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영어 1등급으로 만들어주마』는 제목만 봐도 알겠지만, 당연히 영어책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저자 서림은 수학교육이 전공이다. 그는 영어보다 수학을 더 좋아했다고 한다.
수학을 전공한 저자는 영어를 수학처럼 집요하게 코드를 파헤친 결과 영어도 수학처럼 명확한 길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 명확한 방법을 담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같은 시간을 공부해도 언어 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은 약간의 지식만으로도 쉽게 고득점을 받아낸다. 저자는 영어를 못하는 사람과 영어 고수들의 차이는 지식적인 차이가 아니라 영어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사고방식의 차이라고 했다. 그리고 부족한 감각은 인위적인 훈련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영일만은 부족한 감각을 키울 수 있는 훈련 방법을 체계적으로 설명해 준다.
영어 3등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영어 때문에 재수까지 한 서림은 영어에 대한 오기 때문에 미친 듯이 영어를 팠다고 한다. 그리고 수능을 한 달 반 앞둔 9월에 ‘마스터 노트’를 완성했다. 또한 수능 만점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이룬다. 마치 역전 드라마를 본 것처럼 통쾌하다. 그가 이뤄낸 ‘후천적인 1등급’은 영어 때문에 힘들어하고, 좌절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성과인 것 같다.
이 책은 진짜 놀라운 책이다. 작가의 당부처럼 어느 것 하나 당연하게 여기면 안 될 정도로 귀한 정보들이다.
이 책의 놀라운 점은 스타 강사, 1타 강사들처럼 본투비 영어 고수들은 알지 못하는, 후천적 1등급만이 알고 있는 영.알.못.들의 어려움을 공감해 준다는 점이다. 그리고 후천적 1등급이 되기 위해 해야 하는 ‘인위적인’ 훈련 과정을 체계적으로 알려준다는 점이다.
책에는 시기별로 어떻게 어떤 교재로 어느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영어를 받아들여야 하는지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저자는 단 2개월 만이라도 자신에게 의지해서 시키는 대로 따라와달라 당부한다. 이 길만이 만년 3-4등급이 1등급이 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성인이 된 첫째를 생각하니 좀 안타깝다. 진작 영일만을 알았더라면 영어 때문에 고생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하지만 중학생인 둘째는 더 이상 영어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위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