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키워도 사람 되나요?
박티팔 지음 / 고래인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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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전문 만화가가 그린 만화가 아니라서 소박하고, 편안하다. 그래서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훨씬 정감이 가고 공감이 된다. 거기다 그림체에 어울리게 내용도 일상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생활 만화로, 에세이적 성격을 띠고 있다.

<절약하는 가족입니다> 내용이 재미있고, 유익했다.

'마음속 옷장'에 넣어놨다가 한 달 동안 살아남은 놈만 사는 절약 비법에 관한 이야기이다.

좋은 방법인 것 같아서 나도 한 번 해봐야지 마음먹었는데, 한 달 뒤에 옷장이 다 터져서 울고 있는(?) 도도의 모습이 나의 한 달 뒤 모습이 될 것 같아서 포기했다.

<빵점 맞으면 어떡하지>는 왠지 뭉클했다.

시험에 빵점 맞으면 엄마가 자신을 미워할까 봐 걱정하는 도도와 엄마의 대화이다.

아이들은 부모, 특히 엄마가 세상 전부일 테다. 그런 엄마가 자신을 미워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아이들이라면 당연히 가지게 되는 고민일 것이다.

보희 씨처럼 지혜롭게 대답만 잘 해준다면 아이가 더 이상 그 고민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경우에도 너를 미워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줬던가? 딸들이 어렸을 때의 기억을 더듬어 본다.

아이들이 제법 컸지만, 어렸을 때 안 했다면 지금이라도 해야겠다. 말 대신 이 만화를 슬쩍 보여줘야겠다.

<이야기 창고> 내용도 낭만적이고 좋았다.

"사다리를 타고 꺼내 온 책에 난 에메랄드빛 곰팡이마저 아름다워 보이던 시절이었지"라는 문장은 아름다웠다.

"비 오던 그날의 축축한 먼지 냄새, 다 같이 책을 읽던 교실의 고요한 열기를 아직도 잊을 수 없구나"라는 문장도 심금을 울렸다.

나도 학창 시절 비 오던 어느 날, 도서관에서 맡았던 책 냄새와, 비 냄새를 잊을 수 없다.

제목 때문에 '육아' 만화인 줄 알았는데, 엄마들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 누구나 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어렸을 때 스포츠 신문에서 보던 연재만화가 떠오른다. 그 만화 읽으려고 스포츠 신문이 오는 주말을 기다렸던 때가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힐링 되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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