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운동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 10년 차 망원동 트레이너의 운동과 함께 사는 법
박정은 지음 / 샘터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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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주말에 몰아서 하는 것과, 주중 나눠하는 것과 효과가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를 읽었다.

이 책에도 매일 운동하려는 강박을 가지고 살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저 내가 잘 살 수 있도록, 내가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면 그것이 나를 위한 운동이고, 나만을 위한 맞춤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나에게 가장 적합한 운동을 찾기 위해 시간을 쓰는 것보다, 그저 운동에 시간을 쓰는 일이 많아지는 것이 더 낫다는 골자이다.


저자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도 트레이너의 일이라 말한다.

운동하다 보면 만들어지는 신뢰 관계가 상담 시 꼭 필요한 라포와 닮아있다는 이야기에 수긍하게 된다.

아이와 관계에서도 라포 형성이 중요한데, 그건 많은 대화를 할 때도 형성되지만 함께 운동하면서 생성되기도 한다. 큰딸이 그렇게 살가운 성격이 아니라 함께 다닐 때 어색함을 느끼곤 했었다. 그런데 함께 운동을 시작한 뒤로는 말하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고, 서로 의지할 수 있게 되었다.


운동라이팅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는 나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본인의 이득을 위해 타인을 통제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반면 운동라이팅은 좋은 의미의 단어이다. 타인의 이득을 위한 행동이기에 그러하다.

언 듯 잔소리와 비슷해 보이기는 하지만, 다른 점은 기분 나쁘지 않게 서서히 나를 변화시켜 준다는 점에서 더 좋은 것 같다.

누군가 나의 발전을 위해 ‘00라이팅을 해준다면 참 고마울 것 같다.


헬스장에는 바프’(바디 프로필)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분들이 참 많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버킷 리스트에 자주 등장하는 목록인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한국에서 바디 프로필 문화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통째로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트레이너도 선수도 아닌 여성이 무언가의 강요에 의해 몸을 해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나는 어차피 이번 생에서는 불가능한 일인지라 소견이랄 것도 없다. 하지만 예전에 다이어트에 성공한 찰나의 순간이 있었다. 당연히 얼마 못 가서 원형의 몸으로 돌아왔다. 그 후 원형의 내 몸이 자주 싫어지고, 자꾸 그때의 내 몸과 원형의 몸을 비교하고 불안해했던 기억이 또렷하다.

증거도 없는 내 기억만으로도 그렇게 힘들었는데, 바디 프로필이라는 그럴듯한 증거까지 남으면 오죽하랴. 단기간에 몸을 만들어 바디 프로필을 찍고 나면 정신적인 후유증은 각오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운동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는 우리가 운동을 덜 진지하게 해도 되는 이유에 관한 책이다.

책을 통해 당장에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운동이고, 운동은 그렇게 거창하지도 번잡하지도 않은 일상 속에서 조금만 수고로우면 될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대수롭지 않은 일이 주는 이점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대단할 수도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시간이 없어서,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등의 핑계로 오늘도 운동을 멀리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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