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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힘은 말보다 강하다 - 마음을 여는 힘, 경청
김지현 지음 / 더로드 / 2025년 11월
평점 :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나이가 들수록 말의 무게를 더 자주 실감하게 된다.
예전에는 ‘언령’이라는 말이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졌다면, 이제는 일상의 순간순간에서 그 힘을 또렷이 체감한다.
뇌과학자들이 말하듯 “언어가 바뀌면 뇌가 바뀌고, 뇌가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는 문장은 더 이상 과장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미라클 모닝에서 자주 등장하는 ‘확언 명상’이나 ‘확언 일기’ 역시 말과 언어의 중요성을 반복해서 강조한다.
하지만 『듣는 힘은 말보다 강하다』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말을 바꾸기 전에, 언어를 바꾸기 전에 먼저 회복해야 할 것이 바로 ‘듣는 힘’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의 출발점은 ‘말하기’가 아니라 ‘듣기’라고 단언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문장은 “경청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라는 말이었다.
누군가의 말을 진심으로 듣는 순간, 우리는 그 사람의 삶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고, 그 이해는 결국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자양분이 된다는 것이다.
곰곰이 돌아보면 대화 중에 상대의 말을 온전히 듣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다.
우리는 듣고 있는 척하면서도 속으로는 다음에 할 말, 반박할 말, 판단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을 정확히 짚어낸다.
책은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경청의 기본’, 2장은 ‘경청의 조건’, 3장은 ‘경청의 5단계’, 4장은 ‘경청의 효과’, 5장은 ‘경청의 대가들’을 다룬다.
나는 경청이 실제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궁금해 4장부터 읽기 시작했다. 효과를 알아야 비로소 경청을 배우고 싶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설득력이 있었다.
경청이 가져오는 이점은 신뢰 구축, 팀워크 강화, 감정적 지지, 의사소통 효율 증대, 문화적 이해 등 무려 11가지에 이른다.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말을 맛있게 하는 언니’의 이야기였다. 상대의 말을 충분히 듣고, 그 마음을 헤아린 뒤 정성을 담아 건네는 말은 ‘맛있는 말’이 된다는 표현이 참 좋았다. 그동안 나는 재료만 늘어놓듯 말을 해온 건 아닐까 돌아보게 됐다. 이제는 상황과 상대에 맞게, 진심을 담아 말하는 연습을 해보고 싶어졌다.
『듣는 힘은 말보다 강하다』는 경청을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반드시 회복해야 할 인간다움의 본질로 바라본다.
언어가 넘쳐나고, 누구나 쉽게 말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일수록 조용히 듣는 힘은 더 귀해진다.
말 잘하는 사람이 되기 전에, 잘 듣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이 책은 분명 좋은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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