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산책시키기 - 당신의 인생을 뒤바꿔 놓을 10가지 방법
벤 알드리지 지음, 김지연 옮김 / 혜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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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펼치자마자 스토아학파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문장이 나와서 설렜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인물이다.

오늘날 에픽테토스만큼 자신의 ‘운명적 불행’을 즐기면서 살았던 철학자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 평가받는 인물이다. 노예의 아들로 태어났고, 포로로 잡혔음에도 그는 언제나 자신의 운명적 삶을 독립된 인간, 자유에 대한 열정과 희망으로 현실의 고통을 잊어버리려고 했다.

명심하라.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할수록

우리가 가진 통제력은 더욱 줄어든다.

에픽테토스

에픽테토스의 생을 생각해 보면 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지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스토아 철학에 관심이 많았다. 물질은 물론이고 감정까지 내 것과 내 것이 아닌 것을 철저히 분리시키고,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도 분리시켜 생각하는 사상이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스토아 철학이 정신과적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바나나 산책시키기』의 저자 벤 알드리지는 어느 날 심각한 신경쇠약과 불안 증상에 시달리게 된다. 두려움과 공황 발작에 보다 잘 대처하고 자신의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닥치는 대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스토아 철학을 접하게 된다.

그는 실용적이며, 2,000년이 넘는 세월을 건너뛰어 오늘날에도 완벽하게 유효한 사상인 스토아 철학에 순식간에 매료된다.

그의 첫 번째 책 《불편함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법 : 강한 정신력을 기를 수 있는 이상하고 놀라운 43가지 방법》에는 그가 스토아주의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도전의 여정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이 책 『바나나 산책시키기』는 본격적으로 스토아주의를 다루고 있다. 이 책에는 스토아주의를 탐구하는 방법과 스토아 철학 사상이 어떻게 그를 도왔는지 그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책은 1부 ‘스토아주의 사용 설명서’, 2부 ‘인생을 뒤바꿀 10가지 방법’, 3부 ‘스토아주의 실천하기’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2부 ‘인생을 뒤바꿀 10가지 방법’에서는 스토아주의에 입각해 인생을 뒤바꿀 수 있는 10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누구나 즐겁게 연습하거나 도전할 수 있을 만한 과제들도 제시한다.

이 책은 고리타분한 철학서가 아니다. 다시 말해 스토아 사상에 대한 학문적 분석이 아니라 실천서이다. 어쩌면 이 책이야말로 실용 철학, ‘실천이야말로 스토아주의를 스토아주의답게 만들어 준다’는 스토아 사상에 가장 걸맞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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