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집, 여성 - 여성 고딕 작가 작품선
엘리자베스 개스켈 외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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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그의 바람을 따라주긴 했으나, 옛 공포가 다시 너무도 강력하게 엄습해왔다.

106 페이지

이미 저 세상 사람임을 확인했어도 회색 여인의 공포감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구나... 흔히 트라우마라고 한다. 살면서 많은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어떤 경험은 아니 하는 만 못하다. 그저 집에 틀어박혀서 은둔자 생활을 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는 일이다. 잘못된 인연의 결과는 얼마나 끔찍한가? 살면서 감사한 일은 억지 인연을 고집스레 만들지 않을 수 있던 일이랄까... 좋은 사람들이란 말은 얼마나 추상적인가... 어떤 인연은 그저 옆길로 살며시 피해가는 것이 상책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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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딕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4
허먼 멜빌 지음, 레이먼드 비숍 그림,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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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허먼 멜빌 | 레이먼드 비숍 그림 | 이종인 옮김

나를 이슈메일이라 불러다오

배를 움직이는 것은 선장일까? 1등 항해사일까? 아니면 다수의 선원들일까? 거대한 배, 즉 이 한배에 탄 사람들이 자신들의 운명을 거침없이 맡겨야할때는 그 리더를 보고 결정해야하지 않을까... 리더가 잘못되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결국 모두 죽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하나도 없다. 바로 스스로가 죽어버리면 그만이다.

최근 러시아에서 예비군 동원령이 내려졌다고 한다.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 상황이다. 리더의 결정에 따라 모두 죽고 사는 것이 결정되는 때... 돈 있는 자들은 아마 벌써 다른 루트를 마련해서 그 나라를 떠났을 터이다. 아무런 목적없는 서로가 같은 말을 하는 동포를 스스로의 손으로 죽이고 죽는 고리를 무슨 명분으로 한단 말인가? 하지만 독재자는 그 길을 간다. 흡사 하나의 러시아를 향한 광기어린 집착이 엿보인다. 모든 국민들을 희생시켜서라도 스스로의 집착을 실현시키려고한다. 왜 그에게서 자꾸 에이헤브가 보일까? 거대한 러시아라는 피쿼드호가 이제 바다로 나가고 이제 그 희생양은 그 배에 탄 사람들 모두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지도자의 잘못된 언어선택으로 나라가 시끄럽다. 솔직히 정확한 뉴스가 무엇인지 나는 모른다. 이미 정권에 대한 신뢰도의 하락은 무심함으로 연결되어 정치권 뉴스는 스킵하는 신공이 발휘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귀를 닫고 눈을 막아도 들리고 보이는 게 있으니, 이게 참 문제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사건 사고들... 휴...하고 한숨만 난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나도 내 의지가 아니지만 이 배에 승선한 선원에 불과할 뿐이다. 이미 탄 순간 내릴 수는 없다. 그저 무사히 이 항해가 끝날 때까지 숨죽이고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아직 일년도 안 지난 상황이 답답할 뿐이지만 말이다.

예전에는 이 소설을 읽을 때 거대한 모비 딕이라는 향유고래와 싸우는 인간의 의지, 사투 같은 것이 느껴졌다면...아니, 그것을 느끼기를 모두가 강요한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인간의 어리석음만 느껴졌다. 흡사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와 같은 느낌이랄까... 전에 읽었던 느낌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이 [모비 딕]은 이제 내게 새로운 견해를 주는 새로운 책인 것이다.

책에 나오는 이슈마엘은 철저히 관찰자의 시점으로 모든 것을 보고 있다. 그리고 지독할 정도로 많은 고래에 대한 정보들이 책 속에 녹아있다. 고래학에서부터 고래 해체, 고래의 종류와 포경선에 대해서, 고래를 잡는 작살, 그리고 고래잡이에 대한 역사적인 기록들까지 말이다. 거대한 고래에 대한 백과사전과도 같은 책이었다. 허민 멜빌의 책이 그의 생전에 빛을 보지 못하고 사후에 빛을 본 것은 무척이나 아쉬운 일이다. 고래에 대한, 책 [모비 딕]에 대한 그의 끈질한 여정이 그의 사후가 아니라 생전에 인정을 받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 인간의 삶이란 참 무상한 것이다.

목표만을 보고 앞으로 나가는 인간의 삶은 얼마나 무섭고 의미가 없는가? 그리고 그 결과가 그 자신의 불행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지도자가 됐을때 그를 어쩔 수 없이 따랐던 많은 힘없는 사람들까지 그 불행의 구덩이로 몰아넣는 다는 점이 두려운 사실이다. 에이헤브에서 성경 속 인물 아합왕이 연상된다는 사실... 결국 그를 따랐던 모든 이들이 이슈메일을 제외하곤 모두 죽었다는 사실....

자연과 인간은 결코 극복되고 정복하는 대상이 아니다. 포용하고 인정해야하는 대상이다. 사실 인간이 인간을 정복한다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인간이 자연을 정복한다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비 한번 퍼붓거나 혹은 비를 안내리게하는 것만으로도 인간의 삶은 금방 무너지니 말이다. 자연의 손 끝 하나에 그 자연의 선두에 선 인간은 힘없는 존재인 것이다.

그저 이름 석자로 불리는 존재에 지나지 않을 사람들이다. 그 이름이 석판에 남아 빌런같은 존재로 향할 자...아니면 그 빌런을 증거할 관찰하는 자... 그 둘 중 하나이리라. 당신을 이슈마엘로 불러드릴까요? 이제 당신의 역사를 증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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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여자들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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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비카의 전작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번 소설은 그것보다 몇배 더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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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로맨스
앤 래드클리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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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로맨스

앤 래드클리프 |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토리가 무엇인 줄 아는가... 솔직히 나는 이해가 안가지만 가족의 비밀에 엃힌 이야기라고 한다. 일명 미니 시리즈의 단골소재, 흥행의 요소... 과연 왜 가족에 그렇게 비밀이 많을 일인지 정말 나로서는 잘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그런 류의 소설과 드라마들이 사람들을 끌어모은 다는 것... 그것 참, 신비로운 무엇? 아닐까... 과연 흥행의 비결은 무엇일까? 순간 사람들이 혹하는 이야기를 한번 공부해보고 싶어지기까지 하다.

여기 한 아버지가 딸을 버린 이야기가 있다. 정말 무식하게 말이다. 한 순간의 자비도 없이 그냥 찾아와서 하룻밤 자게 해달라고 부탁한 남자에게 딸을 그냥 줘버리다니...그러면서 다시는 나타나지 말라고 한다. 절대 돌아오지 말라고 말이다. 그녀가 바로 아들린이다. 그리고 그녀를 엉겹결에 맡은 이는 바로 귀족의 신세에서 방탕한 생활로 타락하여 결국 도망자 신세를 면하지 못하게 된 라 모트일가... 결국 아들린은 라 모트 일가를 따라서 그곳을 나오게 되고 험난한 여정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이해가 안됐다. 그녀를 버린 아버지라는 사람도 그러했고, 별 이유없이 고통받는 아들린을 대하는 것도 사실 무척 힘들었다. 왜 있잖은가? 아무런 이유없이 핍박받고, 미움받는 자... 그녀는 그 누구에게도 돌 맞을 일을 한 일이 없음에도 말이다. 과연 이 소설의 결말은 어찌 되는 것일까? 아들린의 해피엔딩일까...아니면 라 모트의 배신으로 인한 그녀의 영겁의 고통일까....

그들 일가는 어느 외딴 수도원을 찾는다. 그곳에서 그들은 몽탈 후작과 테오도르를 만나게 된다. 아...얼마나 아들린에게는 다행인지 말이다. 그녀에게 테오도르가 있어서 말이다. 그리고 이 곳에서 그녀를 둘러싼 비밀이 하나 둘 베일을 벗기 시작한다. 과연 그녀에게는 무슨 비밀이 있었던 것일까...그리고 등장하는 라 뤼크... 이곳에 온 것은 아들린의 운명이었다. 그녀의 경로를 단박에 틀고, 한 순간에 모든 것이 원상복귀 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운명의 기회... 그렇다면 이곳에 오게 한 라 모트 일행에게 감사해야하나... 아니면 그가 믿음을 끝까지 버리지 않은 것에 고마워해야하나...


책을 읽고 왜 제목이 숲속의 로맨스인지 이해하게 되었다. 솔직히 표지의 삽화와 로맨스라는 단어는 전혀 매치가 안됐으니 말이다. 어두운 첨탑의 건물을 배경으로 한 여성이 외로이 창밖에 서 있고, 그때 작정이라도 한 듯이 번개가 내려치는... 그런데 제목은 로맨스라니...ㅎㅎ 하지만 누구나 책을 읽고 나서는 왜 로맨스인지 이해할 수 있으리라... 주인공은 바로 아들린... 온갖 고통과 수모를 겪지만 그녀의 매력은 절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여러 남자들이 그녀를 차지하려고 애썼을 뿐이다. 결과는 두둥... 역시 그녀에게는 바로 그 밖에 없었다. 어려운 시절 그녀를 믿어주고, 힘이 되준 한 남자... 두근 두근 로맨스의 시작이다. 무척이나 그녀에게 다행스럽게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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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맛있는 하루를 보내면 좋겠어 - 츠지 히토나리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인생 레시피
츠지 히토나리 지음, 권남희 옮김 / 니들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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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일의 소중함, 혹은 따뜻함을 잃은 지금 시기에 보고픈 소중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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