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읽는 사기 - 계속 나아가는 삶을 위한 역사 수업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김영수 지음 / 유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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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사기』의 저자 김영수는 《사기》 연구의 국내 최고 권위자이다. 중국 사학자, 동양 고전학자이자 한국사마천학회 이사장이기도 한 그는 30여 년간 중국사와 동양 고전을 연구했으며 꾸준히 중국 현장을 답사해 사마천과 중국사 연구의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2,000여 년 동안 많은 전문가가 ‘《사기》는 읽는 연령대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는 책’이라고 평가 내렸다. 저자는 오랫동안 《사기》를 연구하면서 이 평가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60대에 접어들면서는 사마천에 거의 빙의되어 살고 있다고 한다.

《사기》에 어떤 매력이 있기에 그는 《사기》에 평생을 바치기로 했는지 무척 궁금하다.

나는 그가 이렇게 침 튀어 가며 《사기》를 추천하는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왜 《사기》를 읽어야 하는지 이유를 확인하고 싶었다.

저자는 《사기》가 600항목에 이르는 사자성어를 비롯하여 수준 높은 지식을 얻을 수 있고, 특히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아주 본질적이지만 추상적이고 피하고 싶은 질문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실용성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그리고 《사기》는 역사서의 ‘최초’라는 F(The First), 유일한 기록이 많기에 O(The Only), 두말할 것 없이 최고이기에 B(The Best), 이렇게 ‘FOB'를 다 갖춘 책이라는 이유도 꼽았다.

삶은 문제의 연속이다. 그래서 삶이 고달프다. 개인적으로 나는 현재 풀기 어려운 여러 가지 문제들이 산적해 있어서 고민이 많다. 이런 상황에 대한 해결 실마리를 이 책 속에서 조금은 찾은 것 같다.

언제나 문제보다 방법이 더 많다는 사실도 기억하자.

문제가 열이라면 해결 방법은 백이 될 수도 있다.

방법 찾기를 두려워해서는 결코 성과를 올릴 수 없다.

또한 불가능해 보인다고 해서 영원히 불가능한 문제는 없다.

잠시 방법을 못 찾고 있을 뿐이다.

방법은 방향을 결정한다.

정확한 방법을 찾으면 방향도 정확해진다.

지금 방법이 안 보일 뿐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이처럼 이 책은 《사기》를 중심으로 하여 오십이 만나고 부딪힐 여러 문제, 과제, 고민을 함께 생각하면서 풀어 나간다.

삼국지를 읽으면 처세에 능해진다고들 한다. 사회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군상을 다 만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삼국지가 읽기에 만만한 책은 아니다. 역사적, 지리적 상식이 있어야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역사서인 《사기》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본기, 표, 서, 세가, 열전의 ’기전체‘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꼭 역사를 공부하고 싶지 않다면 열전만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70권의 열전은 《사기》의 백미라고 한다. 권세를 누렸던 관리들을 비롯하여 거의 모든 직업의 수많은 보통 사람이 주인공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사기》 읽기에 도전해 보고 싶어졌다. 저자의 말처럼 《사기》는 정말 매력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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