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길 것 버릴 것 간직할 것 - 공간의 가치를 되살리는 라이프 시프트 정리법
정희숙 지음 / 큰숲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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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왜 정리를 하려고 하세요?"

이 질문을 받게 되면 나는 뭐라 대답할까? 생각해 보았다.

'공간 정리 컨설턴트'인 저자는 그동안 집 정리를 하며 1만 명 이상을 만났다고 한다.

집 정리를 위해 저자가 저 질문을 하면 가족과의 갈등, 강박, 우울증 등을 고백하는 분도 많다고 한다.

그저 집 정리를 하려고 만났을 뿐인데 아무에게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꺼내기도 한단다.

저 짧은 질문 속에, 당신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이 내포되어 있기에 그런 것 같다.

집 정리와 함께 마음의 짐도 함께 정리하고 싶은 바람도 크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정리'에서 우선할 것은 사람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고, 정리는 그다음이라 말한다.

정리를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무엇 때문에 불행하고 행복한지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으니 '공간 정리 컨설턴트'는 참 근사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리는

지난 삶을 돌아보고, 현재의 목표를 설정하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우리가 쌓아온 물건들에는 우리가 살아온 흔적이 담겨있다 말한다. 하지만 물건이 너무 많아서 삶을 가로막고 있다면 정리를 통해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야 한다.

정리를 통해 과거와 화해하고, 현재를 직면하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내 삶에 정리가 필요한지 체크리스트를 통해 셀프진단부터 해보자.

25개 항목 중에 체크한 것이 9개 이하이면 정리가 필요하다. 4개 이하이면 정리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

나는 2개도 억지로 체크했다. 정말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상태이다.

체크리스트로 자신의 정리 습관을 점검하고, 더 효율적인 생활을 위해 작은 변화를 시도해 보길 권한다.

정리는 버릴 물건을 찾을 게 아니라 자신이 편히 앉을 자리 하나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 너무 좋았다.

물건을 줄이기 전에 자신이 어디에 있을지를 정하라는 말에 왠지 뭉클해진다. 정리는 나를 돌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생적으로(?)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나에게 정리는 참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이 글을 읽으니 용기가 생겼다.

'내가 앉을 곳은 어디인가?'를 먼저 자문해본다.

이 책은 나처럼 정리가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사람에게도 가능성을 보여준다.

왜 정리가 어려웠는지부터 이해하고 나니, 시작할 용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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