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진료실
황윤권 지음 / 타임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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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의대 증원 발표로 의사 파업까지 이어지고 있어 큰 이슈가 되고 있다. 국민들은 물론이고 의사들 사이에서도 이 사태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이다.

의료진의 고충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서 잘잘못을 말할 수는 없지만, 지난 간호사 파업 당시 환자들을 위해 돌아와 달라고 업무 복귀를 호소하던 모 대학병원 의사들이 집단 사직했다는 소식에는 어쩔 수 없이 씁쓸해진다.

의사들이 돈을 벌기 위해 실제로는 존재하지도 않는 병명을 들먹이며 수입을 올리고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고발은 믿고 싶지가 않다. 하지만 그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의대 증원 발표에 파업이라는 극단적 카드를 내놓은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꿈의 진료실』 저자 황윤권 원장은 2001년부터 부산에서 황윤권정형외과를 개원해 지금까지 운영 중이라고 한다. 황윤권 원장의 진료실은 X-ray나 MRI 기계도 없이 눈과 손으로만 진찰하는 것으로 유명하고 한다. 환자들의 통증 부위를 짚어내기 위해 손으로 직접 눌러 진찰하고, 시술·수술 필요 없이 병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은 ‘환자 자신’이라고 외치는 그는 오늘도 의료 관행상 이뤄지는 허례허식을 거부하며 환자들의 ‘살 것 같은 인생’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하니 책의 내용이 더욱더 궁금해진다.

의료 장비와 약으로 치료하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그의 진찰은 미심쩍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도 환자가 아닌 독자로 그의 말을 들었으니 망정이지, 환자였다고 하면 솔직히 그의 말을 선뜻 신뢰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황윤권 원장은 병을 고치는 것만큼이나 상업적인 의사들의 말을 맹신하는 환자들의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것도 힘들었을 것 같다.

아무튼 통증의 간단한 원인을 이해한 후 스스로 하는 치료를 실천하면서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경험한 환자들이 늘어나고, 그들은 그의 진료실을 ‘꿈의 진료실’, ‘희망의 진료실’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치료를 받아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병이 낫지 않아 절망하며 치료를 포기하고 지냈던 많은 환자들이 꿈의 진료실에서 진료를 받은 후 자신의 증세를 잘 이해하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부위별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이하고, 읽기도 편했다.

아이가 잘 걷지도 못할 정도로 발에 통증이 심했다. 병원을 다니고는 있지만 별 진전도 없고, 많이 아프면 진통제로 견뎌내고 있다. 그래서 책을 보자마자 <PART 06 팔다리> 부분을 먼저 읽었다.

아픈 부위를 찾아 근육을 풀어주고, 스트레칭해 주는 것으로도 좋아질 수 있다고 하니 당장 실천해 봐야겠다.

이 책에 실린 내용은 저자가 실체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라고 한다. 황윤권 원장이 직접 하는 동작 사진이 실려 있어서 도움도 되고 믿음도 갔다.

화병, 공황장애, 간질, 틱 증상까지 모두 근육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이제 아프다고 무턱대고 병원을 찾기보다는 이 책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낫고자 하는 노력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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