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딜 수 없는 사랑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 옮김 / 복복서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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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매큐언의 글들은 모두 다 일상적인 글같지만 아프고, 차갑고, 한편으로는 뭔가를 들켜버린 듯한 움찔한 마음이 든다. 왜 일까? 이 소설 역시 반전의 반전의 반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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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기, 괴담의 문화사
김지선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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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기 괴담의 문화사』​​

김지선 (지음) | 뿌리와 이파리 (펴냄)

예부터 이런 말이 있었다. 그것은 이야기를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다는 말이었다. 이야기는 화수분 같아서 끝도 없이 나오고, 재미있는 이야기는 중독되기 쉬워서 더.. 더.. 더를 외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요즘은 이야기의 힘이란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막강해진 것 같다. 좋은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는 잘 팔리는 이야기가 되어 영화로 드라마로도 만들어지고, 지구촌을 넘어서 이 나라, 저 나라에 서로 판권을 사들인다. 그야말로 이야기 좋아하다가 돈방석에 앉는 꼴이다.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 실린 수신기가 나온 유래는 과연 어떠할까? 저자 간보는 스스로 이 황당한 이야기를 쓴 것이 자못 공격받을까 걱정했는지 서문에 이 이야기는 거짓이 아니라는 밝히기 위해 썼다고 한다. 귀신의 세계란 자고로 존재하며 스스로 믿고 들은 세계관을 집필 했다고 말이다. 후에 학자들은 이 황당한 이야기 모음집 수신기를 간보가 과연 왜 썼는지를 논의할 정도라고 하니, 그 당시에도 이야기는 그저 이야기로 즐기는 법을 잘 몰랐던 듯싶다. 간보가 정말 말하고 싶은 말은 이 모든 것은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 중 하나이며 그것을 오롯이 즐기면 될 일이라는 것이다. 몰래 펼쳐보고, 숨겨서 매일 보게 되는 이 이야기 괴력난신의 이야기... 그것은 절대로 사라질 수가 없다. 현대에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소설 등등이 절대로 재미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사라질래야 사라질 수 없듯이 말이다. 이야기에는 어떤 힘이 있다. 그것은 사람들을 뭉치게도 하고, 어리석게도 한다. 자칫하면 허황된 이야기를 믿어서 잘못된 주장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족히 이야기란 이야기일 뿐이라는 조항, 웃자고 한 말을 죽자고 덤비는 꼴은 삼갈 일이다. 

책에서 정리해 놓은 [수신기]를 읽다 보면 개중은 익히 알았던 이야기도 있고, 몰랐던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괴담의 문화사 수신기는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 모음집이라는 것이다. 나중에 기회에 된다면 꼭 수신기를 통으로 읽어보리라 다짐해 본다. 그러기 전에 이 책이 훌륭한 마중물 역할을 제대로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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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인생의 질문에 답하다 - 6천 년 인류 전체의 지혜에서 AI가 찾아낸 통찰
챗GPT.이안 토머스.재스민 왕 지음, 이경식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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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질문에 어떤 답을 했을지 너무 궁금해지는 책입니다. 인류가 앞으로 나아갈 길은 과연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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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자 수확자 시리즈 1
닐 셔스터먼 지음, 이수현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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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자 』​​

닐 셔스터먼 (지음) | 이수현 (옮김) | 열린책들 (펴냄)

당신에게 만일 필연적으로 고통스러운 선택이 주어진다면 과연 당신의 판단은? 소설 [수확자]는 말한다. 누구를 죽일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죽임을 당할 것인가? 만일 당신이 죽일 수 없다면 다른 이가 당신의 목숨을 수확하러 올 것이다.

때는 미래이다. 인류가 일명 영생에 가까운 기술을 얻었고, 모든 것은 슈퍼컴퓨터인 선더헤드에 의해 조작되고 움직인다. 하지만 그 선더헤드가 하지 못하는 일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인류를 죽이는 일이다. 그리고 인류는 자신들의 영생을 위해 필히 누군가를 없애야 한다. 인구는 적정하게 조절되어야 하므로 말이다. 수확자는 그런 신성한 임무를 하는 인간이다. 그들에게는 일명 타인을 수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그리고 그 일은 신속하고 깔끔하게, 아무런 악의나 편견 없이 이뤄져야 한다. 여기 그 수확자의 성품에 딱 부합한 아이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시트라와 로언이다.

세상에 정의롭고, 오히려 죽음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는 자가 누구를 죽이는 데 적합하다니... 어찌 보면 말이 안 되는 일지만 사실 한편으로 보면 그것처럼 옳은 것이 없다. 타인의 죽음에 공감하고, 그들의 고통에 연민을 느끼는 자는 함부로 수확의 칼을 들지는 않을 테니까 말이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서 복역 중인 희대의 연쇄살인마가 자진해서 전쟁에 지원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러시아 정부가 그 살인마를 어찌했을지 모르지만 그 기사를 보는 순간 어찌나 소름이 돋는지... 그것은 자의든 타의든 인간을 무조건 쓰려버려야 할, 무차별적으로 없애야 할 고깃덩어리로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전쟁이라지만 도의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민간인을 쏘지 말아야 하고, 항복하는 포로를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는 것 말이다. 소설 속 수확자들 역시 그런 부류가 있다면 그들은 절대 수확자가 되어서는 안되는 인물인 것이다.

패러데이는 분명 스스로 규범을 지키면서 수확할 대상을 골랐고, 신중하게 그리고 빠르게 고통 없이 수확했다. 아마 그래서 패러데이의 눈에 시트라와 로언이 들어왔을 것이다. 정의와 도덕에 목마른 자들... 수확자의 임무에 의구심을 품는 자들.... 결국 패러데이의 곁을 시트라와 로언은 떠나게 되지만 이는 곧 더 큰 시련을 의미하게 되는데...... .

아... 과연 시트라와 로언은 다른 수확자인 퀴리와 고더드 밑에서 제대로 된 수련?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시트라와 로언에게 수확의 임무가 부여된다면? 아.... 선더헤드라면 모든 것을 알 수 있을까?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그리고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말이다. 묻고 싶다. 선더헤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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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전, 별에서 온 영웅들의 이야기
김효민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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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전, 별에서 온 영웅들의 이야기』​​

김효민 (지음) | 뿌리와 이파리 (펴냄)

난 평소 영웅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요즘은 이 영웅들이 진화를 거듭하는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사실상 외계에서 온 기운이라고 할만한 류의 힘을 타고 나는 듯하다. 얼마 전에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 [환혼] 역시 그런 힘을 지닌 영웅들의 등장한다. 아... 앞으로 우리나라에 이 영웅시대가 올 법한가? 만일 영웅이 난다면 나의 세계가 끝나기 전인 한 오십 년 안에 나왔으면 싶기도 하다. 음... 안 되나?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하니까, 말년에 그런 난세의 운의 겪기는 싫으니, 영웅을 바라는 건 무리인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언제나 영웅은 필요한 법이다. 세상이 항상 백 퍼센트로 완벽히 돌아간 적은 없으니, 영웅은 항시 언제나 모든 시대인들이 바라고 또 바랬던 그 무엇이었다.

당돌한 영웅들의 이야기인 [수호전]의 시기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고 한다. 아마도 원나라 말에서 명나라 초 사이에 지어진 이야기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아마 몽골 치하에서 고통받은 한족들이 영웅 출현을 갈망한 시점인가? 전설의 책 [수호전]은 현대에 나오는 많은 영웅들의 이야기, 무협지에 실린 모든 이야기들의 시초가 된 것이리라...... .

[수호전]을 읽으면 필히 진짜 같다. 이 말은 이 글의 인물들이 모두 살아있는 전설의 실제적 이야기에 가깝게 느껴진다는 말이다. 하지만 사실상 [수호전]은 불과 5퍼센트의 사실에 95퍼센트의 허구로 이루어져 있다고 평가받는다고 하니 그 믿을 바는 자유일 따름이다. 하지만 나는 왠지 그 반대로 믿고 싶기도 하다. 인물이 정말로 실제적으로 그려졌고, 왠지 수호전이 그냥 소설로만 취급받아서는 안된다는 느낌이 드니까 말이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방대한 수호전을 각 장면 장면을 돋보기로 보듯이 나름 장을 나눠서 설명해놓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장은 제6장으로 호환들과 술, 음식, 연회 부분이다. 수호전에는 술이 등장하는 장면만 600여 곳이고, 술 주가 2000회 언급될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술 한 푼을 먹으면 한 푼의 힘이 나고 열 푼을 먹으면 열 푼의 힘이 난다는 노자심의 말... 아... 역시 그 당시에 술이라는 것의 존재는 이런 힘의 원천이기도 했구나 싶은 것이다. 현재는 술이 유흥의 대명사지만 그 시대에는 술이라는 존재가 힘을 일깨우는 사물로 여겨졌다.

영웅들의 이야기 [수호전] 속의 영웅들은 이미 세상을 달리했지만 그 이야기들의 끝은 언제나 권선징악이었다. 영웅이 아닌 자가 힘을 가질 때 세상은 더욱 악해지고, 가난해졌다. 정말 영웅들이 필요한 힘을 갖는 그런 시대가 속히 도래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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