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별자리 일력 (스프링) - 별나게 살아도 괜찮아
우주살롱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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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별자리 일력>을 펼치는 순간 마치 조용한 밤하늘 아래에서 천천히 숨을 고르는 느낌이 들었다 우주살롱 작가의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섬세한 문장들이 한 장 한 장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마음이 먼저 편안해지는 경험을 했다 매일 바쁘게 살아가느라 나도 모르게 잊어버렸던 나만의 속도와 리듬을 이 작은 일력이 다시 일깨워주는 것 같았다

일력은 단순히 날짜를 보여주는 도구가 아니라 마치 나의 하루를 부드럽게 이끌어주는 작은 길잡이처럼 다가왔다 하루의 시작을 열어보면 우주가 건네는 짧은 한 문장과 그날의 별자리 기운이 은은하게 적혀 있는데 신비롭고 따뜻한 그 말들이 내 마음을 천천히 눌러주고 어루만지는 느낌이었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나에게 주어진 작은 별빛 같은 말들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깊게 숨을 쉬고 마음을 내려놓게 된다

우주살롱 작가의 글은 늘 그렇듯이 호들갑스럽지 않고 차분하고 다정하다 누군가가 조용히 내 곁에 앉아서 오늘 하루 정도는 천천히 걸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은 질감이 있다 그래서 이 일력은 단순한 참고서가 아니라 마음의 무게를 조금 가볍게 해주는 일상의 동반자처럼 느껴진다 어쩌면 매일 조금씩 지치고 흔들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대한 변화나 화려한 다짐이 아니라 이런 조용한 말 한마디일지도 모른다

책의 디자인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깊은 밤을 닮은 푸른색과 별빛이 흩뿌려진 표지는 책상 위에 올려두는 것만으로도 작은 우주를 품고 있는 듯한 기분을 준다 종이 한 장 한 장 넘길 때 들리는 사각거림마저 마음을 정돈하는 의식처럼 느껴진다 내가 사는 공간이 조금 더 포근해지고 나의 하루가 더 특별해지는 순간들이 이 작은 일력에서 시작되는 것 같았다

2026년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이 일력을 펼쳐보는 것만으로 다가올 한 해가 차분하고 선명하게 상상된다 좋은 일만 가득한 해가 되지 않더라도 괜찮다고 작가는 말해주는 듯하다 별나게 살아도 괜찮다는 문장이 첫 장에서 나를 맞아주는데 그 말 한마디가 올해의 지친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주었다 남들과 달라도 괜찮고 천천히 걸어도 괜찮고 흔들리는 날이 있어도 괜찮다는 메시지와 함께 이 일력은 결국 나다움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따뜻한 안내서가 된다

나의 시간을 더 소중히 바라보고 싶을 때 날마다 스스로에게 작은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순간에 이 책은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확실한 힘을 준다 어떤 하루는 벅차고 어떤 하루는 지치고 또 어떤 하루는 이유 없이 마음이 무거운 날들도 있겠지만 이 별자리 일력을 통해 그런 하루들도 나만의 별빛으로 채워갈 수 있을 것 같다 꾸준히 기록하고 들여다보며 나를 더 깊이 이해하는 여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 같다

<2026 별자리 일력>은 작은 책이지만 담고 있는 온기는 크다 나의 일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부드러워지고 나를 대하는 마음이 조금 더 따뜻해지는 경험을 준다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이런 조용한 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잊고 살기 쉬운 시대에 이 일력은 나에게 다시 묻는다 너는 오늘 어떤 별빛 아래에서 숨을 쉬었는가 너는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냈는가

그래서 나는 이 일력이 단순한 달력이 아니라 내 마음을 잠시 멈추게 하고 나의 시간과 감정을 바라보게 해주는 작은 우주라고 느꼈다 다가올 2026년이 어떤 모습이든 이 책과 함께라면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빛으로 충분히 걸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별나게 살아도 괜찮다는 그 한 문장이 내년에 나를 가장 단단하게 지켜줄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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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삶의 언어가 될 때 - 고요히 나를 회복하는 필사의 시간
김종원 지음 / 큰숲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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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삶의 언어가 될 때>는 일상을 버텨내느라 정작 나 자신을 돌보지 못한 사람에게 가장 먼저 건네지는 조용한 불빛 같은 책이다 마음을 쓸어내리는듯한 문장들과 오래된 철학자들의 사유가 김종원 작가의 언어를 통해 부드럽게 녹아들며 독자를 자기 삶의 중심으로 천천히 데려다 놓는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마치 멈춰 있던 시간 속에서 다시 살아 있는 내 목소리를 듣는 기분을 경험했다

필사라는 행동은 단순히 글자를 옮겨 적는 일이 아니다 손 끝을 지나가는 문장들이 곧 나의 생각이 되고 마음의 결이 된다 이 책은 그 사실을 가장 실감나게 보여준다 괴테 니체 비트겐슈타인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이미 무게 있는 철학자들이지만 작가는 그들의 사유를 어렵게 펼쳐놓지 않는다 삶의 한가운데로 가져와 오늘을 살아내는 우리에게 필요한 의미로 다시 짚어준다 그래서 철학이 갑자기 현실 속 언어가 되고 나의 고민과 자연스레 연결된다

특히 마음의 방향을 잃었을 때 손에 잡히는 문장들은 내 삶을 다시 세우는 작은 기둥처럼 느껴진다 괴테의 사유는 나를 부드럽게 일으키고 니체의 문장은 나를 조금 더 깊은 성찰로 끌어당기며 비트겐슈타인의 질문은 내가 미처 보지 못한 감정의 틈을 밝혀준다 철학이라고 하면 어렵고 멀게 느껴졌던 시간들이 이 책을 통해 나만의 호흡으로 다가온다 필사라는 행위가 단순한 기록을 넘어 회복의 과정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 책은 삶에서 잠시 멈춰야겠다는 신호를 느끼는 사람에게 더욱 깊게 와닿는다 내가 왜 지치고 있었는지 무엇을 잊고 있었는지 어떤 것에 다시 마음을 내어주어야 하는지 차분하게 돌아보게 만든다 문장을 베껴 쓰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안의 불안과 소음들이 조금씩 가라앉고 잊고 있던 자기만의 리듬이 되살아난다 필사란 타인의 언어를 빌어 나의 삶을 다시 말하는 일이라는 작가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책을 읽어가는 내내 이해할 수 있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나 자신에게 건네는 위로와 다짐이 자연스럽게 모인다 철학은 삶과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나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언어라는 걸 다시 깨닫게 된다 김종원 작가는 우리가 철학을 어렵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조용하지만 단단한 톤으로 안내한다 마치 가까운 자리에서 속삭이듯 삶에 지친 마음을 천천히 어루만지는 느낌이 든다

<철학이 삶의 언어가 될 때>는 화려한 문장으로 감탄을 주는 책이 아니라 묵직하고 잔잔한 울림을 주는 책이다 어떤 문장은 오래 마음에 남아 하루를 살아가는 방식까지 바꾸어 놓는다 삶이 불확실하고 내가 나를 잃어버린 듯한 순간 이 책의 문장들은 손을 내밀어 다시 나에게 돌아오라고 말한다

책을 덮고 나면 결국 나를 회복시키는 힘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조용한 문장 하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 문장을 천천히 베껴 쓰는 동안 나는 어느새 내 안의 혼란보다 삶을 조금 더 단단히 붙잡는 사람으로 바뀌어 있었다 <철학이 삶의 언어가 될 때>는 마음이 흔들릴 때 다시 펴 보고 싶은 책이며 내면을 채우는 아주 필요한 쉼표 같은 존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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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들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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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작가의 "얼굴들"은 단순히 ‘얼굴을 그린 책’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던 표정과 감정의 층위를 찬찬히 들여다보게 만드는 독특한 작품이다. 샘플북 표지만 보아도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분명하다. 익살스럽고도 다정한 캐릭터의 얼굴, 그 뒤로 펼쳐지는 풍경, 그리고 화면 안팎을 넘나드는 시선들은 마치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치는 수많은 얼굴을 비유적으로 담아낸 듯한 느낌을 준다. 이처럼 작가는 ‘얼굴’을 단순한 생김새가 아니라, 하나의 장면이자 풍경, 그리고 곧 하나의 이야기로 확장해 보여준다.

"얼굴들"의 가장 큰 매력은, 각 얼굴이 굉장히 친근하면서도 묘하게 낯설다는 점이다. 익숙한 감정인데 어디서 본 적 없는 표정, 혹은 실제 사람이라기보다는 감정이 의인화된 존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누군가의 얼굴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그동안 관찰하고 수집해 온 ‘감정의 흔적’을 마주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이동원 작가 특유의 부드러운 색감과 과감한 형태 변주가 주는 힘이다. 형태는 단순하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복잡하고, 색감은 따뜻한데 그 속에는 묵묵한 우수가 깃들어 있다.

샘플북임에도 불구하고 작품들을 감상하는 동안 하나의 전시 공간을 거니는 기분이 들어 보는 재미가 크다. 특히 인물과 풍경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장면들은 ‘얼굴이란 결국 주변환경과 함께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던진다. 우리가 느끼는 얼굴의 인상이라는 것도 사실 그 사람이 놓인 맥락, 시간, 주변의 공기까지 합쳐져 완성되는 것임을 일깨워주는 듯하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그림을 모아놓은 작품집을 넘어, 작가의 관찰 방식과 시각적 세계를 독자가 따라가도록 구성되어 있다. 어떤 얼굴은 무척 익살맞고 장난스럽지만, 또 어떤 얼굴은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있거나, 화면 바깥을 바라보며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바로 그 일관되지 않은 감정의 다양성이 작품집의 가장 큰 완성도를 만든다. 얼굴은 모두 다르지만, 그렇기 때문에 독자는 각 페이지에서 자신과 닮은 표정을 발견하게 된다.

"얼굴들"샘플북은 짧지만 밀도 높은 감상의 시간을 제공한다. 작가의 관찰력, 따뜻한 시선, 그리고 능숙한 표현 방식이 어우러져 한 장면 한 장면이 오래 머물고 싶은 그림으로 완성되어 있다. 책장을 덮은 후에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표정들이 있고, 그 표정은 때로는 위로가 되고, 때로는 곁을 지켜주는 친구처럼 느껴진다.
"얼굴들"샘플북은 짧지만 기억에 오래 남는다. 일상의 시간 속에서 스쳐 지나갔던 주변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과거 표정들까지 다시 떠올리게 만드는 힘이 있다. 감정이 풍경이 되고, 풍경이 다시 표정이 되는 독특한 책. 이동원 작가의 세계관과 정서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작품은 오래 두고 꺼내보게 될 귀한 기록이 될 것이다.
#얼굴들 #이동원 #라곰출판사 #범죄소설 #미스터리소설 #추리소설 #협찬 #도서제공 #서평단
@lagom.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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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가득 위로가 필요해
이명진 지음 / 크루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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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작가의 <한 입 가득 위로가 필요해> 책을 펼치는 순간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음식이 단순히 배를 채우는 수단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데우는 언어라는 사실이었다 <한 입 가득 위로가 필요해>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거창한 위로 대신 삶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건네지는 따뜻함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매일 맞닥뜨리는 재료들 양파와 달걀 토마토와 버섯 같은 꾸밈없는 식재료들은 이 책 안에서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도구가 되고 또 하나의 이야기의 시작이 된다
저자는 요리를 삶의 기록처럼 풀어낸다 거창한 철학이나 화려한 비법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일상에서 흔하게 지나쳤던 순간들 식탁 위에 올린 작은 수고들 그리고 그 뒤에 숨은 마음들을 조용히 끄집어낸다 한 사람을 위해 국 한 냄비를 끓이는 마음 누군가의 기운을 걱정하며 따뜻한 스프 한 그릇을 내미는 마음 그런 사소한 행동이 사실은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책을 읽는 동안 계속 떠올랐다
이 책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위로라는 말의 무게를 억지로 키우지 않는다는 점이다 위로는 거대한 사건이나 감정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소소한 온기가 어떻게 사람의 하루를 바꾸는지 차분하게 보여준다 재료를 손질하는 동안 머릿속에 스치는 생각들 냄비에서 피어오르는 김을 바라보며 마음이 가라앉는 순간들 그런 장면들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본 적이 있는 자신의 풍경과 닮아 있다 그래서 책을 읽다가 여러 번 문장을 덮고 나만의 작은 기억을 떠올리게 됐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음식들은 사실 특별한 요리가 아니다 흔한 재료에 익숙한 조리법이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이 특별함을 만든다 요리에는 늘 누군가를 향한 마음과 말이 담겨 있다는 책의 문구처럼 저자에게 요리는 그저 먹는 일 이상의 의미다 때로는 사랑의 표현이고 미안함을 대신하는 말이고 아무 말 하지 못할 때 건네는 조용한 손길이다 우리는 음식을 통해 서로에게 다가가고 마음을 건네고 시간을 나누며 결국 서로를 위로한다 이 책은 그 소중한 과정을 잔잔하게 기록해놓았다
읽다 보면 문장 하나하나가 조용하다 화려하게 감정을 밀어붙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오히려 더 깊게 스며든다 요리를 통해 다정함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독자의 마음에도 은근하게 퍼져 나온다 나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한 끼를 건네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스친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위로가 거창한 말이 아니라 내가 오늘 정성스레 만든 음식 한 그릇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오래 머물게 한다
책장을 다 덮고 나서도 마음 한구석이 오래 따뜻했다 요리책이면서 동시에 에세이고 일상 기록이면서 마음의 기록이다 음식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어울리고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적당하다 바쁘고 지친 하루를 지나 잠시 멈춰 서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온기가 담긴 작은 불빛이 되어 준다
<한 입 가득 위로가 필요해>는 음식의 온도가 마음의 온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정성스럽게 증명해 보인다 요리가 누군가를 향한 사랑과 배려의 표현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떠올리게 하고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일상 속에서도 충분히 서로를 위로할 수 있다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진실을 전한다 따뜻한 마음으로 누군가의 하루를 밝히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건네는 온기를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ksibooks #한입가득위로가필요해
#위로의책 #일상에온기한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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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감정 연차 쓰겠습니다
아린 지음 / 이음서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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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작가의 <오늘은 감정 연차 쓰겠습니다>는 제목만으로도 이미 마음을 붙잡는 힘이 있다 우리는 누구나 감정을 잘 다루고 싶어 하면서도 정작 내 감정 앞에서는 서툴고 흔들리기 마련인데 이 책은 그 흔들림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도 괜찮다고 다정하게 말해주는 느낌이다
책을 펼치면 먼저 가장 인상적인 것은 말수가 많지 않은데도 한 문장 한 문장이 오래 머문다는 점이다 화려하게 감정을 꾸미지 않고 그렇다고 건조하게 끊어내지도 않는다 작가는 자신의 마음을 아주 얇고 부드러운 종이 위에 조심스럽게 눌러 담듯이 적어 내려간다 그래서 읽는 동안 마치 내 마음을 대신 말해주는 사람의 글을 듣는 듯한 편안함이 있다
이 책은 크고작은 순간들을 섬세하게 비춘다 우리가 흔히 지나쳐 버리는 마음의 미세한 떨림들을 작가는 놓치지 않는다 누군가의 한마디에 하루가 무너질 것 같았던 순간 들키고 싶지 않은 외로움이 불쑥 찾아오는 날 애써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어도 집에 돌아와 문을 닫는 순간 쏟아져 버리는 마음 같은 것들 그런 감정들을 작가는 부정하거나 밀어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태도를 보여준다 그 시선이 참 따뜻해서 읽는 내내 마음 한쪽이 천천히 풀리는 기분이 든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점은 감정을 잘 관리하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였다 우리는 늘 괜찮은 척 속도를 맞추며 살아가다가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지쳐 버리곤 한다 그런데 이 책은 감정도 몸처럼 쉬어야 한다고 말한다 감정 연차라는 표현은 그래서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감정에 휴가를 준다는 발상 자체가 신선하면서도 꼭 필요했다 나 역시 쉬지 못했던 마음을 내려놓고 잠시라도 쉬어도 괜찮다는 허락을 스스로에게 내리게 되었다
문장 하나하나가 부담 없이 읽히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흘러가지는 않는다 읽을 때는 부드러운데 읽고 나면 묵직하게 여운이 남는다 어째서인지 모르게 괜찮다는 말을 들은 것 같고 나도 나를 위해 조금 더 조심스럽게 다뤄야겠다는 생각이 스며든다
책의 디자인도 내용과 참 잘 어울린다 흐릿하게 번지는 빛과 부드러운 색감은 소리 없이 위로하는 분위기를 만든다 마치 한동안 마음이 고요해지는 공간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오늘은 감정 연차 쓰겠습니다는 감정을 숨기며 살아온 사람들에게 조용한 안식 같은 책이다 누구에게 털어놓기 어려운 마음을 품고 사는 날이 많아질수록 더 깊게 와닿는다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하지만 큰 말이 부담스러울 때 이런 작고 담백한 문장은 오히려 더 깊게 스며든다
책을 덮고 나면 이상하게 숨이 조금 더 편해진다 억지로 씩씩해지려 하지 않아도 되고 내 감정이 조금 모자란 날도 괜찮다고 허락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나도 모르게 꾸준히 감당해 온 마음의 무게가 잠시 내려놓아지는 순간이었다
이 책은 감정이 복잡한 날 아니면 이유 없이 마음이 흐릿한 날 혹은 그저 나를 위해 작은 쉼표 하나가 필요한 날 꺼내 읽기 좋은 동반자 같은 책이다 자기 마음을 미뤄두고 살아온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 따뜻함에 기대어 잠시 쉬어갈 수 있을 것이다
목놓아울수없어 꾹 참으며 울고 말았다 이책의 아린은 참다가 겨우내 붙잡고 살아가는것같다 나는 바람의 힘없이 흔들리는 갈대가 같았다

@ieumseoga #아린작가 #이음서가출판사 #오늘은감정연차를쓰겠습니다 #도서제공 #서평단 #협찬 #마음휴가 #감정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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