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월동 반달집 동거기 - 제10회 브런치북 특별상 수상작
정송이 지음 / 정은문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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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버’와 그녀의 남자친구 ‘설쌤’은 ‘갈월동’의 반달집에 동거 중이다. 이 갈월동 반달집은 100년이나 된 적산가옥이다.

이들은 갈월동을 渴(목마를 갈), 月(달 월)을 써, 달을 갈망하는 마음으로 해석하고, 갈월동 적산가옥을 ‘보름달이 되고 싶은 반달 둘(자버와 설쌤)이 사는 발달 집’이라 부른다.

라떼 세대인 나는 사실 처음에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이렇게 같이 살 거면 차라리 결혼을 하는 게 좋지 않나 생각했다.

하지만 두 반달은 각각 보름달이 되길 원한다고 한다. 좋아하는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서 결혼은 영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나 뭐라나.

이 책은 두 반달이 몇 번의 이별 위기를 거쳐 동거를 결심하고 동거 공간이 된 반달집을 찾아 같이 생활하기까지 겪어온 많은 고민과 선택의 생생한 기록이라고 한다.

첫 장면부터 너무 재미있었다. ‘설쌤’의 솔직 담백한 고백(?)과 프러포즈에 대한 로망을 가진 ‘자버’의 실망. 자버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 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설쌤'처럼 솔직 담백한 고백이 더 좋을 것 같다. 성격, 취향 문제이기에 가타부타 할 말은 아니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렇게 '자버'와 '설쌤'의 알콩달콩 에피소드를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꼭 로코 드라마를 시청하는 기분이었다.

나에게는 너무나 생소한 (경험해 보지도, 해볼 수도 없는) ‘동거’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공감 가는 부분도 많았고, 짐작되는 부분도 많아서 재미있게 읽었다.

이렇게 세대와 성격, 환경이 다름에도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작가의 필력과 그림, 사진의 힘도 컸던 것 같다.

더불어 요즘 젊은 세대들의 일상과 생각을 공유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되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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