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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 - 더 이상 불안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키렌 슈나크 지음, 김진주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협찬 | 우리는 흔히 ‘불안’을 나쁜 감정으로만 여긴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적당한 불안은 오히려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신호라고.
문제는 그 불안이 통제를 벗어나
생각과 감정을 뒤흔들 때다.
그 순간부터 불안은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삶의 중심을 흔드는 파도가 된다.
나 역시 그런 불안을 경험했다.
아이를 임신하고 나서는 잘 출산할 수 있을지,
낳고 나서는 잘 키울 수 있을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은
잠시의 불안을 넘어 일상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그런 나에게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안을 없애는 법이 아닌,
그 안에서 나를 단단히 세우는 법을 알려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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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소개
영국 옥스퍼드대 출신 임상심리학자 키렌 슈낙(Dr. Kirren Schnack) 은
20년 넘게 불안을 연구해 온 전문가다.
그녀는 치료실 안에 머물지 않고,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도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집필했다.
특히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 다양한 SNS를 통해
불안과 감정 조절에 관한 영상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으며,
짧지만 실질적인 조언으로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녀의 접근법은 이론이 아닌,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회복의 습관”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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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전반적인 내용
이 책은 불안을 없애는 전략서가 아니라,
불안을 이해하고 돌보는 실천서다.
불안의 구조를 살피고, 감정을 다루며,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다시 흔들리지 않는 자신으로 나아간다.
책 전반에는
‘생각 관찰하기’, ‘거리 두기’, ‘재구성하기’,
‘몸을 움직이기’, ‘자기 확언하기’ 같은
짧지만 강력한 과제들이 담겨 있다.
읽는 즉시 따라 할 수 있고,
반복할수록 마음의 회복력이 단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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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상 깊었던 부분
“나와 내 생각은 별개이다.
나는 나이고, 생각은 생각일 뿐이다.”
불안한 생각이 들 때마다
그 생각이 곧 ‘나 자신’이라고 믿어왔던 시간들이 스쳐갔다.
저자는 생각과 나 사이에 건강한 거리를 두는 법을
연습처럼 반복하라고 말한다.
“오늘 밤 내가 죽을 거야.”
→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이 짧은 전환이 주는 위로는 강력했다.
불안의 무게가 서서히 옅어지고,
‘생각과 나는 동일하지 않다’는 감각이
몸 안쪽에서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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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천으로 이어지는 책
이 책의 좋은 점은 읽고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불안할 때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보고,
하루에 한 번 몸을 움직이며,
다음과 같은 확언을 반복한다.
나는 안전하다.
나는 강하다.
나는 내 힘을 믿는다.
이 문장들을 천천히 소리 내어 읽다 보면
마음이 조금씩 단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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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안을 없애는 법이 아니라,
불안 속에서도 나를 지탱하는 법을 알려준다.
불안은 여전히 내 곁에 있지만,
이제는 그것을 피하지 않고 바라볼 수 있다.
불안이 찾아와도,
나는 그 안에서 나를 단단히 세우는 법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
“불안은 사라지지 않아도 괜찮다.
그 안에서 나를 지탱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
이 책은 그 문장을 내 마음속에 천천히,
그리고 오래 머물게 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