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은 어떤 주의나 주장에 반대되는 이론이나 말을 일컫는 말이다. 화술의 방법 중 하나로 뒤집어 말함으로써 전하고자 하는 걸 명쾌하게 하는 방법이다.
나는 역설이라고 하면 이순신 장군님이 명량해전을 앞두고 하신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반드시 살려고 하면 죽는다."라고 했던 말씀이 떠오른다. 죽을 각오로 싸워야 살 수 있다는 진리가 담긴 역설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관계를 맺어야 한다. 관계를 잘하는 사람일수록 유능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인간은 자기만의 시간이 꼭 필요하고, 관계 때문에 늘 바쁜 사람들일수록 자신과 진지하게 마주하는 것이 두려워서 관계 속으로 도피하는 사람일 가능성도 높다.
신, 우상, 스승, 멘토처럼 눈앞에는 없지만 우리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사람들이 있다. 부재 속에 더 큰 존재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신기하다.
이처럼 알게 모르게 우리 삶에는 많은 역설들이 있었다. 그래서 저자는 역설 속에 진리가 있다고 한 모양이다.
사랑의 어원이 사량(思量)이라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생각의 양, 사랑한다는 것은 거기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집착은 사랑이 아니라고들 말하는데, 역설적이게도 집착스럽게 대상에 대해 많이 생각해야만 사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참 아이러니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역설을 찾아보고, 그 역설이 알려주는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역설에 대한 생각을 하다 보니 나의 약점이 강점이 될 수도 있고, 지금 좋은 것이 나에게 악영향을 줄 수도 있고, 나쁜 상황이 어쩌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인생은 역설의 역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