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인생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던가요 - 삶을 관통하는 여덟 가지 주제에 관한 스승과 제자의 대화
이근후.이서원 지음 / 샘터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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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후 교수와 그의 제자 이서원 박사는 우연한 기회에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한다. 주로 제자인 이서원 박사가 질문하고 스승인 이근후 교수가 떠오르는 이야기를 답하는 방식이었다.

이 책 『어디 인생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던가요』는 유튜브 '이서원과 이근후의 너랑 나랑'에서 군더더기 말들을 빼고 핵심적인 말만 골라 만든 책이다.

이서원은 스승과 대담을 하면 속이 시원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스승(이근후)은 철저히 현실에 기반한 답을 하고 있다. 당장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주어야 한다고 했지, 우물을 파서 갈증을 해결하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자존을 주제로 한 내용 중에서 열등감에 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열등감은 나보다 잘난 사람이 있어서 생기는 것 같지만, 실은 내 속에 내가 없어서 생기는 것이라고 한다. 내 속에 내가 있으면 남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 자신의 아이가 우월했을 때만 기뻐한다는 한국 엄마들의 이야기. 왠지 씁쓸하긴 했지만 나도 다를 바가 없는 한국 엄마라서······. 집요한 비교 사회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취득 습관의 힘에 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지난 추석 연휴는 정말 길었다. 임시 휴일까지 포함하니 거의 일주일을 쉬었다. 쉬기 전에는 정말 설레고 좋았는데 막상 휴일 셋째 날이 되니 오히려 출근이 하고 싶었다.

스승은 힘든 지금의 생활이 그만 습관이 되어 버린 것을 '취득 습관'이라 불렀다. 취득 습관은 살아남기 위해 필연적으로 생긴 습관이라 간절하고 강한 습관이라 했다. 그리고 간절하고 강한 습관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도 했다.

빠르면 빠른 대로, 느리면 느린 대로 사는 게 생존에 유리하며, 그것이 지혜롭게 사는 법이다.

직장 생활이 힘든 것 같지만, 일주일간 열심히 일하고 주말 이틀 쉬는 것의 나의 '취득 습관'인 것 같다.

책은 크게 자존, 관계, 위기, 욕망, 확신, 비움, 성장, 행복이라는 여덟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이 여덟 가지 주제로 나눈 대담에는 노스승님의 삶의 경험과 지혜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리고 스승님의 이야기를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제자의 마음도 잘 담겨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대화체가 아니고 스승님의 생각을 제자가 해석하고 주석으로 달아 놓은 형식이라는 점이다. 차라리 논어처럼 대화체 그대로 쓰여있었어도 재미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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