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미 넉 장 반 신화대계 다다미 넉 장 반
모리미 도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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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몽환적인 애니메이션을
활자 속에서 만난 느낌이랄까.

캠퍼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섯 개의 평행 세계,
그리고 반복되는 선택의 순간들.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
가끔 그런 상상을 한다.
그런 날들이 있었다.

처음엔 솔직히
수다스럽고 혼란스러운 문장들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어느 순간,
책 속에 빠져들고
그 혼란 속에서 방황하는
‘나 자신’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현실 같기도, 환상 같기도 한 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문득,
‘나의 다다미 넉 장 반은 어디쯤일까’
생각하게 된다.

《해저 2만 리》를 언급하며
자신이 ‘심해 속으로 가라앉고 있다’고
표현한 장면이 인상 깊었다.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욕망,
그리고 결국 자기 내면에 갇히는
청춘의 아이러니가
은유적으로 담겨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에게도
다다미 넉 장 반만 한 작은 세계가
있었던 것 같다.

어느 시절엔 그 공간이
세상의 전부였고,
그 안에서 끝없이
다른 선택을 고민했던 기억.

조금 낯설고 복잡하지만
그만큼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이야기.

신선하고 실험적인 세계관을
경험하고 싶다면
조용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_______________ ˏˋ♥´ˎ
#비채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_______________
@booksgo.un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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