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별 제목에서 역사의 중심이 되는 사건을 알 수 있다. 하나의 사건을 길지 않게 풀어냄으로써 한눈에 보고 한숨에 읽을 수 있다. 본문 맨 앞에 실어 둔 짤막한 요약 글로 역사의 흐름과 사건의 전개를 미리 맛보고 짐작할 수 있다. 역사적 인물들이 나누는 간단한 대화를 통해 다음에 이어질 사건에 대한 궁금증과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주요 사건이나 인물 등 역사 키워드를 진한 글씨로 나타내어 보다 편하게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본문 삽화와 사진을 통해 상상력과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바로 이 책 《한 권으로 끝내는 필수 한국사》의 특징이다.
이 책은 반드시 ’차례‘부터 곰곰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차례‘부터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해준다. 제목도 얼마나 세심하게 고심하며 지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내용이 길지 않고, 핵심만 간추려져 있어서 한 꼭지씩 공부하기도 좋다. 시대별로 중심 사건들만 담고 있어서 흐름 파악도 잘 된다. 개인적으로 역사적 사건을 다룬 드라마나, 소설을 읽어도 어느 시대 이야기인지 감을 못 잡아서 흥미를 잃는 경우도 많았기에, 이 책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경주가 가까워서 자주 놀러 가는 편이다. 경주 대왕암에도 몇 번 다녀왔다. 그런데도 대왕암이 문무 대왕릉이라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죽어서도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문무왕의 거룩한 뜰을 이어받아 지어진 것이 바로 ’대왕암‘이라고 한단다. 올해가 마침 ’청룡‘의 해인데, 대왕암에 가면 용이 된 문무왕을 만난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조만간에 다시 대왕암을 찾아야겠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제까지 봤던 대왕암과는 다른 대왕암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우리 역사의 뼈대를 이루는 주요 사건들을 시대별로 재미있게 정리한 딱 한 권의 역사책.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훑어보는 동시에 전체를 훤히 꿰뚫어 볼 수 있는 역사책.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역사적 사건들을 한숨에 읽으며 이해해 나갈 수 있는 역사책. 역사적인 사건을 단 몇 줄의 문장. 몇 개의 핵심 키워드를 통해 연상하고 기억하게 해 주는 역사책. 그런 책을 펴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작가의 고민과 열정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 노고 덕분에 역사를 어려워하는 우리 집 아이(중학생)도 역사의 큰 흐름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고 나니 역사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는 점이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수혜이다.
특히 중학생들은 역사가 낯설고, 지루하고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 친구들이라면 이 책은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역포자가 되는 것을 막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