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말과 글은 단순한 표현 수단이 아니라, 나를 세상과 연결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그런데 막상 글을 쓰거나 발표를 하려고 하면 ‘무엇을, 어떻게, 왜 말해야 하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막막해질 때가 많습니다. 《철학자의 말하기 수업》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저자는 좋은 말하기와 글쓰기를 위해 철학이 왜 필요한지 설득력 있게 풀어냅니다. 철학은 당연한 것을 의심하는 데서 시작해 존재론, 인식론, 가치론 같은 분과로 발전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철학자들은 문제를 설정하고, 근거를 찾고, 비판과 논리를 세우며, 때로는 전제를 바꾸거나 비유와 사고실험을 활용해 새로운 길을 열었습니다. 이런 과정이야말로 우리가 글을 쓸 때 필요한 ‘생각의 근육’입니다.
책의 장점은 단순히 철학 개념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법, 파르메니데스의 논리적 사유,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과 실천 등 철학자들의 사상을 바탕으로 글쓰기와 말하기의 실제 사례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철학이 추상적인 학문이 아니라, 내 글과 말 속에서 바로 살아 숨 쉴 수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특히 저는 “논리가 빈약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던 터라, 파르메니데스가 남긴 통찰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철학자들의 사유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말하기와 글쓰기의 기반이 단단히 다져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철학자의 말하기 수업》은 철학사 속에서 건져낸 사유의 도구들을 글쓰기와 말하기의 무대 위로 끌어올린 책입니다. 철학적 사유가 추상적인 이론을 넘어, 오늘 우리의 글쓰기와 설득에 어떻게 힘이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논리적으로 말하고 글을 쓰고 싶은 사람, 단순히 표현을 잘하는 것을 넘어 깊이 있는 설득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