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3 - 박경리 대하소설, 1부 3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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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과 혼란 속, 어린 서희의 눈으로 본 시대의 무게


박경리 작가의 《토지》 3권은 동학농민운동 이후 혼란한 시기를 배경으로, 전염병과 불안이 짙게 드리운 시대를 담아낸다.

특히 어린 서희의 시선을 따라가며 읽다 보면,
삶과 죽음이 엇갈리는 거센 흐름 속에서
아이가 무엇을 보고 느꼈을지 자꾸 마음이 쓰인다.

그 와중에 조준구와 그의 부인은
시대의 혼란을 틈타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데만 몰두하고,
딱한 처지로 점점 내몰리는 월선이의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어른들의 세계가 흔들릴 때,
서희는 어디에 기대어야 할까—
책을 덮고 나서도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이유다.

이번에도 필사를 함께하며
더 천천히, 더 깊게 책을 읽은 기분이 들어
참 좋았다.

장면 하나, 문장 하나를 곱씹을 수 있었기에
등장인물들의 감정선과 시대의 공기가
더 선명하게 마음에 와닿았다.

조금은 먹먹하지만,
그래서 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토지》 3권이었다.





#채손독 을 통해 #다산북스 로부터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chae_seongmo
@dasan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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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미 넉 장 반 타임머신 블루스 다다미 넉 장 반
모리미 도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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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타고, 겨우
에어컨 리모컨 하나 구하러 간다고?


==
《다다미 넉 장 반 타임머신 블루스》
저자 | 모리미 도미히코
번역 | 권영주
출판 | 비채
발행 | 2025.03.21.

리모컨이 고장 났다고
타임머신을 타는 건 좀 과하지 않나 싶지만,
이상하게도 너무 잘 어울리는 이 세계관!

전작 《다다미 넉 장 반 신화대계》의
수다스럽고 자의식 강한 화자와 친구들이
이번엔 무더운 여름날,
리모컨 하나를 두고 시간여행을 벌인다.

캠퍼스는 여전히 이상하고,
등장인물은 여전히 괴짜들뿐인데,
읽는 내내 무심하게 웃음이 터지는 구간이 있다.

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지는 대사,
기묘하게 정 없는 듯한 태도에서
묘하게 정이 간다.

복잡한 타임루프도
이들 손에선
허당스럽고 귀엽게 느껴진다.

특히 시간여행 도중
‘과거의 나를 만나면 안 된다!’는
클리셰를 이렇게 엉뚱하게 풀어낼 줄이야.

그리고
짝사랑하는 아카시가
과연 별을 누구와 보러 갔는지
혼자 애타게 궁금해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진심 웃음 참기 힘들었다.

질투인지 호기심인지,
그 감정조차 어딘가 순수하고 귀엽다.

과연 리모컨은 찾을 수 있으며,
그의 사랑은 이루어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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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채서포터즈 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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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미 넉 장 반 신화대계 다다미 넉 장 반
모리미 도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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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몽환적인 애니메이션을
활자 속에서 만난 느낌이랄까.

캠퍼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섯 개의 평행 세계,
그리고 반복되는 선택의 순간들.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
가끔 그런 상상을 한다.
그런 날들이 있었다.

처음엔 솔직히
수다스럽고 혼란스러운 문장들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어느 순간,
책 속에 빠져들고
그 혼란 속에서 방황하는
‘나 자신’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현실 같기도, 환상 같기도 한 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문득,
‘나의 다다미 넉 장 반은 어디쯤일까’
생각하게 된다.

《해저 2만 리》를 언급하며
자신이 ‘심해 속으로 가라앉고 있다’고
표현한 장면이 인상 깊었다.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욕망,
그리고 결국 자기 내면에 갇히는
청춘의 아이러니가
은유적으로 담겨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에게도
다다미 넉 장 반만 한 작은 세계가
있었던 것 같다.

어느 시절엔 그 공간이
세상의 전부였고,
그 안에서 끝없이
다른 선택을 고민했던 기억.

조금 낯설고 복잡하지만
그만큼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이야기.

신선하고 실험적인 세계관을
경험하고 싶다면
조용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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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칼로리의 날들 - 실패가 두려운 만년 다이어트 신용 불량자의 행복한 미식 여정
헤이란 지음 / 책과이음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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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와 미식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사람에게
딱 맞는 책을 만났다.


육퇴 후 맥주 한 캔이 루틴인 나,
다이어트 다짐은 입버릇처럼 하지만
일 년넘게 먹스타그램도 열심히 했던 나,
그리고 알고리즘은 늘 ‘다이어트 VS 맛집’으로
갈리는 나.
심지어 생로병사의 비밀을 즐겨 보며
‘생로먹방’이라고 말하는 댓글에 공감하며
웃으며 좋아요를 누르고 있는 내 모습.


이 책을 읽으며 느꼈다. 아, 이건 내 얘기구나.


<0칼로리의 날들>은 만년 다이어터이자
스스로를 ‘다이어트 신용 불량자’라 부르는 작가가,
다이어트 이야기와 음식에 얽힌 따뜻한 추억을
담담하게 풀어낸 책이다.


다이어트를 성공하라는 대신, 먹는 나도 괜찮고,
때때로 실패해도 괜찮다고 다정하게 말해준다.


책을 읽다 보면 오랜 기억도 자연스레 따라 나온다.
먹스타그램을 함께 다니던 동생과 “오늘까지만 먹고
내일부터 다이어트 하자!”를 외치며 다녔던 맛집들,
그때의 사진만 봐도 그날의 날씨와 대화가 생생하게 떠오른다. 먹는다는 건 나에게도 그냥 ‘식사’가 아니라 추억이었다.


그러다 책 속에서 작가의 아버지가 긴 투병 뒤에
엄마 몰래 라면을 함께 끓여 먹는 장면에서
눈물이 찔끔 났다.


나도 ‘음식’ 속에 담긴 기억이 많다.
누구나 다 그럴 것이다.


어릴 적 형편이 넉넉지 않아 안성탕면 한 박스를
쟁여두고 끼니를 때우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안성탕면만큼은 잘 먹지 않게 됐다.
나도 모르게 그 시절의 기억이 혀끝 너머로 남아 있나보다.


이 책은 완벽한 갓생 아니어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오늘도 냉장고 문을 열며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라고
외치는 우리에게 “천천히, 나만의 속도로 가도 괜찮아”라고 토닥인다.


나는 앞으로도 건강한 몸을 위한 여정에 꾸준히 함께 할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그 안에 숨겨진 수많은 음식과 추억, 그 순간의 나까지 소중히 껴안아 줄 수 있을 것 같다.


다이어트와 먹는 즐거움 사이에서 줄타기 중인 당신,
이 책이 커다란 곰인형만큼 푹신하게 당신을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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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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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를 믿다
나스타샤 마르탱 지음, 한국화 옮김 / 비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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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캄차카의 깊은 숲 속, 젊은 인류학자 나스타샤 마르탱은 차가운 바람과 하얀 눈 사이에서 곰과 마주친다.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 그 순간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야수를 믿다』는 단순한 생존담이 아니다. 삶과 죽음, 인간과 동물의 경계가 흐려진 순간, 나스타샤는 자기 존재를 새롭게 마주하게 된다.

곰에게 물려 큰 상처를 입고 가까스로 살아난 뒤에도, 그녀의 세계는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다. 사람들은 그를 신기한 존재로 바라보고, 그의 일상도 낯설게 변해버린다. 하지만 그는 이 사건을 ‘불행’으로만 남기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다시 태어남’으로 받아들인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그녀가 스스로를 인간과 곰, 두 세계 사이 어딘가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었다. 문명과 자연, 인간과 비인간, 명확하다고 믿었던 경계들이 무너진다. 그리고 나 역시 깨닫게 되었다.
내가 바라보던 세상은 너무 좁은 시야 속에 있었구나. 모든 것을 나의 시선으로만 이해하고, 인간 중심의 렌즈로만 바라보고 있었구나.

『야수를 믿다』는 단순한 개인의 체험을 넘어, 우리 모두에게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인간의 언어와 이성, 문명 속에서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얼마나 얄팍한 틀이었는지를 말없이 일깨운다. 이 책을 덮고 나니, 나도 모르게 자연과 동물, 더 나아가 우주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어졌다.

이 책의 문장들은 마치 꿈처럼 부드럽고, 때로는 날카롭다. 몽환적이고 시적인 언어로 쓰인 이야기 속에서, 독자는 차가운 눈밭과 숲, 그리고 나스타샤가 다시 태어나는 순간을 함께 걷게 된다.

읽고 나면 이런 질문이 남는다.
‘나는 지금, 어떤 틀 속에서 세상을 보고 있을까?’
『야수를 믿다』는 그 틀을 조금씩 허물고, 우리 안에 숨어 있는 ‘야수’를 깨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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