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0칼로리의 날들 - 실패가 두려운 만년 다이어트 신용 불량자의 행복한 미식 여정
헤이란 지음 / 책과이음 / 2025년 1월
평점 :
다이어트와 미식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사람에게
딱 맞는 책을 만났다.
육퇴 후 맥주 한 캔이 루틴인 나,
다이어트 다짐은 입버릇처럼 하지만
일 년넘게 먹스타그램도 열심히 했던 나,
그리고 알고리즘은 늘 ‘다이어트 VS 맛집’으로
갈리는 나.
심지어 생로병사의 비밀을 즐겨 보며
‘생로먹방’이라고 말하는 댓글에 공감하며
웃으며 좋아요를 누르고 있는 내 모습.
이 책을 읽으며 느꼈다. 아, 이건 내 얘기구나.
<0칼로리의 날들>은 만년 다이어터이자
스스로를 ‘다이어트 신용 불량자’라 부르는 작가가,
다이어트 이야기와 음식에 얽힌 따뜻한 추억을
담담하게 풀어낸 책이다.
다이어트를 성공하라는 대신, 먹는 나도 괜찮고,
때때로 실패해도 괜찮다고 다정하게 말해준다.
책을 읽다 보면 오랜 기억도 자연스레 따라 나온다.
먹스타그램을 함께 다니던 동생과 “오늘까지만 먹고
내일부터 다이어트 하자!”를 외치며 다녔던 맛집들,
그때의 사진만 봐도 그날의 날씨와 대화가 생생하게 떠오른다. 먹는다는 건 나에게도 그냥 ‘식사’가 아니라 추억이었다.
그러다 책 속에서 작가의 아버지가 긴 투병 뒤에
엄마 몰래 라면을 함께 끓여 먹는 장면에서
눈물이 찔끔 났다.
나도 ‘음식’ 속에 담긴 기억이 많다.
누구나 다 그럴 것이다.
어릴 적 형편이 넉넉지 않아 안성탕면 한 박스를
쟁여두고 끼니를 때우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안성탕면만큼은 잘 먹지 않게 됐다.
나도 모르게 그 시절의 기억이 혀끝 너머로 남아 있나보다.
이 책은 완벽한 갓생 아니어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오늘도 냉장고 문을 열며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라고
외치는 우리에게 “천천히, 나만의 속도로 가도 괜찮아”라고 토닥인다.
나는 앞으로도 건강한 몸을 위한 여정에 꾸준히 함께 할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그 안에 숨겨진 수많은 음식과 추억, 그 순간의 나까지 소중히 껴안아 줄 수 있을 것 같다.
다이어트와 먹는 즐거움 사이에서 줄타기 중인 당신,
이 책이 커다란 곰인형만큼 푹신하게 당신을 다독인다.
_______________ ˏˋ♥´ˎ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즐겁게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_______________
@booksgo.un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