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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50가지 거짓말 - 배신과 왜곡이 야기한 우리가 모르는 진짜 세계사
나타샤 티드 지음, 박선령 옮김 / 타인의사유 / 2023년 10월
평점 :
『세계사를 바꾼 50가지 거짓말』
나타샤 티드 (지음) | 박선령 (옮김) | 타인의사유 (펴냄)
역사란 과연 무엇인가? 역사는 진실의 기록인가? 아니면 이미 권력을 가진 자들이 자신들의 권력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혹은 후대에 있을 비난을 피하기 위해 왜곡되거나 오도되기도 하는 것일까?
최근 회자되는 드라마 [연인]은 병자호란 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이다. 남녀 주인공의 애절한 사랑이야기와 그 당시 암울했는 시대상황과 맞물려 있는 역사 드라마였다. 그 당시 조선은 사대주의 나라, 명을 섬기는 나라로서 오랑캐에게 무릎을 꿇고 조아리는 행위는 상당히 치명적이라는 것이 많은 역사가들의 판단이다. 그리고 그 당시 조선의 많은 남녀들이 포로로 청나라에 잡혀갔으며 다시 돌아올때는 여자는 화냥년이란 부르며(고향으로 돌아온 여자라는 뜻이지만 오랑캐가 묻은 여자, 즉 절개를 잃은 상징으로 표현됨) 업신여겼다고 한다. 실로 인간이 살기가 심히 어려웠던, 힘들었던 시기가 틀림없다. 드라마를 보면 (드라마상 픽션이지만) 포로들을 역적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모의가 이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상당히 흥미로웠던 장면은 그 당시의 이야기들을 자신의 관점(유리한 관점)에서 이야기로 써서 남기는 점이었다. 그것은 진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오직 그 상황을 넘기고 무마시키기위한, 스스로 행위의 정당성을 찾고자 하는 하나의 과정이었을 뿐이다.
여기 [세계사를 바꾼 50가지 거짓말]에서도 수많은 역사적 사실의 은폐가 나온다. 흑사병과 노스트라다무스의 이야기(흑사병에 투입된 의사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돌팔이였다는 것, 위생의 관념을 노스트라다무스가 도입했다는 것), 마리 앙투아네트를 사치의 상징으로 포장된 일(마리 앙투아네트는 재판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잔느라는 배신자의 영향 등으로 여론감정은 악화일로였다.)보어전쟁과 강제수용소에 대한 일(흑인 수용소의 경우는 최소 2만 명이상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 ... 등 등
시민이 눈을 감고 침묵을 택하면 역사는 스스로 가진자에 의해 왜곡되고 변화된다. 그래서 깨어있는 시민이 중요하다는 것일까?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 곳곳은 전쟁 중이다. 가자 지구는 인터넷이 두절되어 그곳이 참상이 어떤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우크라이나 사태 역시 가자 지구에 가려서 얼마나 참혹한 일상이 펼쳐지고 있을 지 모른다. 또 미얀마는 어떠한가?
왠지 세상이 일촉즉발에 있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도대체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이고 누구일까? 거대한 역사적 흐름은 어디에서 만들어지고 꿈틀대고 있는 것일까? 그 속에서 그 행방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지난 역사로부터 배워야한다. 결국 진실은 언제고 드러나게 마련이지만 두 눈을 가리고 두 귀를 막는 자에게 진실은 닿지도 들리지도 않을 것이다. 결국 진실이라는 무기는 갈고 닦아야한다. 그래야 원석이 보석이 되듯이 진실 역시 날카롭게 벼려질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도 진실 규명이 요구되는 일들이 많다. 천안함, 세월호, 이태원 참사 등 등 불과 한해 전에 일어난 일들도 진실규명을 하지 못하고 책임자들이 마땅히 스스로의 책임을 못 지는 상황에서 수년 전의 모든 일들은 과연 어떠할지.... 그래도 잊지 말아야한다. 잊지 않음이 바로 진실의 커다란 힘이니까, 그래야 더 벼리고 뾰족해질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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