 제시한다. 덕분에 한 가지 이슈를 다양한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맥락 읽기 연습도 된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어휘 풀이>와 <오늘의 단어> 코너였다.
국어사전처럼 딱딱한 정의가 아니라, 본문 속 문맥에서 그 단어가 어떤 의미로 쓰였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
단어를 ‘외우는 대상’이 아니라 ‘이해하는 도구’로 접근하게 해준다.
<오늘의 단어> 역시 무작정 한자어를 암기하게 하지 않고, 한 단어가 어떻게 확장되어 다른 말로 쓰이는지 예시와 함께 풀어준다. 한자 검정 6~7급 수준이라 부담도 크지 않다.
기사 주제 또한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이야기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읽히고, 초등 대상 책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다.
너무 쉽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아, 이렇게 설명하면 아이들이 이해하겠구나’ 하고 고개가 끄덕여졌다.
책을 싫어하고 사회 문제에 관심 없는 아이에게 특히 권하고 싶은 이유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이 책은 아이에게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언어를 차근차근 쌓아준다.
이 책을 통해 신문과 사회 이슈에 대한 거리감이 줄어들고, 상식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자신감도 생길 것 같다.
중학생 마지막 방학, 그리고 고등학생으로 넘어가기 전 이 시기에 꼭 한 번 함께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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