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나를 파괴할 수 없다 - 인생이라는 극한의 전쟁에서 끝내 승리하는 법
데이비드 고긴스 지음, 이영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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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 적은 내안의 자신이다. 예로부터 선현들은 나를이기는 사람 극기 克己 자신의 감정이나 충동을 억누르고 이기는 것을 최고의 경지라고 이르렀다. 데이비드 고긴스. 미국 해군 특수여단 실 (SEAL), 육군 레인저 특수훈련, 미 공군 전술항공 통제반 훈련을 통과한 최고의 군인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있다. 과거부터 천식 환자였고, 왕따를 당하였으며 고등학교도 겨우 졸업했던 그가 그리고 136kg 이상의 몸무게를 나가던 육중한 비만을 가지고 있던 그였다. 그런 과거의 자신을 딛고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남자가 되었는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삶은 공평하지 않다. 인정하고 감내해야 한다."



데이비드 고긴스는 동기부여가 아닌 목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래서 그는 동기 부여를 넘어선 Beyond Motivated 목표를 지향할 것을 늘 이야기한다. 이 책의 원제인 'CAN'T HURT ME 나를 아무도 파괴할 수없다' 역시 승리의 감정을 느낀다면 내 인생이 바뀔 것이라는 생각에서 '나' 이외에는 아무것도 나를 파괴할 수 없다라고 작명한 것이리라. 비만인으로서 체중을 감량하고, 학승 장애인 본인이 시험을 합격해야 하는 자신이 직면한 역경을 만날 때마다 그는 하나씩 깨닫게 된다. 나는 혼자라는 것.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도전하고 목표를 세우고 극복하는 방법들을 말이다.

이렇게 그는 네이비씰 대원이 되고 육군레인저스 최우수 대원으로 훈련을 마치며, 씰 SEAL 트레이닝을 전부 수료한 최초의 군인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그 이후 그는 전사한 대원들을 기리는 마음으로 자선 모금을 위해 울트라 마라톤 (50km, 100km, 24시간, 48시간 동안 달리기) 에 참가하게 되고, 이후 60번의 대기록을 세우며 세계 20대 울트라 마라톤 선수 중 한명으로 자리잡게 된다.



데이비드 고긴스의 철학을 읽고 살아온 과정들을 들으며, 역경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 질 수 있음을 느꼈다. 누구에겐 허들이 되어 장벽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또 다른 이들에겐 그 역경이 발판이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그것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

You have to suffer to grow.

성장하기 위해선 고통을 감내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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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기행 2 - 길 위에서 읽는 삼국지, 개정증보판 삼국지 기행 2
허우범 지음 / 책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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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에서 삼국지 속 역사를 되짚어 찾아가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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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기행 2 - 길 위에서 읽는 삼국지, 개정증보판 삼국지 기행 2
허우범 지음 / 책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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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을 알려면 삼국지를 읽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인들의 사고방식과 정서가 들어있는 문학작품이 바로 '삼국지 연의' 이다. 진수와 나관중을 거치면서 허구가 각색되고 사실적인 부분의 일부도 삭제, 추가되면서 더욱 극적을 변해가며 민중의 인기를 얻어갔고 이제는 중국을 대표하는 문화 컨텐츠로 자리잡게 되었다. 작가 허우범 교수는 전승되어 내려오는 삼국지의 조각들을 찾아 중국을 다니며 과거 영웅들의 일대기와 현실의 흔적들을 연결시켜주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작품 속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가 실제는 어디서 유래해왔는지? 황건적의 난을 일으켜 천하를 흔든 주모자들은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싶지 않은가. 작가가 풀어주는 삼국지의 재해석 속으로 들어가보자.

Prologue

삼국지는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사서지만, '삼국지연의'는 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적 사실과 무관한 이야기를 섞어 내었다. 실제 사실의 순서를 바꾸는 것은 아주 쉽다. 전혀 상관없는 인물과 사건을 일치시킨다거나 사건의 일부를 다른 사건으로 꾸미는 것도 수준급이다. 동시대에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끼워 맞추거나 필요하면 사실이 아닌 이야기도 아주 감동적인 사실처럼 만들어낸다. 그러니 있었던 사실을 과장, 확대 또는 재창조하는 것은 지극히 쉬운 작업이었다. 여기에는 위정자들도 한몫했다. 그들은 시대마다 자신들에게 필요한 이데올로기를 창출하기 위해 날조도 서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민중들은 그런 내용을 역사적 사실인 것처럼 인식하게 되었다.

'삼국지연의'가 이처럼 역사적 사실보다 주관적 사실을 중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서 주관적 사실이란 '중화주의에 이로운 창조 작업' 을 의미한다. '삼국지연의'는 인간 군상의 백화난만한 삶을 그려내어 후세가 본받을 만한 삶의 경전이 되었다고 하지만, 이것은 겉모습일 뿐이다. 그 내면에는 중화주의로 표방되는 이민족 역사에 대한 자의적 예단과 폄훼, 그리고 중화민족의 우월성을 드러내는 데 필요한 '중화공정' 이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Chapter 25. 천하의 동작대여! 영원하라

황하 유역의 4개 주를 차지한 조조는 원소의 잔존 세력을 제거하고 원소의 근거지인 업성을 점령하였다. 그리고 천하통일을 목표로 이곳을 북쪽의 도읍으로 삼았다. 조조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곳에 엄청난 경제력을 동원하여 성을 쌓았다. 동작대와 금호대 그리고 빙정대 3대를 짓고, 세 누각을 아치형 다리로 연결하는 그야말로 화려한 궁전을 만들었다. 조조는 이곳을 정치, 군사 및 문학 활동의 발판으로 삼았다.

Chapter 26. 유비와 손잡고 조조를 친다

Chapter 27. 손권, 수성의 군주로 우뚝 서다

손권의 통치는 기다림과 인내심의 미학이었다. 조조라는 강적을 대응하려면 소흘한 판단과 성급한 행동은 패망의 지름길이 될 수밖에 없다. 진중하게 참고 기다리며 정세의 변화를 읽는 힘이 필요한 것이다. 손권은 이를 이용하여 적절하게 밀고 당기는 정치술을 펼친 것이다. 그래서 조조와 적벽에서 전투를 벌이기도 하지만, 조조군이 수몰되어 낭패를 당하지 않도록 알려 주며 조조를 추켜세우고 자신을 낮추기도 한다.

유비와의 동맹 관계 유지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형주를 빌려주며 가깝게 지내기도 하고, 형주를 빼앗으며 동맹을 깨기도 한다. 하지만 필요하면 또다시 동맹을 유지하는 외교력을 발휘한다. 이는 마치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두지 않고, 생각하지 못한 수를 두는 프로 기사의 바둑처럼 손권의 정치와 외교술은 변화무쌍한 것이었다. 이러한 일들은 모두 인내심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손권이야말로 조조와 유비 사이에서 적당하게 거리를 두며 오나라의 이익을 챙긴 뛰어난 군주가 아닐 수 없다.



Chapter 28. 눈물 속에 숨긴 발톱을 드러내다

유장은 유비를 지성으로 맞이하였다. 매일같이 잔치를 열고 서로가 정답게 마음을 나눈다. 방통과 법정은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유장을 처치하자고 권하지만 유비는 듣지 않는다. 위연이 칼춤을 추다가 적당한 기회에 유장을 처치하기로 하였으나, 유장의 부하인 장임이 눈치를 채고 칼춤 상대로 나섰다.

유비가 서로를 호통 치자 칼춤은 중단되었다. 유장은 유비를 더욱 확고하게 믿는다. 유비의 상황 판단 연기에 유장은 이미 서천을 내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유비는 고수다. 그것도 보통 고수가 아니라 조조가 인정하였을 정도로 정치 고수다. 그런 고수의 정치관 또한 조조와는 언제나 상대적이다.

유비는 어수룩하게 보이는 용인 것이다. 유비가 맘만 먹으면 유장을 제거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유비의 생각은 다른 곳에 있다. 바로 천하의 여론인 백성들의 신임이다. 특히 서천의 대표인 유장을 함부로 처단한 후 발생할 분란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빨리 차지하여 금방 잃는 것보다는, 시기를 늦추되 확실하게 주인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민심이 곧 천심' 이라는 말을 유비는 누구보다 확실하게 믿고 있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유비가 조조보다 정치적으로 훨씬 앞섰다고 볼 수 있다.



Chapter 29. 난세에는신의보다 천하가 먼저다

마초는 마등의 아들이다. 마초의 용맹스러움은 천하에 소문이 자자해서 조조 또한 "마초가 죽지 않는다면 내게는 장사지낼 땅조차도 없겠구나!" 하고 걱정하였다. 그러나 마초의 삶은 용맹처럼 순탄하지 못하였다. 서기 211년, 마초는 한수와 함께 군사를 일으켜 조조에게 반기를 들었다. 그러나 조조에게 곧 제압 당하였고, 이로 인해 부친과 종족 200여 명이 한꺼번에 참변을 당하였다. 213년에도 궐기했지만 이번에는 처자식을 잃었다.

이러한 마초에게 나관중이 관심을 보인 것은 무슨 이유일까? 그것은 마초가 촉한의 오호대장 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촉한 정통론을 주장하는 작가의 입장에서 본다면 촉한을 이끈 오호대장의 영웅담은 이야기 전개에 필수적인 사항이다. 그런데 마초는 유비에게 귀순한 이후로 별다른 공을 세우지 못하였다. 자신의 실수로 가문과 가족을 몰살시킨 죄의식이 마음의 상처로 남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초의 지위는 나날이 높아졌다. 평서장군에서 표기장군을 거쳐 태향후까지 올랐다. 기록할만한 업적이 없는 마초를 유비는 어째서 최고의 대우를 한 것일까. 유비는 촉나라를 세우고 조조와 대항하기 위해서도 감숙성을 장악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이곳은 마초의 근거지나 다름없는 곳이다. 이에 유비는 마초를 오호대장에 임명하여 용맹스런 맹장의 위신을 세워주고, 이를 통해 힘 안들이고 서량을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삼국지 기행 1권, 2권의 분량을 모두 합하면 거의 1,000 페이지에 육박하는 대단한 분량이다. 삼국지에 대한 평전, 인물평가, 삼국지의 큰 전투에 대한 분석까지 출판되어 나온 많은 책들이 있지만 이번은 기존의 것과는 많이 달랐다. 삼국지를 평가하는 중국인들의 시선과 생각을 최대한 많이 담으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중국의 '만만디' 로 통하는 시간이 걸리지만 조금씩 조금씩 다른 나라의 문화를 차지해 들어가는 중화 정신을 조심하라고 충고한다. 동북아 공정의 일부로 한국의 역사를 대하는 중국과 문화적 마찰이 일어나는 모습들을 간혹 보기도 하고, 외교적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들에 우위를 점하려는 모습에서 과거 전통속 중국의 '대국' 문화가 지금도 남아 있음을 간간히 느꼈었다.

경제적으로는 협력을 하지만 속으로는 남의 좋은 것을 나의 것으로 흡수하고 세계의 중심은 중국으로 생각하는 그들. 우리는 어떻게 인식하고 바라봐야 할까? 분명한 것은 단기간적인 생각과 대응은 분명히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용적인 모습을 보이며 명분을 충분히 모아, 대응에 대한 명확한 선을 가지고 외교적으로 협력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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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기행 1 - 길 위에서 읽는 삼국지, 개정증보판 삼국지 기행 1
허우범 지음 / 책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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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의 역사는 모르더라도 '삼국지' 와 유비 관우 장비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게임, 소설, 만화 여러 분야에서 흔하게 접하는 스토리이며, 아직까지 현실에서 현역으로 살아 숨쉬는 역사 소설이다. 어찌보면 위 촉 오의 천하삼분지계에 따라 각 나라를 만들어 대립해온 영웅들의 대립과 협업을 통한 활약상은 일회성으로 끝낼 수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이리라. 이러한 삼국지의 역사 속 현장을 융합고고학과 허우범 교수는 수 년에 걸쳐 기록하고, 사진으로 남겨 생생하게 전달해주고자 한다. 수천년 전의 과거가 현실에는 어떻게 남아있는지, 그 속에 삼국지 소설 속 흔적은 어떻게 조각 조각 흩어진 채로 남아 내려오는지 다 같이 작가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Prolgue

- 지금, 왜, 다시 삼국지를 읽어야 하는가

진나라 시대 관료 진수는 후한말기 황건적의 난으로 시작된 분열과 위 촉 오 삼국 정립시기까지의 역사를 정리하여 '삼국지' 를 편찬하였다. 그리고 명대 (明代) 에 이르러 당대 최고의 이야기꾼인 나관중이 그때까지 회자되던 다양한 삼국지 이야기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삼국지연의' 를 발간하였다. 이 '삼국지연의'는 이전까지의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을 대거 삭제하고 문학적 상상과 재미를 넣어 독자들에게 엄청난 인기가 있었다. 청대 (淸代) 에는 모종강 부자가 나관중의 이야기를 좀 더 새롭게 정리하고 매 편마다 이야기에 대한 평을 넣어 '모종강본'을 내놓았다. 오늘날 우리가 읽는 소설 '삼국지' 는대부분 모종강본을 번역한 것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삼국지가 인기를 끌며 내려온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이분법적 세계관을 들 수 있다. 유비와 조조로 대표되는 선과 악, 한 황실 부흥이라는 대의명분을 따르는 순리와 이를 따르지 않는 역리다. 두 번째로는 '충의 忠義' 를 들 수 있다. 각자 성이 다른 세 주인공의 신의로 맺어진 의형제, 유비에 대한 관우와 제갈량의 변함없는 충성심 등은 삼국지의 중심 줄거리이자 민중을 통합하는 가장 좋은 소재다. 세 번째로는 패배의 역사에 대한 소설적 복수심의 발로를 들 수 있다. 역사에 기록된 국가적 치욕과 패배는 어떻게 감당해야만 하는가. 연의는 중국인의 역사적 치욕을 설욕함으로써 소설을 통한 복수와 대리만족을 극대화시켰다.

'삼국지연의' 는 역사책이 아닌 소설이다. 따라서 '소설은 소설로 읽어야 한다' 는 주장도 만만찮다. 이는 문학의 순수성에 중점을 둔 것이다. 그러나 '삼국지 연의' 는 소설이되, 소설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천 수백년이 넘는 동안 사상과 이념을 공고히 하며 중국인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이 소설이되, 소설로만 읽을 수 없는 이유인 것이다.



Chapter 01. 중원이 곧 천하다

소설 삼국지는 가장 존귀해야만 하는 백성이 '황건적' 이 되어 폭동을 일으키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황건적의 난을 빌미로 정치적 야욕에 눈먼 군벌들의 출세가도를 열어주는 피비린내 나는 살육이 펼쳐진다. 삼국지 최고의 영웅인 조조는 누구보다 백성을 무참히 도륙했다. 농민군인 황건적을 수없이 살육하고, 항복한 자들은 자신의 친위대로 삼았다.

유비 또한 마찬가지다. 황실의 후손이라는 그럴듯한 빌미로 건달들과 유협들을 모아, 황건족을 토벌하며 화려하게 삼국지 무대에 등장한다. 손견 역시 황건적 소탕에 눈부신 활약을 하였는데, 완성전투에서 성벽을 오르며 황건적을 죽이는 칼솜씨가 악귀와도 같았다 하니 백성을 죽여 얼마나 많은 전공을 세우려고 하였는지 짐작이 간다. 이처럼 삼국지의 영웅들은 모두 도적으로 몰린 백성의 고혈 고혈을 빨고 도륙하며 위 촉 오라는 정치적 야심을 창출한 것이다.

Chapter 02. 충의 忠義 의 화신, 관우가 등장하다

관우의 고향인 운성을 찾았다. '삼국지연의' 최고의 주인공이자 중국인들이 무신 武神 으로 추앙하는 관우. 중국인에게 그토록 중요한 관우이기에 그의 고향을 찾는 것은 매우 흥미있고 가슴 설레는 일이다. 운성에 다다르자 창밖 들판엔 노란 색의 해바라기 밭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운성에 해바라기가 많은 이유를 물었다. 안내인은 오직 한 분의 주군인 유비만을 따르는 관우의 성품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해바라기의 본래 의미는 그런 것이 아니잖은가. 운성에 오니 해바라기의 의미도 새로운 것이, 과연 신이 되었다는 관우의 고향에 온 것이 실감난다.



Chapter 03. 난세가 맺어 준 영웅들, 천하제일의 뜻을 맺다

'삼국지연의' 를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세 주인공의 도원결의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세 사람이 도원결의를 하였다는 사실은 역사서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유비는 관우, 장비와 함께 같은 자리에서 잘 정도로 그 다정함이 친형제와도 같았다. 두 사람도 유비가 많은 사람들과 있어도 온종일 주위를 떠나지 않고 모셨는데 힘들고 위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라는 내용이 있을 뿐이다.

이를 원나라 말기 나관중이 회자되던 이야기를 근거로 이러한 사실에 문학적 상상력을 가미하여 소설의 첫 부분에 '도원결의' 이야기를 배치하였는데, 이는 당시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행해지던 각종 결사체의 결의를 종합해서 하나의 전형으로 만든 것이다.

Chapter 04. 동탁의 폭정, 삼국 시대의 서막이 오르다

동탁의 공포정치는 삼국의 시작을 의미한다. 제후들로 하여금 한 황실을 지킨다는 빌미를 주었다. 결국 반동탁 연합군의 형성은 군웅할거 시대를 여는 기반이 되었으며, 위 촉 오의 세 나랄 정립되었기 때문이다. 동탁이 충신이었으면 삼국의 분할은 없었을까. 그 또한 아닐 것이다. 이미 나라는 나라꼴이 아닉, 백성은 백성이길 거부하는데, 어찌 이리와 승냥이 무리들이 판치지 않으리오. 한 나라의 통치자는 백성이 등돌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백성이 등을 돌리면 망국으로 접어드는 것이고 이미 국가의 운명은 끝난 것이다. 훌륭한 CEO 한 명이 십만 명을 먹여 살린다면, 훌륭한 통치자 한 명은 십만 명의 CEO를 살릴 것이니 통치자의 올바른 선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Chapter 05. 유관장, 중원에 이름을 떨치다

Chapter 06. 천하는 조조만이 배신할 수 있다

삼국지 최고의 영웅은 조조다. 그런데 그 영웅인 조조는 악인의 대명사가 되었다.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도 '조조 = 악인' 이라는 등식을 가지고 있다. '조조 같은 녀석' 이라는 말에는 세상에서 가장 간악하고 교활한 인간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어찌하여 영웅 조조가 이토록 '악의 화신' 이 되었는가.

역사적인 연원을 살펴보면 삼국 시대 이후 요, 금, 언 등 북방 유목민에게 중원 땅을 빼앗기고 남쪽으로 밀려나면서부터이다. 이민족의 침입으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의리와 명분을 중리하는 '성리학' 이 생겨났는데, 이때 유비가 정통으로 인정을 받는다. 이는 당시 핍박 속에서도 '한족 국가의 재건' 이라는 대의명분을 북돋우기에 유비가 가장 적격이었기 때문이다.

조조 역시 인간이기에 과오가 없을 수 없다. 하지만 이는 난세에 천하를 도모한 영웅들에게서 볼 수 있는 것이었다. 또한 유비보다 뛰어난 지략과 정책으로 국가를 운영했다. 둔전제의 실시, 인재의 등용, 실용적 정치관 등은 분명 조조의 뛰어난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 년이 넘게 악인이 된 것은 무슨 연유인가. 그것은 중국인의 내면에 '촉한 정통' 으로서의 유비가 분신처럼 살아있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에서 삼국지 역사를 찾아가는 이 여행의 1권은 황건적이 등장한 위태로운 천하에서 부터 원소에게 승리하며 중원을 차지한 조조의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삼국지 연의에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내는 허우범 교수의 역사 속 뒷이야기와 함께, 당시의 역사속 현장이 지금 어떻게 남아있는가를 소개한다. 재미있는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역사속 인물들에 대한 평가 역시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 황실을 이어받은 유비에 대한 정통성이 강조될 때에는 천대를 받던 조조가 다시 시간의 흐름에 다라 재해석 되며 그를 모신 사당 역시 새롭게 건립되고 규모도 확대되었다. 충의 忠義 의 화신인 관우는 이제 문과 무를 겸한 인간을 넘어선 신으로서 추앙을 받고 있다. 이전에 소설 삼국지를 접했던 사람들도 새로운 관점에서 삼국지를 다시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상상만 해왔던 삼국지 속 역사적 장소에 대한 생생한 현장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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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순위의 법칙 - 돈, 일, 시간이라는 쳇바퀴를 멈추는 비밀
스티븐 바틀렛 지음, 박은선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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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 거지, 누구를 막론하고 우리 인간의 삶은 유한하다. 생명의 끝이 있다는 이야기다. 불과 백년도 못 채우는, 어찌보면 짧기도 길어보이기도 하는 이 시간동안 우리는 각자 저마다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동안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그리고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일가? 여기에 대한 답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 인간의 끝없는 고민이 될 것이다. 많은 답이 있겠지만 여기에 20대 젊은 나이에 백만장자의 꿈을 이룬 스티븐 바틀렛의 이야기가 있다. 물론 돈이 많다고 그가 우리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의 목표를 이른 나이에 하나씩 성취해가며 터특한 삶의 자세이기에 주목을 해보자는 것이다.

Prologue

나는 피해자였다. 오늘날 언론이 떠들어 대는 말과 소셜미디어의 거짓말들만 그대로 따르면서 자칫 심각한 불행과 불만족의 길로 빠져들 위험이 있는 그런 사회적 관습의 피해자 말이다.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해주지 않는 이유는 그렇게 해줄 만한 동기가 딱히 없기 때문이다. 나 또한 그런 말들이 가장 필요했던 시기에 누구에게서도 그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이 책은 여러분의 머릿속으로부터 헛소리나 다름없는 사회적 세뇌를 전부 걷어내고, 그 자리에 모두가 간절히 바라며 찾아 헤매는 성취감을 사랑, 성공을 이루는 데 도움을 줄 실질적이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관습에 얽매이지 않은 생각들을 채워 넣기 위해 썼다. ... 우리 세대는 역사상 전례 없이 많은 정보를 보유한 세대지만, 올바른 답으로부터는 이전의 그 어느 세대보다도 멀리 떨어져 있는 듯하다. 누군가, 또는 무언가가 강하게 개입하지 않는다면 큰일 날 세대가 바로 우리 세대라고, 나는 진심으로 생각한다.



Chapter 01. 가난했던 내가 성공한 뒤에 알게 된 사실

- 성공을 위해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행복에 대해서 전적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나를 더 행복하게 해줄 거라 믿었던 모든 것들을 얻고 난 뒤에야 나는 행복의 본질에 대한, 인생을 바꿀 만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앞만 보고 달리던 나를 멈춰 세우고, 이 책을 쓰게 한 그 사실 말이다.

내가 깨닫게 된 첫 번째 충격적인 사실은 나는 언제나 '행복' 했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쭉 행복했다! 내가 가난했을 때나 가난하지 않았을 때나, 혼자였을 때나 연애 중이었을 때나, 팔로워가 전혀 없었을 때나 몇 백이 되었을 때나, 항상!

그저 세상은 이럴 것이라 생각한 나의 믿음이 내 시야를 가리고 있었다.그 믿음은 나로 하여금 나는 아직 행복하지 않으며, 행복은 언젠가, 곧 찾아올 거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내가 계속 좇아가기만 한다면......

Chapter 02. 인생의 두 가지 게임

우리 인생에는 두 가지 종류의 게임이 있다. 유한한 게임과 무한한 게임이 바로 그것이다. 유한한 게임은 게임에서 이기려는 데 목적이 있고, 이기면 게임이 끝난다.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이루어지며, 승자와 패자가 존재한다. 무한한 게임은 그와 정반대다. 게임은 계속 이루어지며 더 많은 사람을 게임에 끌어들이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다. 거기에는 승자나 패자가 없으며, 그저 게임이 계속 이어질 뿐이다. 무한한 게임은 세상에 딱 하나, 바로 우리 인생이다.



행복, 즉 충만한 마음은 무한한 게임의 대상이다. '이겨' 도 행복해질 수 없다. 그저 행복하게 '될' 뿐이고, 그 상태는 플레이어가 게임에서 떠날 때까지 유지된다. 무한한 게임에는 정해진 기간도 없다. 그것은 당신이 죽어야만 끝나는, 계속해서 이어지는 무한한 경험이다. 끊임없이 지속되기 때문에, 결승선이나 정상이 있으리라는 기대와 내가 '목적 지향적 사고방식' 이라 부르는 마음가짐 역시 버리고 임해야 한다. 그러나 정말로 중요한 것은 지금이다.

행복은 멀리 있으며, 훗날의 새로운 연애나 승진, 더 작은 옷 사이즈, 새 스포츠카, 혹은 내 경우처럼 백만장자가 되는 것에 당신의 행복이 달려 있다는 생각을 버리기 전까지 지금의 당신은 절대로 행복할 수 없다.

나는 행복을 마치 성공, 부, 명성, 업적을 가르는 보이지 않는 점수판에 점수를 계속 쌓아서 '따내는 것' 인 양 여겼다. 하지만 플레이어가 죽어야만 게임이 끝나는 것이라면 어떻게 그 게임에서 '이길' 수 있겠는가?

- 모든 것은 자존감으로부터 시작된다

행복에 대한 놀라운 역설 중 하나는, 찾아 헤매던 모든 것을 찾기 위해서는 찾는 일 자체를 그만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믿었던 이야기는 내게 뭔가가 부족하며, 그것 때문에 내가 불행하다는 쪽이었다.

소셜미디어는 우리에게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곳은 지위를 놓고 싸우는 전쟁터나 다름없으며,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지위를 쌓아 올리기 위해 당신에게 없는 것들 (소유물, 지식, 명성, 부, 아름다움)을 허세 가득한 설명과 함께 자랑하듯 보여주는 곳이다. ... 소셜미디어는 여러분을 속이고 있다. 나 역시도 속았다. 그 모든 스포츠카며, 명품 가방이며, 비싸기만 한 무의미한 것들은 결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없다. 그들은 잘못된 게임을 하고 있다. 그들은 인생을 유한한 게임처럼 대하고 있는 것이다.

무의미한 삶처럼 사람을 많이 죽이는 것은 없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유해한 사회는 진정으로 의미 있는 것들을 물질적 풍요와 팔로워 수, '좋아요' 수, 고독과 가벼움으로 맞바꾸라고 서서히 우리를 종용한다. 이 사회는 초고속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온 우리를 온라인 세대라고 부른다. ... 현시대의 자살률은 기록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 또한 유례없이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서구 세계는 의미의 위기를 맞았으며, 이로 인해 우리의 삶이 망가지고 있다.

Chapter 03. 비교는 생존의 지름길이자 행복의 방해꾼

인생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내가 내리는 결정이 전적으로 나의 통제하에 이루어진 것이며, 나는 항상 당면한 사실들을 저울질하여 이성적인 결정을 내린다는 믿음이다. 이것은 완벽하게 사실이 아니다. 셀 수 없이 많은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인간의 마음은 매우 비이성적이며 무의식적인 충동과 호르몬, 생존 본능, 그리고 그것들의 부산물인 감정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유일하게 가치 있는 비교는 어제의 '당신' 과 오늘의 '당신' 을 비교하는 것이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



Chapter 04. 우리는 알고리즘이 바라는 모습이 되어간다

소셜미디어의 타임라인은 우리의 서재가 되었으며, 이제는 우리의 생각과 느낌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로 자리잡았다. 거짓으로 가득한데다 인생에 도움을 주기는 커녕 해만 끼치는 인플루언서들은 이제 언팔하고, 정직하고 진실된, 긍정적인 창작자들을 팔로우하라. 당신의 서재를 업그레이드하라.

소셜미디어는 말도 안 되게 '완벽한' 모습을 정상적인 것처럼 만들어버려서, 이제 '좋음' 은 그저 그런 것이 되어버렸다.

Chapter 05. 백만장자의 딜레마

우리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할 수 있는 간단한 일이 딱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주 감사를 표현하는 일이다.

- 백만장자의 딜레마

여러 연구에서 밝혀진 바로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서 어떤 것에 만족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주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한다고 말한다.

  1. 나는 이전의 나보다 더 잘 살고 있는가? (과거의 자신과 비교)

  2.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살고 있는가? (사회적 상향 또는 하향 비교)

이 질문들은 부의 수준에 대해서도 적용되지만, 매력이나 키, 사회와 여러분이 속한 무리가 가치 있다고 여기는 여타의 것들에게도 적용된다. 하지만 우리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들의 대다수는 측정하기가 매우 어려운 법이다. ... 또한 수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로는 이렇게 재고, 비교하는 성향에는 끝이 없으며, 그것은 사람들이 터무니없이 많은 돈, 차, 지위를 가진 후에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깥 세상에 맞춰 살다 보면 머지않아 불행을 찾게 될 것이다. 자기 안의 세상에 맞춰 살다 보면 머지 않아 행복을 찾게 될 것이다.

오늘 침대 밖으로 억지로 몸을 끌어내고, 삶을 저주하고, 일주일 내내 그런 부정적인 태도를 달고 다니는 대신, 일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살아 있다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를 떠올려 보라. 신기하게도 삶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감사할 거리를 준다.



스티브 바틀렛의 글을 읽으며 '이 사람은 젊은 나이에 생계의 고단함을 잊을 수 있을 만큼의 큰 부를 이뤘기에 삶에 대해 통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삶의 막막함에 놓인 혹은 생계의 빈곤함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도 과연 이 이야기가 통할 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을 계속 가지고 책을 읽어 내려갔다. 하지만 본인의 부를 이룬 이야기는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초반부에만 나온다. 책의 내용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남이 아닌 내 자신의 삶을 살아라' 라는 것이다.

그리고 '내 삶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라'라는 이야기었다. 인생을 진지하게 살고, 매사가 본인에게 절실한 사람들은 나의 하루 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 그리고 힘들고 절박한 순간일 수록 남탓을 하지 않는다. 그것으로는 주어진 나의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삶의 주인은 남이 아닌 내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먼저 인생의 고민을 하고 자신만의 답을 깨달은 사람들을 살피는 것이 어찌보면 내 삶의 방향을 쉽게 찾는 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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