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어른들이 자식 자랑은 하지 말라고 했나 보다. 생각해 보니 참 우스운 일이다. 엄마가 나서서 “언제 반항기가 올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니 건드리지 마세요.”라고 광고하고 다닌 꼴이다.
사춘기는 인지능력은 최고조에 이르지만 자신의 욕구 통제나 타인 배려가 잘 안되는 시기라고 한다. 그래서 이 시기에 지식이나 공부도 중요하지만, 끊임없이 변하는 상황에 대처하고 민첩하게 올바른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있는 감정 조절 능력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저자는 우리 아이들이 사춘기를 건강하게 보내야 성인이 되는 준비 과정이 순조롭다고 했다. 그리고 사춘기를 건강하게 보내려면 무엇보다 감정을 잘 다스리는 법을 꼭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까칠한 아이 욱하는 엄마』는 사춘기 아이들을 위한 감정 수업을 담은 내용이다.
『젊은 ADHD의 슬픔』의 저자 정지음 작가는 우울증자에게 필요한 언어가 어린 시절에 들었거나 듣지 못했던 그 말들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래서 실제로 우울감이나 자괴감이 느껴질 때마다 육아서를 펼쳐보곤 한다고 했다.
육아서를 읽으면 인간 본성에 대한 전문가의 통찰을 얻을 수 있고, 때로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관계에 대한 이해로 자연스럽게 확장되기도 한다고 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정지음 작가가 육아서를 읽는 마음이 공감됐다. 이 책을 통해 사춘기 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고, 아이에 대한 이해는 아이와의 관계에 대한 이해로 자연스럽게 확장되었다.
여전히 사춘기 딸과의 관계는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지만, 그럼에도 어느 지점만큼은 절대 밟으면 안 되겠구나 하는 정도는 감지가 되는 것 같다.
또한 나의 내면 아이가 사춘기 때 듣지 못했던 말들을 스스로에게 건네기도 했고, 사춘기에 반항 한번 하지 않고 자란 큰 딸에게 혹시나 원망하는 마음이 남아 있으면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책은 사춘기 청소년,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님뿐만 아니라 사춘기를 지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읽으면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