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의 심리학
유민지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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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지는 SBS 사업 팀 최연소 프로듀서로 방송계에 입문해 손대는 예능마다 종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인생이 하루아침에 대박 나거나 쪽박 차는 현장을 바로 눈앞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는 방송국이었기에 운의 존재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을 것이다. 같은 시기 데뷔한 두 아이돌의 성공을 극명하게 가르고, 단 한 번의 출연으로 스타를 만드는 그 무엇은 ‘운’이 아니고서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었을 것이다. 

저나는 인생의 냉탕과 온탕, 모 아니면 도, 극과 극을 체험할 수 있는 그런 곳에 있다 보니 운을 믿지 않는 사람도 ‘내게도 운이 오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절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인간의 운에 대해 점점 더 깊이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운이라는 것도 사람을 가리는 것이 않을까 하는 어떤 확신을 가지게 된다. 

무엇이 좋은 운을 끌어당기고 커다랗게 돈을 불리는지, 또 무엇이 부자로 살아가는 운명을 빚는 가장 빠른 방법인지 알고 싶었다고 한다. 

그 후 정확히 13년 만에 시가 60억짜리 평창동 대저택의 안주인이 된다. 그리고 여전히 멈추지 않고 운을 불리는 중이란다. 

운은 반드시 존재하지만,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운은 다루는 것이지, 기대는 것이 아니다.

운에 대한 주도권을 놓치는 순간 영영 인생의 주인이 되지 못한다.

일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운이 나빴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기에 바빴다. 그렇게 살아왔다. 책에서 이 글귀를 읽는데 저자와 나의 인생이 크게 다를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그녀는 운의 주도권을 쥐고 스스로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반면 나는 운에 기대어 끌려다니며 살아왔다. 

저자는 매일같이 스치는 소소한 운부터 어쩌다 다가오는 커다란 운까지 열심히 밀고 당기며 내 것으로 그러모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이가 들수록 뼈저리게 느끼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평범함의 가치이다. 나는 이제 평범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조금은 아는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평범하다’는 말에는 실로 이루기 힘든 가치가 숨어 있다는 저자의 말에 많이 공감했다. 평범하다는 것은 뒤집어보면 아주 나쁜 쪽이나 최악으로 벗어나지 않고 운의 사정권 안에 들어왔다는 소리라는 설명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더군다나 부자가 될 수 있는 운은 자신의 힘으로 얼마든 만들 수 있다는 의미라니 평범하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평범한 운명이시네요”라는 말에는

그런 내밀하고도 원대한 속뜻이 감춰져 있다.

수 십 개의 체인점을 운영 중인 각광받는 외식사업가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막연하게 부자가 되고 싶다고만 했지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던 나에게 큰 자극이 되었다. 

상이 뚜렷한 사람은 구체적인 행동을 하게 되고, 잘하든 못하든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다. 시야가 좁아지거나 판단력이 흐려질 때도, 목표가 산란되어버리는 일이 적고, 의욕과 인내심을 유지하고 있어 괜한 고민으로 흔들리지도 않는다고 한다. 

자신이 되려는 부자가 어떤 모습인지, 또 부자가 되어 무엇을 이룰 것인지. 부자의 상이 뚜렷할수록 돈에 대한 열망이 강해진다. 이것은 큰 부자로 성장할 수 있는 아주 작지만 강한 실현법이라고 하니 부자상을 그려보는 것부터 실천해 봐야겠다.

『운의 심리학』이라는 제목 때문에 역학, 사주, 명리에 관한 내용이라 예측했다. 

하지만 이 책은 운을 점치는 내용이 아니라, 운을 어떻게 다를 것인가? 운을 어떻게 내 편으로 만들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다.

운을 잘 다뤄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 운을 잘 못 다뤄 바라는 삶을 살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내가 바라는 삶은 어떤 것이며 운을 내 편으로 만들려면 어떤 노력을 해 볼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마침 2022년이 며칠 남지 않았다. 2023년에는 더 운이 좋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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