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관련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보면 평생 한 번은 꼭 가봐야 할 곳이라는 말을 참 많이들 한다.
하지만 나는 아나도 거기 나오는 곳의 대부분은 가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우울해지기도 한다.
여행은 거의 다 못 가보고 죽게 되겠지만, 평생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할 책은 마음만 먹는다면 거의 대부분 읽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사서삼경(四書三經)'은 7권의 책을 한데 묶어 일컫는 말이다. 사서는 《논어》, 《맹자》, 《중용》, 《대학》이고, 삼경은 《시경》, 《서경》, 《역경》을 일컫는다. 사서삼경에는 인仁, 예禮, 효孝와 충절, 믿음과, 우애, 지식과 탐구 등 사람이 살아가면서 알아 두어야 할 것이 총망라되어 있다.
자칫 호기롭게 한 번쯤 읽어야 할 책이니 도전했다가 포기하기 쉽다. 고작(?) 7권인데 하며 만만하게 볼 책들은 분명 아니다.
이 책은 사서삼경이라는 7권이 어떤 경전이며, 무슨 내용을 담고 있고, 무엇을 강조하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알려준다. 물론 사서삼경의 전문을 온전히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각 권의 핵심 내용을 충분히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사서삼경을 접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중용》이 가장 관심 있었다.
살수록 중용을 지키기가 참 어렵다는 것을 실감한다.
《중용》은 《예기》에 있는 <중용 편>을 떼어내 편집한 것이다. 중中이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는 것이요, 용庸이란 바꾸지 않는 평상平常을 뜻한다.
《중용》을 통해 세상의 기본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 기본에 어긋나지 않게 살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치 영화 예고편을 보고 재미있어 보이는 영화를 보는 것처럼 처음부터 어려운 원서를 읽기보다는 이 책을 통해 대략적인 요점 파악도 하고, 어떤 책이 더 흥미로운지 판단한 후 각 원서를 읽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