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미 넉 장 반 신화대계 ㅣ 다다미 넉 장 반
모리미 도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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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몽환적인 애니메이션을
활자 속에서 만난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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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섯 개의 평행 세계,
그리고 반복되는 선택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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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
가끔 그런 상상을 한다.
그런 날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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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솔직히
수다스럽고 혼란스러운 문장들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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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순간,
책 속에 빠져들고
그 혼란 속에서 방황하는
‘나 자신’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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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같기도, 환상 같기도 한 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문득,
‘나의 다다미 넉 장 반은 어디쯤일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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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2만 리》를 언급하며
자신이 ‘심해 속으로 가라앉고 있다’고
표현한 장면이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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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욕망,
그리고 결국 자기 내면에 갇히는
청춘의 아이러니가
은유적으로 담겨 있었다.
⠀
지금 생각해보면,
나에게도
다다미 넉 장 반만 한 작은 세계가
있었던 것 같다.
⠀
어느 시절엔 그 공간이
세상의 전부였고,
그 안에서 끝없이
다른 선택을 고민했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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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낯설고 복잡하지만
그만큼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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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고 실험적인 세계관을
경험하고 싶다면
조용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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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채서포터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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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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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칼로리의 날들 - 실패가 두려운 만년 다이어트 신용 불량자의 행복한 미식 여정
헤이란 지음 / 책과이음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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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와 미식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사람에게
딱 맞는 책을 만났다.


육퇴 후 맥주 한 캔이 루틴인 나,
다이어트 다짐은 입버릇처럼 하지만
일 년넘게 먹스타그램도 열심히 했던 나,
그리고 알고리즘은 늘 ‘다이어트 VS 맛집’으로
갈리는 나.
심지어 생로병사의 비밀을 즐겨 보며
‘생로먹방’이라고 말하는 댓글에 공감하며
웃으며 좋아요를 누르고 있는 내 모습.


이 책을 읽으며 느꼈다. 아, 이건 내 얘기구나.


<0칼로리의 날들>은 만년 다이어터이자
스스로를 ‘다이어트 신용 불량자’라 부르는 작가가,
다이어트 이야기와 음식에 얽힌 따뜻한 추억을
담담하게 풀어낸 책이다.


다이어트를 성공하라는 대신, 먹는 나도 괜찮고,
때때로 실패해도 괜찮다고 다정하게 말해준다.


책을 읽다 보면 오랜 기억도 자연스레 따라 나온다.
먹스타그램을 함께 다니던 동생과 “오늘까지만 먹고
내일부터 다이어트 하자!”를 외치며 다녔던 맛집들,
그때의 사진만 봐도 그날의 날씨와 대화가 생생하게 떠오른다. 먹는다는 건 나에게도 그냥 ‘식사’가 아니라 추억이었다.


그러다 책 속에서 작가의 아버지가 긴 투병 뒤에
엄마 몰래 라면을 함께 끓여 먹는 장면에서
눈물이 찔끔 났다.


나도 ‘음식’ 속에 담긴 기억이 많다.
누구나 다 그럴 것이다.


어릴 적 형편이 넉넉지 않아 안성탕면 한 박스를
쟁여두고 끼니를 때우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안성탕면만큼은 잘 먹지 않게 됐다.
나도 모르게 그 시절의 기억이 혀끝 너머로 남아 있나보다.


이 책은 완벽한 갓생 아니어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오늘도 냉장고 문을 열며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라고
외치는 우리에게 “천천히, 나만의 속도로 가도 괜찮아”라고 토닥인다.


나는 앞으로도 건강한 몸을 위한 여정에 꾸준히 함께 할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그 안에 숨겨진 수많은 음식과 추억, 그 순간의 나까지 소중히 껴안아 줄 수 있을 것 같다.


다이어트와 먹는 즐거움 사이에서 줄타기 중인 당신,
이 책이 커다란 곰인형만큼 푹신하게 당신을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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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를 믿다
나스타샤 마르탱 지음, 한국화 옮김 / 비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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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캄차카의 깊은 숲 속, 젊은 인류학자 나스타샤 마르탱은 차가운 바람과 하얀 눈 사이에서 곰과 마주친다.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 그 순간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야수를 믿다』는 단순한 생존담이 아니다. 삶과 죽음, 인간과 동물의 경계가 흐려진 순간, 나스타샤는 자기 존재를 새롭게 마주하게 된다.

곰에게 물려 큰 상처를 입고 가까스로 살아난 뒤에도, 그녀의 세계는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다. 사람들은 그를 신기한 존재로 바라보고, 그의 일상도 낯설게 변해버린다. 하지만 그는 이 사건을 ‘불행’으로만 남기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다시 태어남’으로 받아들인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그녀가 스스로를 인간과 곰, 두 세계 사이 어딘가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었다. 문명과 자연, 인간과 비인간, 명확하다고 믿었던 경계들이 무너진다. 그리고 나 역시 깨닫게 되었다.
내가 바라보던 세상은 너무 좁은 시야 속에 있었구나. 모든 것을 나의 시선으로만 이해하고, 인간 중심의 렌즈로만 바라보고 있었구나.

『야수를 믿다』는 단순한 개인의 체험을 넘어, 우리 모두에게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인간의 언어와 이성, 문명 속에서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얼마나 얄팍한 틀이었는지를 말없이 일깨운다. 이 책을 덮고 나니, 나도 모르게 자연과 동물, 더 나아가 우주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어졌다.

이 책의 문장들은 마치 꿈처럼 부드럽고, 때로는 날카롭다. 몽환적이고 시적인 언어로 쓰인 이야기 속에서, 독자는 차가운 눈밭과 숲, 그리고 나스타샤가 다시 태어나는 순간을 함께 걷게 된다.

읽고 나면 이런 질문이 남는다.
‘나는 지금, 어떤 틀 속에서 세상을 보고 있을까?’
『야수를 믿다』는 그 틀을 조금씩 허물고, 우리 안에 숨어 있는 ‘야수’를 깨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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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토토, 그 후 이야기 ㅣ 창가의 토토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권남희 옮김 / 김영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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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이들과 함께 창가의 토토
영화를 보았어요. 책이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처음 접했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 놀라고,
두 번이나 다시 보게 되었죠.


’정말 이런 학교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아이들의 개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도모에학교의 이야기가 제 마음에 깊이 남았어요.


영화를 본 후 책도 찾아 읽게 되었고,
이번에 토토의 창가 두 번째 이야기까지
읽으며 또 다른 울림을 느꼈어요.


그중에서도 전쟁터로 떠나는 아버지와의
이별 장면은 정말 뭉클했어요.
어릴 적 토토는 그 순간이 어떤 의미인지
다 이해하지 못했겠지만,
아버지의 굳은 얼굴과 따뜻한 작별 인사가
오래도록 제 가슴에 남았어요.


전쟁은 일상을 빼앗고,이별마저도
너무 일찍 안겨주었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
엄마와 떨어져 혼자 전쟁 속
기차를 타야 했던 어린 토토의 모습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생생했어요.


그 어린 나이에 낯선 어른들 틈에서
두려움을 삼키며 혼자 목적지에
도착해야 했던 토토의 용기에 마음이
아리면서도,


스스로에게 ‘나는 저 나이 때 저렇게
용감할 수 있었을까?’ 되물었어요.
그럼에도 끝까지 아이를 믿어주고
기다려준 엄마의 모습 또한 너무 멋지고
따뜻하게 다가왔어요.


이 책은 전쟁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나답게 살아가는 법’을 지키며
성장하는 토토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그 안에는 세상의 기준에 맞추기보다는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유와 개성을 지켜나가는 태도가 녹아 있어요.


책을 덮으며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나는 지금 나답게 살고 있을까?’
그 질문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 같아요.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서, 세월이 흐른 지금,
저자인 구로야나기 테츠코가 여전히 방송인으로 활동하며 세계 곳곳의 어린이들을 위해 유니세프 친선대사로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집니다.

그녀는 이번 책을 통해, 자신이 어린 시절 겪었던 전쟁 이야기를 꼭 한번은 세상에 남기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그 마음이 독자로서 깊이 와닿았어요. 어린 토토가 겪었던 두려움과 용기,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나답게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이 책이 오롯이 전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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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스터츠의 내면강화 - 흔들리면서도 나아갈 당신을 위한 30가지 마음 훈련
필 스터츠 지음, 박다솜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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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인덱스도 붙이고 밑줄도 긋다가, 아예 그냥 통째로 옮겨 적고 싶어지는 책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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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 정말 오랜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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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꼭 필요한 ‘말만’ 건네준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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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저는 집에서 혼자 있고,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을 때면 넷플릭스에 있는 스터츠 다큐멘터리를 종종 틀어둬요.
그 편안하고 조용한 분위기와 스터츠가 건네는 조용한
통찰이 좋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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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도 그가 건네는 다정한 말들이 삶을 천천히 돌아보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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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생각은 비이성적입니다. 한창 그 생각에 빠져 있을 때는 현실적으로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거의 없습니다.”
책 속에서 이 문장을 읽고 한참 멍하니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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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도 실체 없는 불안 속에서 괜히 스스로를 더 힘들게 만들고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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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스터츠는 말합니다.
“행동 없이 얻을 수 있는 평화는 없다.”
이 책은 고통을 없애는 법이 아니라, 고통을 안고도
앞으로 나아가며 내면을 튼튼히 세우는 방법을 알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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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얻는 깊은 지혜도 좋지만,
이 책은 시시각각 변하고 흘러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딱 맞춘
조언들로 가득해요.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조금 더 천천히, 단단하게 살아갈 용기를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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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에게 이 책은,
‘가만히 아무말 없이 앉아 있어도
내 옆을 따뜻하게 지켜주는 다정한 친구’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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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도 책장 가까이에 이 책을
가만히 올려두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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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요즘 마음이 조금 흔들리거나,
다정한 말이 필요한 분께 이 책을 조용히 건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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