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01. 삶의 철학
- 숨는 것으로 만족하던 시대는 지났다
인생에서 최고의 기쁨을 수확하는 비결, 그것은 삶이 안고 있는 고통에 스스로를 노출시키는 것이다. 그대의 배를 아무도 알지 못하는 바다 한 가운데에 띄워라. 그대들의 벗, 그리고 그대 자신과의 영속적인 투쟁에 헌신하라. 그대들, 인식하는 자여, 지배하고 소유할 수 없다면 약탈과 정복을 일삼는 자가 되어라. 겁을 집어먹은 사슴처럼 숲 속에 숨는 것으로 만족하던 시대는 머지 않아 사라진다.
- 진리는 그대에게 진실을 속삭이지 않는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진리를 손에 넣고야 말겠다는 단호한 의지, 진리에 대한 그 숨막히는 사랑. 이것이 그대를 청춘의 광기로 물들이는 주범이다. 그대는 경험이 부족하고, 진지하며, 병적으로 쾌활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화상의 범위가 넓어지며 상처는 깊어만 간다. 진리의 가면을 벗겨도 여전히 진리는 그대에게 진실을 속삭이지 않는다. 그대는 이 모든 것에 절망한다. 삶을 받아들이기엔 그대가 너무 젊다.
Chapter 02. 흔들리는 양심
- 거부권은 나의 특권 중의 하나다
나는 최후의 반정치적인 독일인이다. 그런데 나의 조상은 폴란드 귀족이다. ... 아마도 폴란드 의원이 갖는 전통적인 특권 중 하나인 거부권이 내게 있는 모양이다.
- 하나의 신념에 매달린자는 무법자가 되기 쉽다
처음 걸려든 그 신념의 그물에 언제까지나 매달리려 하는 인간은 어떤 말 못할 사정이 있든 간에 변할 수 없는 그의 신념으로 말미암아 뒤처진 문화의 대표자가 되곤 한다. 이런 부류의 인간은 낯설고, 어리석으며, 가르치는 것이 불가능하고, 괴팍하며, 영원한 비방자로 남는다. 이들은 자신의 뒤떨어진 관념을 강요하고자 갖가지 수단을 동원하는 무법자가 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