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학교에 진학한 아이가 학교에서 학생 정서, 행동 특성 검사를 했다. 검사 중에 ‘부모 자녀 관계’ 영역도 있었는데, 다행히 평균 이상으로 나왔다.
질풍노도의 시기인지라 아이의 정서적인 면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안정권이라고 하니 영 형편없는 부모는 아닌 것 같아 뿌듯하다.
그래도 성인이 되기까지 이 관계를 잘 유지해 나가려면 꾸준히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아이와의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대화 스킬이 중요할 것 같다.
그래서 『부모의 말 공부』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부모의 말 공부』 저자 김민지는 10년 차 초등학교 교사이다.
저자는 10년간의 교직 생활을 통해 자기관리, 학습태도, 교우관계, 생활태도 등에서 탁월한 면모를 보이는 아이들은 그렇지 못한 아이들과 다른 언어 습관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생각, 말, 행동의 그릇은 사용하는 언어를 통해 결정되기 때문에, 대화 방식의 표본이 되는 부모의 말 습관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래서 가정에서 대화가 변화되면 모든 면에서 변화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상처 주지 않고 아이를 잘 성장시키기 위해 꼭 알아야 할 부모의 대화법을 익힌다면 저자의 말처럼 모든 면에서 변화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1장 부모의 감정과 욕구를 표현하고, 아이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대화법의 기본. 2장 아이와의 관계가 좋아지는 대화법. 3장 자율성을 높일 수 있는 대화법. 4장 가정에서 지금 바로 실천 가능한 자존감을 높이는 대화법. 5장 사회성을 높일 수 있는 대화법. 6장 아이가 공부를 싫어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스스로 학습에 대한 주도권을 갖는 태도를 가르쳐 줄 수 있는 대화법. 7장은 사춘기 아이가 방문을 활짝 열고 부모님과 대화할 수 있게 하는 방법. 마지막 8장은 이혼 가정, 별거 가정, 위기 가정의 상황을 다루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화법에 대한 스킬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책에서는 부모 스스로가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많이 담고 있어서 좋았다.
아이의 마음을 살피는 것은 부모 스스로 감정적으로 평온해지는 것이 선행되어야 가능하다.
내가 내 마음과 대화하는 방법을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그 대화법을 아이와의 대화로 확장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대화법을 섣불리 아이에게 적용하기보다는 내면과의 대화에 먼저 적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