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에 쓴 창업일기 - 남들은 하던 일도 접는다는 나이
이동림 지음 / 산아래詩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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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에 쓴 창업일기』는 이동림 작가가 속이 깊은 ‘동네 책방’을 꿈꾸며, 아담한 가게를 얻어서 문 여는 날까지 정성 쏟아온 과정을 추진 일정에 따라 진솔하게 적은 기록이다.

작가도 말하듯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앉은 자리에서 만화책 넘기듯 쉽게 빨리 읽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쉽게 빨리 읽힌다고 해도, ‘언젠가는 나도 작고, 소박한 동네 책방을 열고 싶다’는 바람 때문인지 가볍게 쉬 넘기긴 힘든 내용이었다.

하던 일도 멈춰야 할 나이, 일흔에 창업이라니……. 지인이 이런 결심을 털어놓았다면 아마 나도 적극적으로 말렸을 것이다.

주위 만류에도 불구하고 창업을 단행한 저자의 결단력과 용기가 대단한 것 같다.

돈을 수북수북 벌지는 못하더라도

적자는 쌓이지 않아야 하는데,

손님 없는 빈 책방을 덩그러니 홀로 지키며

면벽 좌선하는 수도승처럼 버텨야 할지도 모른다.

나라면 적자가 쌓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압도 당해서 절대 창업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저자도 가족의 지지와 성원 없었으면 일흔이라는 늦은(?) 나이에 창업하지 못했을 것이다.

가족이 주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꼈다.

그렇게 가족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저자가 평소에 신뢰를 쌓았기 때문일 것이다. 삶에 대한 열정, 굳은 의지, 일에 대한 애착을 보여줬기에 가족들에게 일흔이라는 숫자는 중요하지 않았으리라 짐작된다.

내가 아직은 어렸을 적엔 중년 아저씨들이 노래방에서 ‘마이웨이’를 정성 들여 부르는 모습이 우스웠는데, 나도 이제 중년의 나이가 되고 보니 현실에서는 요원하게만 뵈는 ‘마이웨이’를 노래방에서라도 목청껏 불러보고 싶다.

그래서 늙어도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너무 멋있고, 아름답게 보인다.

나도 꼭 끝내야 하는 숙제인 아이들을 자립시키는 것만 끝내고 나면 내 꿈을 이루는 것에 열정을 쏟으며 나의 길을 꿋꿋이 걸어나가고 싶다.

그때는 나의 가족들도 지지와 성원을 해 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열정을 보여주며 성장해 나가는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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