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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도 함께 쓰는 어린이 감정일기 - 감정 심리 안내서, 어린이 감정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
조연주 지음 / 자상한시간 / 2024년 5월
평점 :
책장을 열자마자 ”참! 잘했어요“라는 도장이 나를 반긴다. 이 ”참! 잘했어요“ 종이로 포도송이를 채우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포도를 완성하면서 느꼈던 성취감은 어떤 선물이나 상보다 행복했던 것 같다.
<감정 일기> 강의는 청년과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시작되어 지금은 초중고 학생과 대학교, 공무원, 교사, 기업까지 폭이 넓어졌다고 한다. 저자는 그중에서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많이 배우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어린이를 어떤 마음과 눈길로 바라보는지 생각해 보면, 그 마음이 곧 어린 시절의 나를 떠오르게 한다고 했다.
”어린이는 낯설어진 어린 시절로 우리를 초대해 주는 존재였습니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감정 일기는 실제 이름과 아이들이 쓴 그대로를 실었다고 한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인데···. 가명을 쓰겠다고 했을 때 떳떳하지 못할 게 없는 아이들은 본명을 써달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고 한다. 아이다운 당당함 앞에서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어른들이 읽기엔 아이들의 감정 일기가 너무 유치하고 단순할지도 모르지만, 단순할 때 메시지에 힘이 있다는 것을 아이들의 감정 일기를 읽으며 느꼈다는 작가의 말에 공감되었다. 나 역시 감정 일기를 읽으면서 무연한 진솔함에 무장해제되는 것을 체험했다.
”어른들은 어린이들의 감정을 이해하면 어린 시절의 나와 잘 지낼 수 있고, 어린이로 남아있는 내 안의 또 다른 자아와 만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 시절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나도 화해하지 못한 어린 시절 한때의 ‘나’가 있다. 그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와 용기가 필요하다. 아직 완벽하게 편해지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의 감정 일기를 읽고 있으면서 그 친구와도 가끔 대면할 수 있었다.
”우리에겐 의식을 상실하지 않고 다시 어린이처럼 되돌아가는 시간이 한 번쯤 꼭 필요합니다.“
『어른도 함께 쓰는 어린이 감정 일기』를 통해 의식을 상실하지 않고 다시 어린이처럼 되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중학생 딸과 함께했는데 딸의 마음도 많이 알게 되었고, 딸의 감정을 존중할 수 있게 되었다.
나처럼 자녀가 있다면 꼭 함께 해보길 권하고 싶다. 자녀와의 관계 개선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