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이 이야기가 남의 나라 이야기라 웃어넘기지 못하게 된 지 벌써 오래다.
"어린이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할 줄 아는 것이 늘어나고, 곧 자립한다.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부모는 자식의 성장을 기뻐하고 흐뭇해한다. 그러나 노인 돌봄은 정반대다. 끝이 보이지 않는 데다가, 노인은 못 하는 일이 점점 더 많아질 뿐이다."
이렇게 어린이를 돌보는 육아와 노인을 돌보는 일을 비교해놓고 보니 더 참담하다.
대학 진학과 동시에 본가를 떠난 지 어언 40년이 된 주인공은 25년간 일했던 회사를 그만두고 도쿄에서 프리랜서 편집 작가로 생계를 꾸리며 살고 있었다.
그러다 5년 전쯤 부모님의 치매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서 고향으로 U턴 이주를 결정하게 된다.
이 책은 돌봄이라는 건 배변이나 목욕 등을 돕는 것쯤이라고 생각하던 주인공이 평균 연령 90세의 노부모와 이모 부부를 돌보는 이야기이다.
몸의 쇠약과 반비례하듯 고집과 독설이 날로 심해지는 부모님과, 세상 물정 모르는 이모 부부를 둘러싼 고생길을 가감 없이 잘 그려내고 있다.
계속 같은 요구만 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얼마나 힘들까?
아무리 설명을 해도 막무가내로 고집을 부리는 사람과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을까?
정말 끔찍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아무리 부모라도 참아내기 힘들 것 같다.
치매도 아닌데 나이가 들수록 억지를 부리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이 성격에 치매까지 걸려서 자식들을 힘들게 할까 봐 진심 걱정이다. 지금부터라도 마음 수양을 좀 해야겠다.
50세에 접어든 나는 얼마 전부터 부업으로 보험 일을 시작했다.
같은 연배 지인들에게 보험 상품을 소개하면 가장 관심을 보이는 보험은 단연 치매와 간병인 보장 상품이다.
나도 보험 일을 시작하고 바로 가입한 것이 치매, 간병인 보험이었다.
곧 다가올지 모르는 돌봄에 대한 최소한의 대비를 위해서 꼭 필요한 보험이라 생각했다. 아무튼 머지않은 미래에 치매, 노인, 요양병원 등의 단어가 익숙해져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이 마냥 즐겁게 읽히지만은 않았다. 동시에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
급속한 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경각심을 가지고 하루빨리 해결책을 준비해야 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