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 살인자의 성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5
페르난도 바예호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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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부살인자의 성모

페르난도 바예호 | 송병선 옮김 | 민음사

시카리오...청부살인자를 의미히는 말이다. 어떤 면으로는 생소하지만, 다른 의미로는 이제 종종 볼 수 있는 단어이다. 특히 영화를 통해 나에게 <시카리오>는 익숙하게 다가왔다. 학습된 결과이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콜롬비아로 대표되는 나라는 거대한 마약 조직이 있는 국가이고, 그 나라의 최대 수출품 중 하나가 코카인이라는 사실은 무척이나 비극적이다.

페르난도를 따라서 콜롬비아 메데인 곳곳을 탐험하는 일은 무척 고통스러웠다. 그의 젊은 애인이라고 할 수 있는 알렉시스... 언제 총이 날아들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곳들을 화자는 그야말로 죽기위해 다닌다. 매일 매일 그를 위협하는 자살의 유혹을 친구삼아서 말이다.

시카리오로 활약하는 이들은 누구일까? 소외된 집단,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가난한 자들, 어린 나이에 사회를 알게된 어린 가장... 한마디로 그들은 젊었고, 치기 어렸고, 아직 무엇이 옳고 그른지 잘 모른다는 것... 그저 살아남기 위해서, 아니면 남보다 잘 살기위해서 누군가를 능히 죽일 수 있는 기술을 키우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다는 것...

어느날 무료하게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가 벌거벗은 세계사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그 속에 다시 본 테러리스트들... 젊은 살해범들... 고질적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의 역사를 다룬 프로그램이었는데, 그 프로그램에서 다시 보게 된 뮌헨 테러의 실상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자국의 시민을 보호하지 않는 이스라엘... 같은 피의 인간을 무차별로 죽이고 그 시체를 능욕하는 테러리스트들, 그리고 어설픈 쇼로 일관하여 결국 인질로 잡힌 선수들 모두 몰살케한 독일 경찰관들의 무능한 대응... 이스라엘은 뮌헨 테러의 장본인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를 적으로 보고 이에는 이, 살인에는 살인으로 갚아줬지만 어느날 거기에 가담하지않은 평범한 민간인이였던 한 모로코 가장을 살해함으로 신의 분노 프로젝트를 끝내게 된다. 누군가를 죽이면서 양심을 가책을 전혀 느끼지 않던 사람들... 그 사람들의 마음의 단단함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분노였을까? 아니면 두려움이었을까?

소설 속 등장하는 청부살인자 알렉시스의 마음 속에는 분노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에게 두려움이란 바로 자신이 언제 죽을 지 모른다는 것... 스스로 죽기 전에 먼저 총을 뽑아야한다. 그의 두려움은 바로 그런 것이었다. 바로 상대보다 총을 늦게 뽑을 지 모른다는 것... 먼저 죽이지 못하다는 것 말이다.

다만 여기서 그를 사랑하는 페르난도는 다르다. 그는 삶에의 희망을 못찾는다. 오히려 그의 연인 알렉시스를 보면서 그는 희망을 찾는다. 그의 어질어질한 삶, 그의 위험한 삶, 가감없이 피를 부르는 젊은 손 마디 마디에서 페르난도는 생의 활력을 찾는다. 페르난도에게서는 분노가 보이지 않는다. 그의 분노는 이미 알렉시스가 대신 표출해주고 있음으로 그에게는 애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만이 남는다.

콜롬비아 역사에 대한 비극적인 소설... 희생되는 젊은 청년들... 페르난도가 그토록 바라는 그의 어린시절 속 메데인의 모습, 사바네타의 모습은 다시 회복할 수 없는 것일까? 소설을 읽은 후 페르난도의 나라가 궁금해졌다.

* 소설 속에서 주인공 화자는 '나'로 나오지만 나름 저자로 추측하고 글을 썼습니다.


*선물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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