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의 종 - 원자폭탄 피해자인 방사선 전문의가 전하는 피폭지 참상 리포트
나가이 다카시 지음, 박정임 옮김 / 페이퍼로드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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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의 종

나가이 다카시 지음 | 박정임 옮김 | 페이퍼로드

인간이 슬프다. 그리고 그 사이에 희생되는 아이들이 너무 가엾다.

저자의 판단은 옳았다. 인간들은 이토록 끔찍한 원폭이라는 거대한 살상무기의 위력을 알고도 다시 또 전쟁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일본은 다시 전쟁을 하려는 국가가 되기위해 꿈틀거린다. 예전의 치욕과 수모는 벌써 잊혀졌다. 하지만 저자는 아들과 딸에게 말한다. 온 세상에 대고 말한다. 전쟁만은 안된다고... 그럴듯한 구실을 내세워서 일본이 재무장해야된다는 여론이 대두될지 모른다면서 그때 최후의 두 사람이 되더라도 끝까지 전쟁 결사 반대를 외치라고 말하고 있다.

원폭이 터지면 빛과 열이 동시에 발생한다고 한다. 눈부신 빛을 본 순간 막대한 위력으로 그것은 사방으로 터져나간다. 원폭의 위력은 그때부터다. 피폭 후 3시간 지나면 숙취가 느껴지고 24시간이 최고조다. 그 후 완화되지만 3일 후부터는 소화기 장애, 대부분 일주일 정도 내에 사망한다. 그리고 2주째에는 혈액 장애로 인한 출혈 발생, 이때도 사망자가 대다수 나타난다. 4주째는 백혈구 감소에 따른 위독 증상, 역시 대부분 사망한다. 저자 역시 피폭 당하고 6년이 안되서 사망하게 된다. 그 사이에 그는 이 참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렇듯 글을 남겼다.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한 사람이라도 이런 사람이 존재했다는 자체가 너무나 감사하다. 죽음의 순간에도 자신의 목숨을 개의치않고 사람들을 살리고, 더 나아가 앞으로 이러한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한 나가이 다카시 였다.

나무 사이로 얼핏 보이는 푸른 하늘 위로 하얀 구름이 유유히 흘러간다. 아아, 나는 살아있구나, 살아있어! 나는 전쟁터에서 읊었던 '오늘도 아직 살아 있는, 실날 같은 생명, 더없이 소중하다'라는 시가 떠올라 몇 번이고 중얼거렸다. 120 페이지

살아있다는 건 이런 것이다. 죽은 자들은 모르는 것이다. 살아있기에 바로 희망이 있는 것이다.

다카시는 원폭에서 보다 빨리 회복되기 위해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한다. 광천수로 씻기, 자가혈액요법, 가축의 간과 채소로 구성된 식사, 자택 요양 등 등을 사람들에게 권하게 되고 그 추이를 관찰하게 된다. 산 사람은 살 것이다. 그리고 살아야 희망이 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나가사키에 가서 그 종을 보고 싶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것보다 강력한 위력을 가진 펫맨이 나가사키에 떨어졌다. 아.... 히로시마에 원폭이 떨어졌을때 일본이 항복했었더라면... 왜... 그러지 않았을까? 모든 것을 다 잃고 나서야 두 손에 가진게 없음을 알다니... 애석한 일이다.

그는 말한다.

적도 사랑해야한다고,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해야한다고.... 사랑의 세계에는 적이 없고, 또 적이 없다면 전쟁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

다카시의 울림은 오늘날도 계속된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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