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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키 연애편지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2월
평점 :
하루 끝에 가족을 챙기고 집안일을 하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는 언제부터 나 자신보다 가족이 먼저가 되었을까?’
누군가를 돌보고 신경 쓰느라 바쁜 나날 속에서, 나라는 존재는 점점 희미해지는 것만 같다.
<츠바키 연애편지>의 주인공 포포도 그랬다.
출산과 육아로 한동안 일을 쉬었지만, 다시 츠바키 문구점의 문을 열며 대필가로서의 삶을 다시 시작한다.
아이들을 돌보느라 하루는 여전히 정신없이 흘러가지만, 포포는 다시금 ‘나’로서 존재하는 기쁨을 느낀다. 그리고 편지를 써 내려가며, 잊고 있던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되찾아간다.
💌 편지 한 장에 담긴 진심
포포를 찾아오는 의뢰인들은 저마다 전하고 싶은 말을 품고 있다. 곧 떠날 것을 아는 엄마가 딸에게 마지막으로 남기는 편지, 초기 치매를 앓으며 스스로에게 보름마다 보내는 편지, 솔직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 며느리의 편지까지.
포포는 글을 대신 써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감정을 읽고, 가장 진심이 닿을 수 있는 단어를 골라 문장을 다듬는다.
편지 속 한 줄 한 줄에 담긴 마음들이 어찌나 따뜻하고 뭉클한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𓂃 ৎ୭ 𓂃
그러던 어느 날,
포포에게 누군가 편지를 들고 찾아온다.
그 편지는 그녀가 알지 못했던, 오래된 이야기를 품고 있다. 포포는 그 편지를 읽어나가며, 가족에 대해, 사랑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해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무심코 지나쳤던 기억들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감정을 놓치고 살아가는 걸까?
포포가 마주한 이야기는, 결국 우리 모두에게 닿을 수 있는 이야기다.
🌷이 책의 문장들은 마치 꽃잎처럼 섬세하고 따뜻하다. 조용하지만 깊이 스며드는 표현들이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촉촉하게 적신다.
포포가 펜을 들고 상대의 마음을 고민하는 모습,
그리고 한 장의 편지가 완성되어 우체통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이 모든 과정이 마치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메시지를 주고받지만,
가끔은 손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가 더 깊이 마음을 전하는 순간이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도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졌다. 오래 연락하지 못했던 친구에게, 늘 곁을 지켜주는 가족에게, 그리고 매일을 살아내느라 애쓰고 있는 나 자신에게.
이 책은 그런 책이다.
바쁜 하루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나와 내 곁의 사람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
그리고 전하지 못했던 마음이 있다면, 지금 용기를 내어 표현해 보라고 다정하게 손을 내미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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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에게 추천해요!
✔︎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되돌아보고 싶은 분
✔︎ 손편지의 따뜻한 감성을 좋아하는 분
✔︎ 잔잔한 영화와 소설을 즐겨 보고, 뭉클한 이야기에 마음이 움직이는 분
🌸벚꽃이 피어나는 계절,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싶은 날,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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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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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go.un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