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과 두 갈래 길을 지나는 방법에 대하여 - 교유서가 소설
한지혜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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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빨간 옷도 불편하고, 불법 질주하는 애들도 불편하고, 이기는 것도 지는 것도 다 불편하고, 이러는 나도 불편해. 대체 왜 이러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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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대한민국 축구의 승리의 기쁨에 취해있을때도 삶은 계속된다. 그 사이에도 사건, 사고는 일어났다. 얼마전 프로그램 <꼬꼬무>에서 그 시절 사고로 인해 딸을 잃은 한 남자의 이야기가 나왔다. 모두가 즐거워해도 그는 즐거워할 수가 없었다. 그는 홀로 외로이 온전한 고통을 감내해야했다. 모두가 웃고 있어도 울고 있는 사람은 언제나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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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혜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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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도 모르는 상태에 놓여있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요. 자기 삶의 한순간을 자기도 모르게 툭 놓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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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을 잃는다는 것...그리고 방치된다는 것... 깨어있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는 것...

요즘 잘 생각하는 것이 바로 몸이다. 이제 하나 둘 뭔가가 삐걱버리는 기분이 든다. 갑자기 고통을 안고 사는 삶이 과연 삶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아.... 운동화 끈을 묶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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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혜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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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을 갖는다는 의미는 경제적 수입을 얻는다는 것 외에 개인의 능력이나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라는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오는 상식은 전혀 통하지 않는, 반칙 규정이 너무 많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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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조건을 아무거나 때려넣고 단순한 구직 활동 그 자체에 집중하는 행위... 그 행위가 없다면 실업급여도 없다. 구직은 개인의 자아실현의 한 부분인데, 실업급여를 이런 식으로 연관시키는 것에 반대한다. 겉보기에만 좋으라는 행정같다. 이런 행정...어서 시정이 됐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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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심장을 쳐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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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심장을 쳐라

아멜리 노통브 지음 |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디안의 엄마 마리는 왜 이렇게 딸에게 상처를 준 것일까? 그리고 그녀를 왜 그토록 질투? 했을까.... 그녀가 단순히 아름다워서라고? 아닐 것이다. 모녀 관계는 그것만으로 설명이 안되는 무언가가 있는 법이다. 디안은 너무나 자기중심적이었고, 세상이 자기를 우러러봐야한다고 믿는 관심병 환자였다. 아름다움은 외모만이 아니다. 아름다움은 안에서 밖으로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것이다. 외모의 아름다움이 아무리 치명적일지라도 내면이 썩어있다면 그것은 금새 외적으로도 감염시킬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디안 달랐다. 디안이 그녀의 엄마 마리와 같지 않다는 것... 어린 나이에 세상을 알았고, 엄마란 존재가 자신을 어떻게 보는 지 깨달은 디안은 절대 엄마를 닮지않기로 다짐한다.

그녀는 자신을 꿰뚫어본 심장내과 의사에 감명받아서 그와 같은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열심히 공부한다. 디안에게 있어서 외모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그녀 자신으로 사는 것이었다.

의대를 졸업하고 심장내과에서 인턴 생활을 시작하는 디안은 오뷔송 부인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자신이 어릴때 충분히 누리지 못했던 엄마라는 존재를 생각나게 했다. 디안은 자석에 이끌리듯 그녀에게 끌리게 된다. 그녀가 아직 정교수가 아니라는 말을 듣고 디안은 자신의 일도 버거우면서 기꺼이 그녀의 논문을 돕는다. 잠도 거의 안자고, 밤을 새우면서 오로지 디안은 올리비아의 정교수 자격을 위해 매진하게 된다.

하지만 정교수 자격을 획득한 올리비아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디안에게 다가온다. 비로소 그녀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된 디안... 올리비아에 딸 마리엘을 대하는 모습을 보고 디안은 충격을 받게 된다. 마리엘에게서 그녀는 어릴 적 자신을 본다. 하지만 마리엘의 상태는 자신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 마리에게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할머니, 할아버지, 친구들이 있었건만 마리엘에게는 자폐증인 아빠, 경멸하는 엄마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디안은 마리엘을 보살펴주기로 하지만 여의치않게 되는데... 아.... 왜 이렇게 디안을 가만히 두지 않는 것일까...

디안은 그저 자기자신으로 살고자 했을뿐인데... 정말 세상에 마리와 올리바아처럼 엄마 자격 없는 이들로 가득하다면 그것은 가장 어두운 지옥일것이다. 애초에 올리비아가 자식을 가지려고 했던 목적 자체가 불순해보인다. 정말 올리비아와 마리는 닮았지만 결정적으로 그녀는 더 악하다. 마리가 외적으로 질투했다면 올리비아는 내적으로 경멸했다. 올리비아에게 경멸은 숨 쉬는 것과 같았다. 누구를 경멸하지않고 사는 삶은 상상할 수 없었다.

모녀관계가 정말 이렇다면 끔찍한 일이다. 이것이 소설이라는 것이 다행이다. 그리고 아이는 아이란 이유만으로도 존중되어야한다. 아이에게 엄마는 바로 우주다. 모든 것이다. 실상 엄마가 아이를 사랑하는 것보다 아이가 엄마를 더 사랑하는 지도 모른다. 왜냐면 그것은 아이의 생존이므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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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의 종 - 원자폭탄 피해자인 방사선 전문의가 전하는 피폭지 참상 리포트
나가이 다카시 지음, 박정임 옮김 / 페이퍼로드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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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의 종

나가이 다카시 지음 | 박정임 옮김 | 페이퍼로드

인간이 슬프다. 그리고 그 사이에 희생되는 아이들이 너무 가엾다.

저자의 판단은 옳았다. 인간들은 이토록 끔찍한 원폭이라는 거대한 살상무기의 위력을 알고도 다시 또 전쟁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일본은 다시 전쟁을 하려는 국가가 되기위해 꿈틀거린다. 예전의 치욕과 수모는 벌써 잊혀졌다. 하지만 저자는 아들과 딸에게 말한다. 온 세상에 대고 말한다. 전쟁만은 안된다고... 그럴듯한 구실을 내세워서 일본이 재무장해야된다는 여론이 대두될지 모른다면서 그때 최후의 두 사람이 되더라도 끝까지 전쟁 결사 반대를 외치라고 말하고 있다.

원폭이 터지면 빛과 열이 동시에 발생한다고 한다. 눈부신 빛을 본 순간 막대한 위력으로 그것은 사방으로 터져나간다. 원폭의 위력은 그때부터다. 피폭 후 3시간 지나면 숙취가 느껴지고 24시간이 최고조다. 그 후 완화되지만 3일 후부터는 소화기 장애, 대부분 일주일 정도 내에 사망한다. 그리고 2주째에는 혈액 장애로 인한 출혈 발생, 이때도 사망자가 대다수 나타난다. 4주째는 백혈구 감소에 따른 위독 증상, 역시 대부분 사망한다. 저자 역시 피폭 당하고 6년이 안되서 사망하게 된다. 그 사이에 그는 이 참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렇듯 글을 남겼다.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한 사람이라도 이런 사람이 존재했다는 자체가 너무나 감사하다. 죽음의 순간에도 자신의 목숨을 개의치않고 사람들을 살리고, 더 나아가 앞으로 이러한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한 나가이 다카시 였다.

나무 사이로 얼핏 보이는 푸른 하늘 위로 하얀 구름이 유유히 흘러간다. 아아, 나는 살아있구나, 살아있어! 나는 전쟁터에서 읊었던 '오늘도 아직 살아 있는, 실날 같은 생명, 더없이 소중하다'라는 시가 떠올라 몇 번이고 중얼거렸다. 120 페이지

살아있다는 건 이런 것이다. 죽은 자들은 모르는 것이다. 살아있기에 바로 희망이 있는 것이다.

다카시는 원폭에서 보다 빨리 회복되기 위해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한다. 광천수로 씻기, 자가혈액요법, 가축의 간과 채소로 구성된 식사, 자택 요양 등 등을 사람들에게 권하게 되고 그 추이를 관찰하게 된다. 산 사람은 살 것이다. 그리고 살아야 희망이 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나가사키에 가서 그 종을 보고 싶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것보다 강력한 위력을 가진 펫맨이 나가사키에 떨어졌다. 아.... 히로시마에 원폭이 떨어졌을때 일본이 항복했었더라면... 왜... 그러지 않았을까? 모든 것을 다 잃고 나서야 두 손에 가진게 없음을 알다니... 애석한 일이다.

그는 말한다.

적도 사랑해야한다고,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해야한다고.... 사랑의 세계에는 적이 없고, 또 적이 없다면 전쟁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

다카시의 울림은 오늘날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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