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vel UP! 대바늘뜨기 베스트 - 니팅 완전정복 클래스
지인보그스쿨 지음 / 성안당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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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봄이 오는 것 같더니만 다시 추워졌다. 그렇다고 하루 종일 추운 것도 아니어서 옷 맞춰 입기가 애매하다.

이런 날씨에 많이 찾게 되는 아이템이 바로 베스트이다. 특히나 나는 베스트를 사랑한다. 사시사철 베스트를 입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나처럼 상체 비만인 사람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고마운 아이템이다. 체형 커버에 베스트만 한 것이 없다.

베스트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기성복이 아닌 나만의 옷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명품 옷을 가지는 것에 버금가는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다가 내가 직접 만든 나만의 옷이라니……

마음 같아서는 여기에 나온 베스트를 모조리 다 떠보고 싶었다. 비슷한 디자인이 아니라 각각의 매력이 넘치는 디자인이라 다 마음에 들었다.

처음에는 디자인만 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떠 보자 싶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어려워서, 디자인이 아닌 가장 쉬워 보이는 것부터 떠보기로 했다. 참고로 나는 대바늘 뜨개질을 전혀 하지 못한다.

호기롭게 시작은 했지만 코 잡는 것부터 만만치 않았다. 그나마 이미지도 잘돼있고, 동영상도 제공하고 있어서 어찌어찌 시작할 수 있었다.

처음엔 마냥 재미있기만 했다. 하지만 한참 신나게 뜨다가 코를 빼먹거나 한 코를 더 뜬 경우엔 멘붕이 왔다.

한 번은 60코로 시작했는데 열 단을 넘게 뜬 시점에서 59코가 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디서부터 잘 못 된 것인지 찾을 수가 없어서 다시 다 풀었다. 몇 시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이다. 뜨개질은 나와 안 맞는 것 같다며 그만 때려치우려 했다. 그런데 한나절도 못 지나 또 바늘을 쥐고 있는 나 자신이 우스웠다. 뜨개질은 한 번 시작하면 손을 놓지 못하는 마력이 있는 듯하다.

그래서 나만의 베스트를 완성했냐고? 물론 절대 아니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는 너덜너덜한 털실과 욱신거리는 손목만 남았다.

그래도 바늘을 쥐었으면 뭐라도 하나 남겨야 미련이 없을 것 같아서 책을 통해 배운 기초로 뜰 수 있는 간단한 모자를 하나 떴다. 베스트 뜰려고 산 실은 너무 너덜 해져서 사용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 안타까웠지만, 수업료라 생각하면 그렇게 아깝지만은 않았다.

빠른 시일 내로 '아메리칸 암홀넥 베스트'는 꼭 완성하리라 다짐해 본다.

개인적으로 너무 쉬운 소품 뜨개가 아니어서 좋았다. 초보들이 보기 좋게 잘 설명되어 있어서 좋았다. '지인보그스쿨' 사이트에서 뜨개에 필요한 자재도 판매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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