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쯤 되면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된다.
10대, 20대 때에 가졌던 가치관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30대, 40대에 가졌던 소신도 퇴색되었다.
지금의 나는 내가 누구인지,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는지도 모른 채로 시류에 휩쓸려 유영하는 느낌이다.
『삶의 문제와 마주하는 법』은 도쿄대 젊은 철학자가 전하는 스스로 사고하는 힘을 키우는 다섯 가지 사고법과 생산적 사고로 이어지는 세 가지 대화법을 실생활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스스로 사고하는 힘과 생산적 사고는 삶의 본질적인 문제를 고민하는 ‘탐구를 위한 공부’의 토대가 된다.
이제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절대적인 정답은 없다는 말에 동의한다. 어제의 정답이 오늘의 오답이 되고, 누군가에겐 정답이지만 누군가에겐 오답인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생각을 발전시키며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 납득할 만한 답을 찾아내는 힘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저자는 이 책을 ‘생각이라는 행위는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책이라고 했다.
‘탐구를 위한 공부’의 힘을 기르는 데 필요한 사고법, 문제를 숙고하면서 사유하는 삶의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인 것을 감안하면 합당한 정의라고 생각한다.
곧바로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를 다루고 있는 책이지만, 이 책을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가에 대한 답은 매우 명확하다.
저자는 철학이 상식 속에 묻힌 질문을 찾아내고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여 독창적 사고에 이르는 자기 공부를 위한 최고의 도구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하여 자신이 철학 공부 경험에서 얻은 식견과 방법론을 남김없이 전수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