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춤 - 논쟁은 줄이고 소통은 더하는 대화의 원칙
제퍼슨 피셔 지음, 정지현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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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그래, 그 사람이 무엇을 알았으면 좋겠니?

이 질문 한 줄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에 남았다.

저자는 말이 막히거나 상대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마다 부모님에게 들었던 이 질문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그 질문이 그의 인생을 바꿔 놓는다.

변호사 사무실을 열고 홍보 영상을 올렸지만 조회수는 0.

그러나 ‘사람들에게 내가 무엇을 알려줄 수 있을까?’라는 방향을 생각하며 소통법을 주제로 영상을 찍어 올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하루 만에 몇 백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1년 만에 5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가진 크리에이터가 된 것이다. 트럭 운전석에서 찍은 소박한 영상 하나가 만든 기적이었다.

저자는 상담과 강연을 하며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사람들의 문제는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어떻게’ 말해야 하느냐에 있었다는 점.

나를 지키며 상대를 존중하는 말하기, 진심을 지키면서도 상처 없는 대화를 이어가는 법. 듣기만 해도 어려운 이 과제를 그는 "잠시 멈춤"이라는 행동에서 찾았다.

감정이 올라올 때, 말이 급해질 때, 방어적으로 변할 때 단 한 박자 멈추면 대화의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

이 책은 그 잠시 멈추는 연습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흥미로웠던 점은 저자가 변호사임에도 법률 이야기는 단 한 줄도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법정에서의 치열함, 사람들과의 충돌 속에서 얻은 실전 커뮤니케이션 기술만 담겨 있다.

이론보다 살아 있는 경험이 주는 무게감이 크다. 그리고 그 솔직함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해야 내 감정을 솔직히 말하면서도 관계를 잃지 않을까’라는 오래된 질문에 현실적인 답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더욱 믿음이 갔다.

책은 크게 1부 ‘나와 연결되는 법’과 2부 ‘타인과 소통하는 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정리하는 연습에서 시작하여, 타인과의 대화 속에서 마음을 잃지 않는 표현법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직장 회의, 이메일, 문자, 가족과의 대화처럼 너무 일상적이라서 더 어려운 상황에서도 적용 가능한 방법들이 가득하다.

읽는 동안 ‘아, 나도 이런 상황 있었지’ 하며 바로 적용해보고 싶은 문장들이 많았다.

책을 덮고 난 뒤, 나는 문득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았다.

“나는 지금 이 말을 통해 상대가 무엇을 알았으면 좋겠지?”

그 생각 하나만으로 말이 훨씬 부드러워지고, 감정이 줄어들고, 대화가 열린다는 경험을 하게 된다.

조금만 멈추면 말이 달라지고, 말이 달라지면 관계가 달라진다.

관계가 달라지면 결국 삶도 달라진다.

단순하지만 강력한 진리를 담은 책. 누구에게나 필요한 한 권이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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