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송은이는 자타 공인 독서광이다. 그런 그녀가 추천하는 책이라고 하니 꼭 읽어보고 싶었다.
송은이는 이 책을 읽고 ‘아픈 자리에 예쁘게 피어난 꽃 같다’고 표현했다.
예쁘게 꽃을 피워낼 수 있다면 아픈 자리도 참을만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오춘기 김작가는 자신을 매 순간 진심을 다하느라 유난히 과정이 긴 사람이라 소개했다.
소개 글에서도 그의 진정성이 느껴진다. 나처럼 여전히 어른이 서툴고 어색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반가움과 더불어 안심이 된다.
나이 앞자리 숫자가 4에서 5로 바뀌었는데도 여전히 부족하고 서툰 내 모습에 당혹스러울 때가 자주 있다. 모두 나이에 걸맞게 삶을 능숙하게 살아내는 것 같은데, 나만 능숙해지지 않는 것 같아 자존감도 떨어지고, 우울감까지 느꼈다. 그래서인지 나처럼 어른이 서툴고 어색하다는 오춘기 김작가님의 글과 그림이 더 큰 위로가 되었다.
글도 글이지만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위로해 주는 듯한 그림체가 너무 좋았다.
왜 송은이가 ‘아픈 자리에 예쁘게 피어난 꽃 같다’고 했는지 알 것 같다.
일부러 가꾸어서 피어날 것을 당연히 알고 기다린 꽃이 아니라, 뜻하지 않는 곳에 피어난 꽃이라 더 감동적인 느낌.
딸이 자신의 이름을 넣어서 ‘00적 사고’라고 이름 붙인 놀이(?)를 만들었다.
예를 들어 길을 가다가 넘어진 상황이라면, “넘어졌지만 괜찮아. 피는 안 났잖아.”라는 식으로 말하는 놀이이다.
『(어른도) 자랄 수 있다 / ( ) 잘할 수 있다』를 읽으며 왠지 딸의 이 놀이가 떠올랐다. “좀 서툴러도 괜찮아. 아직 살아있잖아.”
그래! 서툴고 모자라도 어떤가. 죽는 날까지 성장한다면 언젠가는 뭐든 잘해내는 참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책을 읽고 제목에 굳이 공백을 둔 것도 참 오춘기 김작가 답다는 느낌이었다.
수많은 여지와 가능성을 부여해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