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었을 때에 TV에서 김경일 교수의 강의를 듣고 심리학이 참 재미있는 학문이구나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책 읽어주는 프로그램에서 김경일 교수가 설명해 준 김유정 작가의 《종의 기원》이라는 책 이야기를 보고는 너무 재미있어서 바로 책을 구매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김경일 교수는 정말 강의를 참 잘한다고 생각했다. 그가 하는 말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더 알아보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마음의 지혜』 출간 소식을 듣고 너무 반가웠다. 김경일 교수가 지은 책이라고 하니 재미있을 것이라는 백 프로 신뢰감이 있었다.
심리학은 단독으로 쓰이기보다는 상담심리학, 교육심리학, 범죄심리학, 조직심리가, 행동심리학, 발달심리학 등등…… 분야를 나눠서 쓰인다. 김경일 교수는 인지심리학자이다.
그는 여러 심리학 중에서도 인지심리학은 꽤나 골치 아픈 학문이라 말한다. 미국 심리학회에서도 ‘공부하기 어려운 과목’에서 매년 생물심리학과 1, 2위를 다투는 과목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머리를 싸매고 분석해야 하는 극악한 이과 학문이기 때문이란다.
심리학이라고 하면 막연하게 문과라고 생각했는데 이과라니 말만 들어도 골치가 아프다.
마음을 수치화하는 학문인 인지심리학자인 그가 ‘마음의 지혜’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한다니 조금 이질적이다. 나의 상식으로는 마음과 지혜가 둘 다 수치화하기 어려운 단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 아래 새로운 고민은 없고, 우리의 고민은 이전 세대의 누군가가 해온 고민의 되풀이일 뿐이라는 말을 들으니 인지심리학과 어울리는 주제라는 생각이 든다.
학자들이 정리해 온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우리 삶의 문제와 고민을 덜어줄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긴다.
이 책은 삼프로TV에서 기획한 <위즈덤 칼리지>라는 강의의 내용을 다시 각색하고 정리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책은 크게 사람을 대하는 지혜, 행복을 만끽하는 지혜, 일을 해나가는 지혜, 사랑을 지키는 지혜, 돈에서 자유로울 지혜, 성공을 꿈꾸는 지혜, 죽음을 준비하는 지혜로 구성되어 있다.
요즘 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이라 ‘일을 해나가는 지혜’가 가장 관심이 갔다.
가끔은 스위치도 끄고, 완벽하려는 마음에서 벗어나야겠다 생각했다.
쉽게 읽히고,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다. 강의만큼이나 필력도 대단하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