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뛰는 대로 가면 돼 일단 떠나라 - 나 홀로 내 맘대로 세계여행
김별 지음 / 에이블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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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잘 알려면 함께 여행을 떠나라는 외국 속담이 있다. 그만큼 여행은 어렵고 힘든 일이며, 그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더 잘 알 수 있게 된다는 뜻이리라. 이 책의 작가는 30년 간의 직장생활을 끝내고 자신의 삶을 둘러보기 위해 혼자 떠나는 세계 여행을 선택한다. 젊은 시절 호기롭게 자신의 인생을 계획하고 원대한 꿈을 가지고 비행기에 오르는 열정의 여행과는 다른, 내가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며 남은 인생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여행이다. 5개월 반 동안 세계 여러 나라를 누비며 기록한 작가의 일상들을 들여다보자.

Prologue

- No plan is good plan!

프랑스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은 인간을 호모 비아토르 Homo Viator, 즉 '여행하는 인간' 으로 정의했다. 여행 본능이 우리 안에 새겨져 있다는 말이다. 여행은 내 버킷 리스트에서 늘 일 번이었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고 '인생은 타이밍' 이라 보기에, 그때가 되어서 떠났다. 어떤 매력적인 목적지가 나를 끌어 당긴 게 아니라 떠날 때가 되었기에 떠나야 한다는 당위성이 나를 움직였다.

내 여행은 어슬렁거리며 여기저기 걷는 것이었다. 길 위의 모든 순간순간이 여행이었다. 하루 만 보 이상 걸으면서 풍경과 사람을 보고 주위를 살피며 나만의 사색과 사유를 즐겼다. 그렇게 몸소 겪은 시간들이 인생의 폭과 깊이를 더해줬다. 결과적으로 보면 여행을 의미하는 모든 단어를 두루 섞은 좀 긴 여정의 여행인 Journey 를 한 셈이다.

어디로 갈 건지 계획도 안 세우고 무작정 떠나 5개월 반 동안 북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18개국 48개 도시를 즐겁게 돌아다니다 무사히 잘 돌아왔다. 어디서 무얼 보든 놀멍쉬멍 할 시간이 차고 넘쳤기에 일상을 벗어난 쉼, 자유, 평화를 누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행은 나를 떠나기 전보다 더 가슴 따뜻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

떠남은 용기보다 간절함에 달려 있다. 간절함이 절박함이 되면 용기는 절로 생긴다.

가고 싶다면 일단 떠나라! 그 다음부터는 알아서 흘러간다!



Chapter 01. 보다 멀리 북아프리카로

- 빨리 빨리에서 슬로우 리듬으로

4월 첫 주인데 이집트는 이미 여름이다. 이곳은 우리나라보다 여름이 몇 달 빠르다. 바다 건너편에 사우디아라비아가 흐릿하게 보이는 게 신기했다. 지도에서만 보던 홍해 바다에 몸을 담그니 먼 곳에 와 있다는 실감이 났다. ... 햇빛은 강렬한데 습도 없는 바람이 불어 그늘과 실내는 시원했다. 게다가 생필품, 먹거리가 저렴해 마음이 푸근했다. 뜨겁지만 시원한 이 머나먼 이국의 여름을 사랑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더 큰 자아를 만나는 시간

여행은 시간, 돈, 체력 외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궁극적으로는 세상과 자신을 직면하기 위한 용기다. 여행을 떠나오기 전, 일상의 안락함과 나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두고 낯선 상황을 맞닥뜨릴 때 과연 있는 그대로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고민해보았다. 언제 어디서든 일어나는 일에 만족하고, 내가 선택한 것에 만족하고, 여행을 통해 배우는 것에 감사할 수 있다면 여행할 준비가 되었다 생각했다.

여행은 고착과 편견과 아집, 인습의 틀을 깨고 나의 가면인 페르소나를 벗고 더 큰 나를 만나는 한 발, 한 발의 경험이다. 이동하는 거리만큼 의식이 확장되고 지금 여기에서 나의 몸과 마음이 하나되어 더 큰 자아를 만나는 시간이다.

- 시나이산에서 만난 사람들

여행은 다른 풍경, 다른 곳에서 나와 다르면서도 같은 사람을 만나 소통하고 나누며 함께 배우는 체험이다.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게 진짜로 아는 것이 아니었다. 괜찮다는 자기 변명과 합리화를 하며 살았었는데 정말 괜찮은 게 아니었다. 여행은 진실된 모습으로 나와 세상을 직면하게 해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편이었다.

- 페트라, 시간 여행을 떠나다

페트라는 '바위' 란 뜻의 고대 유적 도시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다. 기원전 7세기부터 아랍계 유목민이 거주하다 로마의 지배를 받았고, 6세기에 지진으로 묻혀버렸는데 19세기에 발견되었다. 아직 채 10퍼센트도 규명되지 않은 신비한 곳이다.

실크로드 교역지로 동서 문명의 교차점인 이곳은 붉은 사암이 둘러싼 천연 요새다. 거대한 바위 사이를 걸어들어가면 극장, 목욕탕, 상수도 시설이 있었던 숨겨진 도시가 나타난다. 바위를 깎아 그 속에 신전과 무덤, 동굴 거주지를 만든 나바테아인들. 그들의 붉은 도시 페트라의 장엄한 기운을 느끼며 거대한 바위 사이를 걸으니 마치 내가 시간 여행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Chapter 02. 매력적인 남동유럽

- 성경에도 기록된 조지아 와인

"물보다 와인에 빠져 죽는 사람들이 더 많다."

조지아 속담이다. 8천년 전에도 조지아에 와인이 있었다고 한다. 성경에도 술취한 노아에 대한 언급이 있고 수메르 점토판 기록으로도 남아 있다. 노아가 포도나무를 심은 지역이 아라라트산 근처이고 아라라트산은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로 알려지니 조지아의 지정학적 위치와 일치한다. 조지아란 이름도 포도덩쿨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

조지아는 자체 포도나무 종뿐만 아니라, 점토 항아리 숙성 기술이라는 독창적인 와인 제조법을 갖고 있다. 조지아 남동쪽에 있는 내가 탐방한 와인의 본고장 카헤티에서 천 년 동안 내려온 전통 기술로 만든 와인은 맛과 향이 진하고 색깔이 고운 걸로 유명하다. 조지아가 이슬람 지배하에 있었을 때는 술이 금지되기도 했다.

- 절벽과 유황온천을 갖춘 천연 요새

트빌리시에서도 뷰가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또 다른 명소는 나리 칼라 요새다. 구시가지를 다 내려다볼 수 있고 쿠라강과 평화의 다리, 그리고 성 삼위일체 대 성당도 한눈에 들어온다. 바로 옆에는 조지아의 어머니상이 우뚝 서 있다. 요새 뒷면은 보타니컬 가든이지만 절벽이고, 요새 앞쪽 아래에 유황온천이 흐르니 그야말로 천연오새다.

조지아의 어머니상은 20미터 높이의 알루미늄상이다. 왼손에는 와인잔, 오른손에는 장검을 들고 있는데, 친구에게는 와인을 주고 적에게는 칼로 방어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칼을 높이 치켜든 것이 아니라 옆으로 들고 있는 모습으로 봐서 어머니의 수호 정신이 느껴진다.



Chapter 03. 추억의 프랑스, 이베리아 반도

- 푸른 아줄레주의 도시 포르투

포르투갈이라는 국가명은 '포르투 (항구 port)' 에서 비롯되었다. 이곳을 통해 대항해시대가 열렸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마스코다가마가 아프리카 연안 항로를 개척하면서 포르투갈은 대서양을 누비고 아프리카를 넘어 인도와 아메리카까지 바다의 제국을 이뤘다. 지금은 인구 천만에 불과하고 경제력도 유럽에서 하위권이지만 한때 엄청난 위상을 떨쳤던 나라다. 물가가 저렴하고 (프랑스 절반도 안 된다) 유럽인으로 안 보일 정도로 사람들이 순박해 보인다. 특히 포르투는 세계평화지수 상위권에 들 정도로 안전하면서도 살기 좋은 도시다.

- 바르셀로나는 1882년부터 공사 중

바르셀로나에서 가우디의 첫 건축물인 까사 비센스 Casa Vicens 를 제일 먼저 찾아보았다. 이곳은 1878년, 가우디가 26세 때 처음으로 참여한 건축 프로젝트로, 중산층이 많이 거주하던 지역에 지어진 저택이다. 타일 제조업자였던 주인의 의뢰를 받아 지은 집답게 초록색, 흰색, 노란색 등 형형색색의 타일을 활용한 기하학적이고 감각적인 외관이 특징이다. 가우디는 19세기 말 카탈루냐 고전주의 건축에서 벗어나 나무, 하늘, 식물, 곤충 등 자연을 건축에 접목했다. 그 결과 그의 건축물에는 곡선이 많이 사용되었다.

- 아직도 공사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사그라다' 는 '성스러운' 이라는 뜻이고 '파밀리아' 는 '가족' 을 뜻하므로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우리말로 '성가족성당' 이다. 성 요셉, 마리아, 예수, 그리고 마리아의 부모, 사촌 엘리자베스와 성 세례자 요한 등 성가족들이 조각되어 있다. 가우디는 이곳을 만들며 건축과 장식의 조형미와 아름다움, 기능과 형태, 외부와 내부 사이의 완벽한 조화를 추구했다. 바르셀로나에 소재한 가우디의 여섯 개의 다른 건물과 함께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되었다.

1882년에 공사가 시작되었는데 지금도 공사 중이다. 스페인 내전으로 한때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예수의 12사도를 상징으로 첨탑을 추가로 건설하는 등 프로젠트의 가장 큰 과제 중 일부가 남아 있다. 가우디 사망 100주년인 2026년에 완공할 계획이란다. 완공 후 다시 와봐도 좋을 듯 싶다.

혼자 떠나는 여행? 그것도 계획없이 떠나는 여행. 사전에 조사를 하고 동선을 파악하고, 미리 다녀온 사람들의 블로그나 정보를 종합해서 여행의 난이도와 과정들을 예상해서 움직이는 나와는 많이 다른 여행 방식이다. 모든 일에 임할때 방향성 없는 열정은 위험하다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지만, 여행의 산물은 경험이다보니 나의 지론과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다. 요즘은 어떨런지 모르겠지만 과거 한 때 해외 어학 연수가 인기를 끌기 시작할 무렵, 아르바이트로 꼬깃 꼬깃 번 돈을 모아 유럽 일주를 다니고 미주 배낭여행을 떠나는 것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외국으로 떠나는 것 자체가 낭만이라 여겨지던 그 대학생 시절이 떠올랐다.

우리는 살면서 어디론가 한번 쯤 훌쩍 떠나는 여행의 자유를 그려보지만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용기를 내는 건 쉽지 않다. 아마 일상 속 우리의 현실에 둘러 쌓여 스스로를 제한하고 있는지도 혹은 자유의 다른 이름인 혼자라는 외로움이 더 싫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20대 시절의 절반을 해외에서 보내기도 하고 프랑스에서 석박사 과정도 수료하면서 해외에서의 삶에 대한 경험이 비교적 풍부한 분이었기에 그러한 면에서 조금은 자유로움이 몸에 배여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여행지에서의 많은 사진과 감성, 그리고 보고 느낀 것들을 많이 전달해주고자 노력한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쉽지 않을 때 우리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여행기를 담은 수필집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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꽂히는 글쓰기 - 세계적인 천재 마케터 '조 비테일'의 리이슈 시리즈 1
조 비테일 지음, 신현승 옮김 / 나비의활주로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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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글을 쓰는 빈도는 갈수록 적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글의 힘은 더 강해졌다고 나는 생각한다. 예전과 다르게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생각과 판단을 하며 숨쉴틈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데, 그럴수록 우리는 주어진 짧은 시간 안에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상대방에게 효과적으로 잘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우리가 보는 유튜브나 인터넷 기사를 보더라도 기사 헤드라인 몇 글자에 따라 대중들의 클릭 수는 차이가 나고, 밖에서 마주치는 광고 카피들도 쉼표 하나 있고 없고에 수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모을 수 있다.

그렇다면 글쓰기를 잘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많은 작문? 적절한 도구? 글의 짜임새? 이런 요소들과 더불어 어떤 글을 쓰는지, 작가가 누구인지에 따라 조건은 달라질 것이다. 오늘은 많은 작가 중에서도 천재 마케터 조 비테일이 이야기하는 최면 글쓰기 hypnotic writing, 상대방의 영혼을 울리는 설득력있고 중독성 있는 글쓰기에 대해 알아보자.

Prologue

지금 당신이 들고 있는 책은 '최면 글쓰기' 의 종합판이다. 최면 글쓰기는 설득력이 있다. 누구든지 최면 글쓰기로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설득력을 키울 수 있다. 최면 글쓰기는 잠재고객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설명을 원하는 윤리적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글쓰기다.

최면에 대한 나의 정의는 '누군가의 관심을 끄는 것' 이다.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재미있는 영화나 책이 전형적인 사례이다. 근사한 세일즈레터나 구매상담 혹은 광고문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여기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심리 조작이 아니라 '마음을 즐겁게 하는 것' 이다. 당신은 최면 글쓰기를 원한다.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커뮤니케이션도 더 원활하게 해준다. 하지만 결국 당신이 그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면 그 무엇도 판매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Chapter 01. 최면 글쓰기란 무엇인가?

- 최면 글쓰기

'최면 글쓰기' 란 너무 매혹적이어서 거부할 수 없는 글쓰기를 의미한다. 지면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글쓰기이자 아주 명확하고 간결하고 효율적이어서 글을 전부 다 읽게 만드는 글쓰기이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자신이 읽은 것을 기억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글쓰기이다.

- 시작

일반적으로 최면 글쓰기는 독자의 관심을 사로잡는 글쓰기를 말한다. 최면학자들은 이를 '각성 트랜스' 로 부른다. 존 버튼은 자신의 저서 <최면 언어> 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상대를 최면 상태로 유혹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개인을 최면 상태로 '유혹한다' 는 표현이다.

- 최면 글쓰기를 위한 나만의 비법

나는 카피를 작성할 때마다 내게 전달된 문구를 구체적이고 명료하고 유용한 문구로 바꾼다. 내게는 이것이 실제로 언어를 번역하는 과정처럼 느끼기도 하다. 새로운 언어를 익히는 것 처럼 이 과정에 능숙해지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 유능한 '카피 번역가' 가 되는 비결은 무엇일까? 내가 인용하고 싶은 것은 1965년에 출간된 로버트 콘클린의 저서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성격의 힘> 에 적힌 한 구절이다. "사실을 진술할 때마다 그 사실이 타인에게 이득이 되는 방식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수년 동안 나는 "내 자아에서 빠져나와 독자의 자아로 들어가라" 고 거듭 강조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독자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단어와 개념으로 바꾸라는 것이다.

- 최면 글쓰기란 무엇인가?

'각성 최면' 이라는 것은 기존의 전통적인 최면과 다르게 눈을 뜨고 있기는 하지만 지속적으로 최면의 암시를 받는 상태를 말한다. 데이브 엘먼은 자신의 저서 <최면요법> 에서 각성 최면을 "트랜스 상태 없이 최면 효과를 얻을 경우 이것을 각성 최면이라 한다." 라고 정의했다. 각성 트랜스 상태에서는 주의를 집중한다. 눈앞에 보이는 것에만 정신을 집중하되 다른 모든 것을 배제한다. 재미있는 책을 읽을 때 당신은 가벼운 트랜스 상태에 빠진다. 하지만 눈을 뜨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태를 '각성 트랜스' 라고 부른다.

다시 말하지만 최면 글쓰기는 일종의 '각성 최면' 이다. 다른 모든 것들을 배제하고 오직 자신이 읽은 것에만 몰두하는 트랜스 상태에 빠지게 하는 글쓰기이다. 최면 글쓰기는 정신적인 경험을 이끌어내는 데 적절한 단어를 구사하면서 트랜스 상태를 유발한다. 그러면 대중은 특정한 웹 사이트나 이메일 또는 세일즈 레터에 유독 많은 관심을 보이게 된다.

- 친근감 형성의 비밀

모든 최면 글쓰기가 가지고 있는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친근감이다. 글을 읽으면서 글쓴이의 인격을 느끼는 것은 최면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이들로부터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 한다. 당신의 인격이 잠재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게 되면 그들은 당신에게 친근감을 느낀다. 당신을 믿고 호감을 보이기 시작한다. 신뢰감이 쌓이고 매출이 발생한다.

모든 위대한 카피라이터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글에 담았다. 그들은 다른 누군가가 되려고 애쓰지 않는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주는 교훈은 의미심장하다. 당신이 높이 평가하는 어떤 작가를 흉내 내려고 애쓰지 마라. 내 스타일이 곧 내 목소리다. 당신의 목소리가 독자와 두터운 친근감을 형성할 것이다. 이런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새로운 목소리' 이다. 그들은 신뢰할 만한 새로운 친구의 글을 읽고 싶어 한다.

- 카피보다 더 중요한 게 무엇일까?

온라인이건 오프라인이건 직접적인 마케팅 활동에서 성공에 이르려면 다음 세 가지 핵심 요소들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1. 리스트 (혹은 고객의 수)

2. 제안 (혹은 거래)

3. 카피 (혹은 최면 글쓰기)

하지만 이 세가지 중에서 카피는 비중이 가장 작다. 카피는 중요하긴 하지만 성과를 얻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는 것이다. 당신에겐 설득력 있는 구매 제안과 그 제안을 원하는 고객이 필요하다. 카피 작성은 그 순서를 따라가야 한다.

이 공식을 명심하라. 리스트 / 고객의 수 + 제안 + 카피 = 성공! 지금부터 당신은 최면 글쓰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거래를 성사시킬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할 것이다.




Chapter 02. 고객과 독자를 완벽히 내 편으로 만드는 법

- 나는 어떻게 최면 글쓰기를 배웠는가

'가격이 비쌀수록 더 많은 카피가 필요하다' 는 것이 나의 최면 글쓰기의 비결 중 하나다. 마술 카탈로그는 최면 글쓰기를 배우기에 아주 적합한 도구이다. 그것은 '사람들이 얻고자 하는 것' 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가르침을 준다. 카피를 작성할 때마다 독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문해 보고 그들에게 그것을 제공하는 데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 최면이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자기 중심적이다.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현실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만의 트랜스 상태에 빠져 있으면서 활동을 한다. 자신만의 경험, 믿음, 사고와 행동이 작용하는 독특한 세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최면 글쓰기의 첫 번째 단계는 독자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들은 당신의 글쓰기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자신들의 관심사에만 열중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독자와의 만남에 성공하려면 이미 설정되어 있는 그들의 심리 영역으로 진입해야 한다. 당신은 독자를 괴롭히는 문제, 아니면 그들의 꿈이 담겨 있는 타이틀을 가지고 이를 시도할 수 있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독자의 머릿속에 이미 그려져 있는 그림을 보고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독자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방법이다. 독자와의 신뢰를 구축하는 방법이기도 한다.

"당신의 과제는 독자의 관심이나 욕구와의 접점, 즉 글에서 첫 줄을 읽는 순간 독자가 당신의 글에 관심을 갖고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어떤 특성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어갈수록 이런 특성이 점점 명확하게 눈에 보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 내가 원하는 것은 이미 구축되어 있는 독자의 심리 단계에서 그들과의 만남을 가지라는 것이다. 그럴수록 당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글쓰기, 즉 그들을 구매 트랜스에 빠지게 하는 최면 글쓰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 행동을 유발하는 두 가지 방법

고통과 기쁨은 인간의 행동을 유발하는 주요한 동기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첫 번째 요소인 고통이 두 번째 요소인 기쁨보다 훨씬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데 의견을 같이한다. 나 역시 그들의 주장에 동의하지만 그것이 인류에게 이득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 불행을 더 추가할 이유가 있을까?

그래서 나는 기쁨에 더 중점을 두려 한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자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건전한 방식이다. 우리 모두가 고통이 아닌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들 (욕구, 쾌락, 목표)에 집중하면 얼마나 멋진 삶이 펼쳐질지 한번 상상해 보라.

사람들을 설득하는 기본공식

1. 서론 : 충격적인 진술을 하거나 관심을 유도하는 일화를 이야기한다

2. 서술 : 독자나 청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제기한다

3. 확증 :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공한다

4. 결론 : 해법을 이끄는 행위의 정점을 진술한다

이를 응용한 공식이 다음과 같다.

1. 문제 : 잠재고객의 골치 아픈 문제가 명확히 들어나도록 글쓰기를 시작하라

2. 약속 : 첫 번째 단계에서 언급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3. 증거 : 고객이 당신을 신뢰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을 말한다 (약속의 입증)

4. 가격 : 당신이 원하는 것을 요구한다

- 업그레이드 된 나만의 공식

우리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사람들을 설득하려는 과정도 필요없다. 그 대신 잠재고객이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 그들의 고통이 아닌 기쁨에 초점을 맞춰 보라. 그들이 원하는 것을 많이 전달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최면에 걸리듯 당신의 글쓰기에 빠져들 것이다.

사람들의 고통에 초점을 맞추어도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그들의 최대 관심사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방법은 분명 효과가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식으로 세상에 고통을 더하고 싶지 않다. 관심을 집중할수록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심리학의 기본 상식이다. 그래서 나는 굳이 고통에 초점을 맞추어 말하고 싶지 않다. 최고의 동기 부여자는 고통이 아니다.


Chapter 03. 실력 향상을 위한, 실전 최면 글쓰기

- 평범한 글쓰기를 최면 글스기로 바꾸는 방법

나는 자기 진술 Ego copy 을 독자 카피 Reader copy 로 번역하는 일을 한다. 대부분의 글쓰기는 글쓴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당신이 글을 쓴다면 당신이 아닌 당신의 글을 읽는 독자의 관심사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당신의 자아에서 벗어나 독자의 자아로 들어가는 것이다. 즉, 독자의 관심사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제 당신이 쓴 글을 최면 글쓰기로 변화시킬 수 있는 몇 가지 기본적인 비결을 살펴볼 것이다.

- 최면성 있는 헤드라인을 만드는 방법

1. 시작하는 단어로 제목을 유도한다

2. 관객을 불러들여라

3. 혜택을 약속하라

4. 뉴스거리를 만들어라

5. 무료 제품을 제공하라

6.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질문을 하라

7. 추천 글로 관심을 유도하라

8. '~하는 법' 으로 제목을 작성하라

9. 독자에게 퀴즈를 내라

10. 제목에 '이' 와 '왜' 라는 단어를 사용하라

- 가장 중요한 나의 세 가지 비밀

1. 글쓰기를 하지 않는다

이 말의 의미는 무의식을 통해 글쓰기를 명령하거나 요구한다는 뜻이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몇몇 작가은 글을 쓰면서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거의 받아쓰기하듯 글을 썼다. 내면의 소리를 경청한 후 그대로 받아 적은 것이다.

나의 첫 번째 중요한 비결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할 지 깊이 생각하지 말고 바로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물론 의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 나는 무의식이 흘러가는 대로 최대한 글을 쓰고 있을 뿐이다. 나중에 수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카피를 쓰는 제품이나 서비스와 관련하여 흥미롭거나 독특한 측면이 보이면 나는 상상력을 발동하여 초안 작성을 시작한다.

2. 마음과 대화한다

나는 누군가에게 말을 걸어 내가 쓴 글을 그들에게 들려주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상대방의 질문을 추측한다. 자신에게 또는 내 마음속에 있는 가상의 독자에게 말을 하는 것이다. 이 두 번째 단계를 실행에 옮길 때 나는 일종의 독심술을 이용한다. 나는 세일즈레터를 반복해서 읽으며 이렇게 자문한다. '독자라면 여기서 어떤 질문을 할까?' 그런 다음 글을 다듬는다.

대다수 카피들은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나는 인터넷이 아닌 카탈로그를 보고 제품 구입에 나서는 것을 선호한다. 그리고 카탈로그가 내가 품은 의문에 대한 답변을 충분히 제공하지 않으면 구매에 나서지 않는다. 내가 할 일은 독자들의 의문과 답변을 예상하는 것이다.

3. 최면성 있는 언어를 이용한다

나는 종종 세일즈레터를 열 번도 더 읽으면서 최면성 있는 문장으로 고쳐 쓸 수 있는 곳을 찾는다. 설득력 있는 글쓰기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면 누구든 스와이프 파일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것이 명확한 사실익 때문이다. 나는 마음속에 있는 제품 이름과 내 손에 있는 스와이프 파일을 가지고 제품에 관한 글을 쓴다. 스와이프 파일이 내게 최면성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

여러 스토리 텔링 속 작문의 예시, 독자들에게 효과적인 마케팅 기법을 이용한 글쓰기 방법. 그리고 글쓰기에 대한 작가 조 비테일의 철학과 자세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두꺼운 책이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내려가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글쓰기를 가르치는 작가의 책은 역시 다른 걸까?

책의 제목 최면 글쓰기 hypnotic writing 은 번역이 되며 '꽂히는' 글쓰기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최면이라는 말에는 우리 말의 어감상 긍정적일 수도 혹은 경우에따라 부정적일 수 있는 어감이 담겨있기에 다른 말을 찾았을 거다. 상대방의 마음을 뺏을 수 있는 그런 설득력있는 글을 쓰라는 저자의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꽂힌다' 는 말보다 더 어울리는 단어도 없을 것 같다. 책의 제목 역시 프로의 냄새가 난다. '글' 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잘' 하고 싶은 분들께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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꽂히는 글쓰기 - 세계적인 천재 마케터 '조 비테일'의 리이슈 시리즈 1
조 비테일 지음, 신현승 옮김 / 나비의활주로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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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말보다 강하고, 그 글은 당신에게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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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니체를 읽는가 (올컬러 에디션) - 세상을 다르게 보는 니체의 인생수업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송동윤 엮음, 강동호 그림 / 스타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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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에 들어와 다시 조명받는 철학자 중 하나가 바로 '니체 Friedrich Wilhelm Nietzsche' 일 것이다. 그는 우리의 세상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바라보고 형이상학적인 철학을 배격하고자 했었기에 사람들에게 '나다운 나' 가 되기를 주장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고정되지 않고 항상 변화하는 것이라 이야기했던 그의 사상은 위험한 철학이라 여겨졌던 시대도 있다. 어려운 시기를 겪을 때마다 사람들로부터 주목 받았지만, 호와 불호가 분명했던 니체의 '말' 들을 한번 들여다보자.

Prologue

이 책은 니체의 저서 중 핵심 내용을 사람들에게 꼭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잠언록의 형식으로 정리했다. 니체는 시대가 민주주의를 외칠 때 반민주주의를 말하고, 모든 사람이 신을 숭배할 때 신을 배척하면서 신은 죽었다고 미치광이를 내세워 외쳤다. "신은 죽었다" 라고 말한 니체의 말은 현실을 인식하도록 하던 기존의 형이상학적 근거가 더 이상 타당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기존의 세속적 가치를 때려 부수고 새로운 가치를 정립해 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의 문제는 제대로 바라보지도 않고 기도만 해 대는 인간에게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라' 고 외치는 것이다.

니체는 용기 있는 인간이었다. 그는 허무주의에 무릎 꿇지 않고 싸웠다. 니체는 현실을 버리지 않고 끌어안았고 삶을 사랑했다. 그는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대답에 대한 가치 역시 스스로 결정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절대 가치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능력을 가진 자' 로서 이전의 한계를 극복해 내는 것을 말한다. 기존의 질서에 대항하여 맞서는 자가 니체가 이야기하는 '초인' 이다. 따라서 니체는 현실을 살아 가고 있는 인간을 위한 철학을 명확히 세운 것이다.



Chapter 01. 삶의 철학

- 숨는 것으로 만족하던 시대는 지났다

인생에서 최고의 기쁨을 수확하는 비결, 그것은 삶이 안고 있는 고통에 스스로를 노출시키는 것이다. 그대의 배를 아무도 알지 못하는 바다 한 가운데에 띄워라. 그대들의 벗, 그리고 그대 자신과의 영속적인 투쟁에 헌신하라. 그대들, 인식하는 자여, 지배하고 소유할 수 없다면 약탈과 정복을 일삼는 자가 되어라. 겁을 집어먹은 사슴처럼 숲 속에 숨는 것으로 만족하던 시대는 머지 않아 사라진다.

- 진리는 그대에게 진실을 속삭이지 않는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진리를 손에 넣고야 말겠다는 단호한 의지, 진리에 대한 그 숨막히는 사랑. 이것이 그대를 청춘의 광기로 물들이는 주범이다. 그대는 경험이 부족하고, 진지하며, 병적으로 쾌활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화상의 범위가 넓어지며 상처는 깊어만 간다. 진리의 가면을 벗겨도 여전히 진리는 그대에게 진실을 속삭이지 않는다. 그대는 이 모든 것에 절망한다. 삶을 받아들이기엔 그대가 너무 젊다.

Chapter 02. 흔들리는 양심

- 거부권은 나의 특권 중의 하나다

나는 최후의 반정치적인 독일인이다. 그런데 나의 조상은 폴란드 귀족이다. ... 아마도 폴란드 의원이 갖는 전통적인 특권 중 하나인 거부권이 내게 있는 모양이다.

- 하나의 신념에 매달린자는 무법자가 되기 쉽다

처음 걸려든 그 신념의 그물에 언제까지나 매달리려 하는 인간은 어떤 말 못할 사정이 있든 간에 변할 수 없는 그의 신념으로 말미암아 뒤처진 문화의 대표자가 되곤 한다. 이런 부류의 인간은 낯설고, 어리석으며, 가르치는 것이 불가능하고, 괴팍하며, 영원한 비방자로 남는다. 이들은 자신의 뒤떨어진 관념을 강요하고자 갖가지 수단을 동원하는 무법자가 되기 쉽다.



Chapter 04. 사색의 감옥

- 고통은 항상 우리에게 원인을 묻는다

우리는 타인에게 쾌감을 주거나 혹은 고통을 줄 때만이 타인이 나를 '인식'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오직 그것뿐이다! 우선 우리의 힘에 대해 '인식'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고통을 준다. 왜냐하면 누군가를 '인식' 하는 데 쾌감보다 고통이 더 오래 지속되기 때문이다.

고통은 항상 원인을 묻는다. 인간은 자신이 누군가 겪고 있는 고통의 원인이 되기를 희망한다. 반대로 쾌감은 원인을 묻지 않는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이 누군가의 쾌감이 되었다는 사실에 수치를 느낀다.

- 인간의 감정은 약속할 수 없다

인간의 행동은 약속할 수 있지만, 인간의 감정은 약속할 수 없다. 인간의 감정은 변덕스럽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언제까지 사랑하겠다든지, 언제까지 증오하겠다든지, 혹은 언제까지 충실하겠다는 약속을 서슴지 않고 실행에 옮기는 인간은 자신의 힘이 미치지 않는 일을 약속하는 것과 같다.

- 사람들은 다가오지 않은 내일을 위해 살고 있다

우리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분열이다. 어느 한 군데에도 획일성이 없다는 점이다. 자신의 발로 이 땅을 디딜 수 있는 자가 없다. 단지 사람들은 다가오지 않은 내일을 위해 살고 있다.



Chapter 06. 존재의 가치

- 물질적 인간보다 도덕적 인간이 더 위험하다

도덕적 인간은 물질적 인간보다 더욱 위험하다. 왜냐하면 물질은 도덕을 잠재울 수 없으나, 도덕은 물질의 가치를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명제는 역사적 인식으로 단련되어 언젠가는 아마도 가까운 장래에 인류의 형이상학적 요구를 찍어버릴 도끼로 사용될 것이다. 그것이 인류의 축복이 될지 혹은 저주가 될지 지금으로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

- 하루의 반도 나를 위해 쓰지 못한다면 노예일 뿐이다

어느 시대나 그렇듯이 오늘날에도 인간은 노예와 자유인으로 분리된다. 만약 하루의 3분의 2 정도를 자신을 위해 사용할 수 없는 인간이라면, 그가 정치가이든 상인이든 혹은 관리나 학자이든 그저 노예일 뿐이다.

니체의 철학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참으로 불친절한 책이다. 시중에도 니체의 정신과 철학을 해석하고 풀어주는 책은 많지만 원문의 해석만 가져다 놓고 독자에게 해석을 맡기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자들이 갖게되는 원성과 만족은 뚜렷하게 갈릴 것 같다. 니체가 말하는 원문에 집중함으로서 개인 저마다의 해석으로 삶을 돌아볼 수 있게 되는 긍정적인 반면에, 일부 해석하기 힘든 (한글 해석을 거치면서 번역 하기 힘든 문장과 단어들은 더더욱) 구절들과 예상하지 못한 문장의 맥락을 두고 계속해서 읽을 것인가? 탄식하며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개인도 있을 것이다.

또한 니체의 철학적 정신을 오판하게 되면 보편적 가치 기준마저 흔들려 버릴 위험성도 있다. 니체를 '망치를 든 철학자' 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기존의 형이상학적 보편성을 부수고, 본인의 도덕적 원칙을 세우기를 바라는 데서 나온 것이다. 다만 그 의미를 자기 중심적으로만 해석해버리면 사회적측면에서의 개인의 극단적인 일탈 행동마저 허용해버릴 수 있다. 모두가 자기 마음대로 도덕 기준을 세워서 행동한다면 이 사회는 얼마나 혼란해질것인가? 니체가 강조한 '초인' 은 진정한 자유인이며 혼란 스러운 세상 속에서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끌고가는 현실을 피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에 우리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살아가는 이유가 있는 사람은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 "

- Friedrich Nietzsche, 1844-1900 -



때문에 이 책을 높게 보자면 독자 개개인을 존중하며 자유롭게 편집된 니체의 잠언집이라고 볼 수 있지만 개인이 해석하기 힘든 니체의 철학을 그대로 던진 것은 자칫 위험한 철학적 해석을 가져올 여지도 있다고 본다. 게다가 날이 갈수록 철학에 대한 사고가 옅어지는 시기에 이러한 작가의 시도는 대중들의 인기에서는 거리가 멀어질 수도 있겠다는 안타까움 또한 함께 생겨난다. 대중들은 작가가 아니다. 눈높이를 낮추고 다정하게 다가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좋은 니체의 철학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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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니체를 읽는가 (올컬러 에디션) - 세상을 다르게 보는 니체의 인생수업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송동윤 엮음, 강동호 그림 / 스타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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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한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을 위한 철학을 주장한 니체의 잠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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