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 함께 공부했던 한 지인은 색채 심리치유 과정을 접하고 지금은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어 열심히 자신의 분야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한다. 그분은 색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숨어있던 강점을 찾았다고 한다. 직접 채색하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마음 상태를 온전히 들여다볼 수 있었던 것이다.
다른 독자들도 그렇겠지만, 내가 심리 책에서 기대하는 바가 바로 이런 것이다. 나 자신의 마음 상태를 온전히 들여다보고, 나아가 나의 정체성과 숨어있던 강점을 찾는 것이 심리 관련 책을 찾아 읽는 궁극적 목적이다.
저자는 이런 효과를 내기에는 색채 심리치유가 좋다고 말한다. 이는 색을 체감하기 때문이란다. 눈으로 보는 힐링, 대화로 하는 공감, 머리로 이해하는 치유도 좋겠기만 아무래도 직접 체감하는 것이 효과가 빠를 수 있겠다 싶기도 하다.
Part 2의 <사례를 통한 해석>을 통해 실제 상담사례를 바탕으로 워크지에 대한 해석 방법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Part 3 <색과 마음, 이해하기>에서 색에 대한 의미를 알아보고 나의 마음 색은 무슨 색인지 찾아볼 수 있는 위크지가 주어진다.
어린 시절부터 현재의 나에 이르기까지 색과 인생을 연결하는 활동을 해 볼 수 있다.
매일 다이어리에 메모를 남기듯 워크 지를 채색하다 보면 그 채색 행위 자체로 치유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색채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면 내가 어떤 마음 상태인지 알아낼 수 있다.
아동 심리 검사를 생각하면 나무 그림과 집 그림을 보며 아이의 심리 상태를 해석하는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런 장면을 볼 때마다 보통 사람의 눈에는 잘 그린 그림과 못 그린 그림이 있을 뿐인데 그 아이의 현 상태와 그림의 내용을 억지로 끼워 맞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런데 색은 좀 직관적이라 아무리 잘 그린 그림도 왠지 어두워 보이는 그림과, 아무리 못 그린 그림이라도 밝은 기운이 느껴지는 그림이 한눈에 구별된다.
이 책과 함께하면서 채색할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나고 나서 보니 왠지 어두워 보이는 것도 있고, 어떤 날의 워크 지는 나중에 봐도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다. 다행히 매일 그 채색을 할 때 기분과 느낌을 적어 놓았기 때문에 내가 어떤 기분일 때 어떤 색을 사용하는지 체감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아이의 그림을 보고 심리 상태를 알아내는 심리 상담사가 된 기분으로 나의 그림을 보면서 내 마음을 알아내는 체험은 특별하면서도 소중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