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과 비르지니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9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 지음, 김현준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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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가시덤블 아래 있는 제비꽃은 비록 보이진 않더라도, 저 멀리까지 제가 가진 그윽한 향기를 내뿜는 법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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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지만 난 너무 두렵다네... 이 착하디 착한 두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봐... 그들의 눈에 넣어도 안아플 것같은 아이들에게 행여 나쁜 일이 일어날까봐... 착한 것은 그런 것이라네...너무 소중해서 유리같이 깨지기 쉬운 마음...너무 깨끗해서 눈처럼 더렵혀지기 쉬운 마음... 아니면.. 그들에게 착한 마음이 다이아몬드가 된다면 그것은 많은 고난과 시련을 의미한다네.. 깊은 단련을 의미하지... 둘 다 난 너무 싫다네.. 그냥 한적한 작은 오두막에서 영원히 잊혀진 사람처럼 살길 바란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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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장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8
윌리엄 허드슨 지음, 김선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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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다고요, 우리 할아버지가? 그러면 숲속에 야자수 잎으로 덮어주고 가면 돼요. 그때는 할아버지가 아닐 테니까. 할아버지의 육신만 재로 돌아가니까. 할아버지는 멀리, 저 멀리 별들과 함께 있게 될 거예요. 우리는 죽지 않아요. 계속, 계속 존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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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받아들이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아마 윤회 사상은 가장 죽음을 온연히 받아들이는 한 방법 중 하나 인 듯하다. 내가 지금 현세에서 한 일이 내세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 오늘 내가 남에게 못된 짓을 하면 훗날 다음 생에 분명 그 대가를 치르리라는 것... 계속 존재한다는 것은 그런 의미일까... 아니면.. 행여 다른 의미로는 고통을 영원히 받는 다는 말일까... 인간에게 불을 줬다는 이유로 살아있는 간을 독수리에게 쪼아먹힘을 당하는 프로메테우스처럼..영원한 삶이 영원한 고통의 전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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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에서의 죽음‧토니오 크뢰거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6
토마스 만 지음, 김인순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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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지 못할 수도 있어.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는데 왜 만족감이나 안도감이 드는지 굳이 해명하려고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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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셴바흐는 타지오라는 소년을 보면서 나름 상상한다. 그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고귀한 인간의 형상이라고 감탄한다. 또 한편으로는 그의 미소에서 사랑을 느낀다. 사랑스러움... 그리고 소년의 좋지않은 치아 상태에서 죽음의 냄새를 맡는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왠지 불안한 아센바흐만의 만족감이다. 모든 것은 완벽하지도, 그렇다고 해서 불완전하지도 않다. 조금전까지는 만족했던 베네치아...하지만 어느 순간 베네치아는 떠나야할 대상이 된다. 마치 양면성을 가진 타지오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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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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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 이원복 옮김 | 소담출판사

아주 유명한 영화나 뮤지컬이나 소설이나 등 등은 우리를 착각하게 한다. 바로 그것의 원작을 안다고, 읽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실 잘 모르면서 안다고 생각하는 착각... 그 착각은 아마 너무 유명해서 대략적인 줄거리를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보지 않아도, 읽지 않아도 우리는 안다고 생각한다.

여기 [오페라의 유령]도 내겐 바로 그런 책이었다. 읽었다고 착각한 소설이었다. 하지만 막상 보니 난 이 원작의 오십 프로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소설은 흡사 [프랑켄슈타인]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미녀와 야수] 또한 떠올랐다. 외모로 인해 불행해진 남자들... 프랑켄슈타인과 오페라의 유령은 비극, 미녀와 야수는 결국 야수가 미남으로 되면서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맺는다. 결국 미남으로 환생하지 않는다면 그 끝은 비극이라는 것이다. 남은 생을 홀로 외롭게 보내든지 아니면 세상으로 나와 처절하게 죽든지... 둘 중 하나의 길을 선택해야한다. 그리고 프랑켄슈타인도 오페라의 유령 속 에릭도 바로 두번째 삶을 선택했다. 외롭게 홀로 늙어가는 대신 세상과 싸우기로 선택한 것이다. 그 결과 수많은 무고한 죽음이 있었지만 그들을 온전히 탓하기도 힘든 일이다.

에릭은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거대한 왕국을 지어서 사는 숨어있는 존재이다. 그를 세상 속으로 이끈 여인은 바로 크리스틴 다에... 그녀의 외모와 아름다운 목소리는 분명 그에게는 유혹이었다. 그는 크리스틴에게 음악의 천사로 다가온다. 후에 오페라의 유령이 되는 것은 순식간의 일이었지만... 에릭은 부모에게도 세상에게도 거부당한 존재이다. 아이가 너무 못생기고 끔찍하다고 어느 부모가 아이에게 가면을 선물할까? 아마 이건 너무 극단적인 설정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에릭은 외모만 제외하면 너무도 완벽하거늘...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크리스틴을 라울 자작에게로 보낼때... 그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바로 측은지심이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에릭이 죽을때까지 간직하게 되는 금반지... 아이러니하게도 그 반지로 인해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지만... 그것은 바로 그에게는 못 다 이룬 사랑이었고, 빛이었고, 크리스틴 다에였다. 그를 세상으로 나오게 한 빛... 사실상 그 빛이 바로 그를 죽음으로 만들었지만 그는 그 죽음까지 받아들였던 것이다.

에릭을 생각하면 너무 안쓰럽다. 그는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얼굴을 감추려했다. 보지말라고, 절대 자신을 쳐다보지말라고... 아...슬프다. 그의 눈을 똑바로 마주본 사람이라면 아마 알것이다. 외모는 흉측할 지라도 그 속에 숨겨진 눈빛만큼은 속일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눈빛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내면의 존재가 외적으로도 빛나는 마술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외적인 모습을 가꾸기보다는 내적인 모습을 가꾸기에 열심이겠지.... 아... 그런 마법같은 세상이 온다면... 상상만으로도 세상이 아름다워지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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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부 살인자의 성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5
페르난도 바예호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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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부살인자의 성모

페르난도 바예호 | 송병선 옮김 | 민음사

시카리오...청부살인자를 의미히는 말이다. 어떤 면으로는 생소하지만, 다른 의미로는 이제 종종 볼 수 있는 단어이다. 특히 영화를 통해 나에게 <시카리오>는 익숙하게 다가왔다. 학습된 결과이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콜롬비아로 대표되는 나라는 거대한 마약 조직이 있는 국가이고, 그 나라의 최대 수출품 중 하나가 코카인이라는 사실은 무척이나 비극적이다.

페르난도를 따라서 콜롬비아 메데인 곳곳을 탐험하는 일은 무척 고통스러웠다. 그의 젊은 애인이라고 할 수 있는 알렉시스... 언제 총이 날아들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곳들을 화자는 그야말로 죽기위해 다닌다. 매일 매일 그를 위협하는 자살의 유혹을 친구삼아서 말이다.

시카리오로 활약하는 이들은 누구일까? 소외된 집단,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가난한 자들, 어린 나이에 사회를 알게된 어린 가장... 한마디로 그들은 젊었고, 치기 어렸고, 아직 무엇이 옳고 그른지 잘 모른다는 것... 그저 살아남기 위해서, 아니면 남보다 잘 살기위해서 누군가를 능히 죽일 수 있는 기술을 키우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다는 것...

어느날 무료하게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가 벌거벗은 세계사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그 속에 다시 본 테러리스트들... 젊은 살해범들... 고질적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의 역사를 다룬 프로그램이었는데, 그 프로그램에서 다시 보게 된 뮌헨 테러의 실상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자국의 시민을 보호하지 않는 이스라엘... 같은 피의 인간을 무차별로 죽이고 그 시체를 능욕하는 테러리스트들, 그리고 어설픈 쇼로 일관하여 결국 인질로 잡힌 선수들 모두 몰살케한 독일 경찰관들의 무능한 대응... 이스라엘은 뮌헨 테러의 장본인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를 적으로 보고 이에는 이, 살인에는 살인으로 갚아줬지만 어느날 거기에 가담하지않은 평범한 민간인이였던 한 모로코 가장을 살해함으로 신의 분노 프로젝트를 끝내게 된다. 누군가를 죽이면서 양심을 가책을 전혀 느끼지 않던 사람들... 그 사람들의 마음의 단단함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분노였을까? 아니면 두려움이었을까?

소설 속 등장하는 청부살인자 알렉시스의 마음 속에는 분노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에게 두려움이란 바로 자신이 언제 죽을 지 모른다는 것... 스스로 죽기 전에 먼저 총을 뽑아야한다. 그의 두려움은 바로 그런 것이었다. 바로 상대보다 총을 늦게 뽑을 지 모른다는 것... 먼저 죽이지 못하다는 것 말이다.

다만 여기서 그를 사랑하는 페르난도는 다르다. 그는 삶에의 희망을 못찾는다. 오히려 그의 연인 알렉시스를 보면서 그는 희망을 찾는다. 그의 어질어질한 삶, 그의 위험한 삶, 가감없이 피를 부르는 젊은 손 마디 마디에서 페르난도는 생의 활력을 찾는다. 페르난도에게서는 분노가 보이지 않는다. 그의 분노는 이미 알렉시스가 대신 표출해주고 있음으로 그에게는 애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만이 남는다.

콜롬비아 역사에 대한 비극적인 소설... 희생되는 젊은 청년들... 페르난도가 그토록 바라는 그의 어린시절 속 메데인의 모습, 사바네타의 모습은 다시 회복할 수 없는 것일까? 소설을 읽은 후 페르난도의 나라가 궁금해졌다.

* 소설 속에서 주인공 화자는 '나'로 나오지만 나름 저자로 추측하고 글을 썼습니다.


*선물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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