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주윤 작가는 스스로 부정적인 사람이라 말한다. 부정적인 사람이 무슨 위로인가 싶었는데, 부정적인 사람이 한 응원이라 오히려 더 힘이 나는 응원인 것 같다.
안 그래도 숨이 턱밑까지 차도록 힘이 드는 상황에서 "힘내"라는 말이 얼마나 더 버거운지 잘 알고 있다. 상투적인 응원 메시지는 힘든 사람에게 힘이 되기는커녕 그만두고 싶은 빌미를 주고는 한다.
반면 이 책 속에 숨어있는 일상과 맞닿아 있는 문장들을 읽고 있으면 버텨낼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긴다.
타인의 저녁을 부러워하는 대신 자신의 저녁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은 저자의 혼밥 저녁이 외로워 보이지는 않았다. 다시 태어나면 저런 저녁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낙법을 가르치는 요가원 이야기는 한참 웃었다. 하지만 웃음 끝에 뭉클함이 있었다.
썰렁한 학원에서 홀로 수업받는 학생을 대할 면목이 없어 학생보다 더 부끄러워했을 선생의 마음이 짠하다. 하지만 꿋꿋하게 다시 파이팅을 외치는(결국 문을 닫기는 했지만...) 선생님의 모습이 울림을 주었다.
유독 타인이 한 말에 상처를 잘 받는다. 밴댕이 소갈딱지 대결이라면 저자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언짢은 말을 들으면 털어버리려 할수록 더 귓가에 끈적하게 들러붙어 지워지지 않고, 시시때때로 불쑥불쑥 화가 치밀어 오르기 일쑤이다.
좁은 집을 넓게 쓰려면 물건을 들이지 않아야 하듯 좁은 마음을 넓게 쓰려면 쓸데없는 말도 품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조언이 많이 와닿았다. 지금 당장 좁은 마음속을 더 비좁게 만들고 있는 쓰레기들을 갖다 버려야겠다.
일화 하나하나가 재미있으면서도 교훈(?)을 담고 있었다.
모두 내 이야기 같고 내가 실천하면 좋을 것들이라 좋았다.
각 글의 마지막에는 덧붙여져 있는 '오늘의 미션'을 통해 나를 더 긍정할 수 있게 되었다.
상투적인 응원이 아니라 일상에서 스스로의 위로가 필요하다면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