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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우화 - 일이 힘들고 삶이 고민될 때 힘이 되는 인생 지혜
도다 도모히로 지음, 오시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2월
평점 :
마흔이라는 나이는 삶의 무게가 점점 실리는 시기다.
해야 할 일과 책임이 많아지면서 하루하루가 비슷하게 흘러가고, 어느새 “오늘은 뭐 특별한 일 없었어”라고 말하는 게 습관이 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생각했다. 정말 그럴까? 하루를 무심코 흘려보내고 있을 뿐, 사실은 수많은 감각과 경험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건 아닐까?
이 책은 짧지만 깊은 메시지를 담은 우화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루 한 편씩 천천히 읽으며 곱씹어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특히 헬렌 켈러 이야기는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헬렌 켈러는 숲속을 다녀온 친구에게 “뭘 관찰했어?“라고 묻지만, 친구는 “별다른 건 없었어”라고 답한다.
헬렌 켈러는 눈이 보이지 않는 자신조차도 나뭇잎의 감촉과 나무껍질의 거칠기를 느낄 수 있는데, 눈이 보이는 사람이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의아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나의 하루를 돌아보았다.
매일 똑같은 일상을 살면서도, 정작 주어진 감각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던 건 아닐까?
눈으로는 보면서도 자세히 보지 않고, 귀로는 들으면서도 무심히 지나쳤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책에서 “내일 갑자기 눈이 멀 것처럼 눈을 사용하라”는 말이 더욱 마음에 와닿았다.
단순한 물 한 잔도 무심코 마시는 게 아니라, 시원함을 느끼고, 목을 타고 내려가는 감각을 온전히 경험하는 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바쁘다는 이유로 주변을 지나치고, 무뎌진 감각으로 하루를 소비해왔다.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다시 감각을 깨우고, 삶을 더 의미 있게 바라보도록 돕는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책은 시간, 행복, 주체적 결정과 같은 익숙한 주제부터 청년기·성인기·중년기·노년기의 고민과 성찰, 환경 문제, 인간다움과 덕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삶의 단계를 다룬다.
저자는 이 책을 쓸 때 ‘재미있고 교훈적이며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하겠다’는 기준을 세웠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읽어보니 그 의도가 충분히 전달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 이야기는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만큼 짧지만, 읽고 나면 마음에 남는 무언가가 있다.
단순히 동화처럼 읽히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통찰을 자연스럽게 전해준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책의 마지막에는 환경과 인류의 책임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이를 읽으며 결국 우리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며,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라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이 생각을 떠올리니 다음 세대를 위해 패스트패션이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작은 실천부터 더 신경 써야겠다는 다짐이 들었다.
인간이 자연을 어떻게 대하는지가 결국 우리 삶과 미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메시지가, 책 전체의 흐름과 자연스럽게 맞물려 깊은 여운을 남겼다.
📖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요!
💡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새로운 시선을 찾고 싶은 분
💭 짧지만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을 원하는 분
📅 나이와 삶의 단계에 따라 고민이 달라지는 걸 경험하고 있는 분!
마흔에 읽는 우화는 마흔뿐만 아니라 어느 나이든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해주는 책이다.
짧은 이야기 속에 담긴 깊은 울림이, 무뎌진 감각을 깨우고 마음을 환기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바쁘게 살아가느라 잊고 있던 감각을 되찾고 싶다면, 하루 한 편씩 이 책을 읽으며 나만의 삶의 지혜를 찾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_______________ ˏˋ♥´ˎ
읽고 싶던 책인데 감사히 제공받아
탐독하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