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된다는 것』의 원제는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것이 괜찮은 이유 Why It's OK to Want to Be Rich'이다. 이 책은 철학, 경제학, 정치학을 섭렵한 제이슨 브레넌 교수가 쓴 돈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에 대해 철학적, 경제학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자는 취지의 기획서 중 하나라고 한다.
나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유독 물질적인 것을 경계하고, 부자들은 타락했다 여긴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아메리칸드림의 본거지인 미국도 예외는 아닌 모양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돈에 대해 손가락질하는 도덕론자들의 오류를 짚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돈은 인간의 모든 발명품 중 가장 위대한 것이라고 했다. 돈을 사랑하고, 더 많은 돈을 원하며,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건 완벽하게 합리적이라고 주장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돈을 원하며, 더 많이 갖고자 하고, 가진 부를 지키려 한다. 그러면서도 그러한 욕망을 가진 것을 부끄러워한다. 하지만 브레넌은 철학적, 윤리학적, 경제학적인 논리를 바탕으로 전혀 그럴 필요가 없음을 증명해낸다. 즉, 우리가 부자가 되려고 하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사람들이 돈에 관한 한 분열성 인격 장애를 갖고 있다고 표현했다. 나도 분열성 인격 장애를 앓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무일푼에서 부자가 되는 인생 역전 이야기를 즐기지만, 부자들이 망하는 이야기는 훨씬 흥미롭다. 부자가 되는 방법이 담긴 책들을 많이 읽지만, 실천할 마음은 생기지 않는다.
이처럼 나는 부자에 대대한 분열성 인격 장애를 가지고 있었으며, 돈을 추구하는 마음이 왠지 불손한다고 여겼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분열성 인경 장애를 극복했다.
나도 돈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사랑한다. 돈은 우리를 어디든 보내 주고, 새로운 기회를 열어 주고, 걱정의 근원을 제거하고, 나쁜 것들로부터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 준다. 진정으로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 최고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 나는 이 모든 것들을 가능케 해주는 돈이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